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대형마트들이 매년 앞다퉈 새로운 품종의 과일을 개발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과일 MD(상품기획자)가 농가를 찾아가 신품종 개발을 함께 연구하는가 하면 이를 업계 최초로 유통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이색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진 데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나 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으로 각 마트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겨울 복숭아, 속이 빨간 멜론, 껍질이 얇고 씨가 적은 수박 등 신품종 과일을 내놓고 있다. 최근 3년간 선보인 신품종 과일을 보면 지난 2022년 13개, 지난해 6개, 올해 9개 등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단독 유통 상품이었다. 이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지역 농가와 협력해 일반 단감보다 두 배 이상 큰 신품종인 '감풍단감'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블랙위너수박'은 이제 여름철 롯데마트의 대표 상품이 됐다. 롯데마트가 종자 발굴부터 우수농가와 계약재배, 매장 판매를 아우른 단독 상품으로 과피(껍질)가 얇고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매년 인기가 높아져 올해 여름 매출은 지난해보다
구술로 전해져온 지역별 해녀음식문화를 전수받아 레시피를 개발하고 보급해온 제주향토음식연구가가 제주도 지정 '제주향토음식명인'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2024년도 신규 제주향토음식명인으로 부정숙 사단법인 제주문화포럼 원장을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주향토음식명인은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향토음식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능을 보유하고 향토음식 육성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지정한다. 제주 갈칫국과 옥돔미역국 등 제주 전통음식 대중화에 힘쓴 김지순씨가 2010년 제1호 명인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제주 4계절 밥상과 전통 발효 음료인 '쉰다리'로 유명한 고정순씨가 제2호 명인이 됐다. 이번에 6년만에 제3호 명인이 탄생했다. 제주관광대 관광호텔조리과 교수를 지낸 향토음식연구가인 부정숙씨는 제주음식 스토리텔링과 제주음식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제주 향토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제주향토음식장인'으로 부정선 제주물마루 전통된장학교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선정했다. 제주향토음식 장인은 이번이 6명째다. 부정선 씨는 제주산 친환경 콩과 토종 푸른콩 등으로 유기농 장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장 체험 행사를 운영해 제주 된장의 우수성을 알리
최근 설악산과 지리산에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립공원 무등산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남 구례군은 오산 사성암 인근부터 구례읍 봉서리까지 2.34㎞ 구간의 케이블카를 포함한 오산 관광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조건부 가결을 받았으며 추가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착공, 2027년 4월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40년의 논쟁을 끝내고 착공에 돌입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도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처럼 주요 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본격화되자 관광 자원으로서 무등산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17일 "설악산과 지리산까지 케이블카가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야 한다"며 "특히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약 1천만 유동 인구가 예상되는 만큼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케이블카를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도 무등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무등산을 자주 찾는다는 광주시민 서동현(3
붕어빵은 찬 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중 하나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앞에서 '팥붕'(팥을 넣은 붕어빵)이냐 '슈붕'(슈크림을 넣은 붕어빵)이냐를 놓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팥붕', '슈붕' 말고도 고구마, 김치, 피자 등 다양한 음식 재료를 넣은 붕어빵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부근에 있는 붕어빵 트럭에서는 김치를 넣은 '매코미' 붕어빵을 판매합니다. 붕어빵 트럭 앞으로는 직장인, 학생, 어린이들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서서 붕어빵을 주문하고 있었는데요. 붕어빵 트럭 김종복 사장은 "맛의 조합이 안 이루어질까 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숙명여대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매코미'를 하루에 몇 개 정도 판매했다가 이제는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서 붕어빵을 구입한 최준수(26·서울 용산) 씨는 "김치전 느낌이다. 다른 붕어빵 집에는 없는 메뉴여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붕어빵 트럭에서 판매하는 '초코슈크림 붕어빵'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서울의 대표 시장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는 '피자 붕어빵',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전통문화 복합 공간 '한국의집'은 다음 달 6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한식 포럼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포럼은 '파인 다이닝(고급 외식) , 전통 한식의 근본을 담다'를 주제로 다룬다.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의 권우중 오너 셰프,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약학과 명예교수,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한식과 파인 다이닝을 논한다. 궁중음식 가치의 가능성, 전통 한식에 기반한 한식 업계의 방향, 파인 다이닝을 적용한 전통 한식의 가능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광희 국가유산진흥원 한류진흥실장은 "파인 다이닝 업계에서도 전통 한식에 대한 근본과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식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집은 1957년 대통령 직속 공보실에서 귀빈을 맞이하는 영빈관으로 쓰고자 개관했다. 현재 전통 음식과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며, 서울시가 발표하는 '서울 미식 100선'과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의 블루리본 3개 맛집으로 선정됐다.
늦더위로 단풍 시즌이 늦게 찾아온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전국 유명 단풍 명소의 단풍 절정 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설악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절정을, 한라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시작을 보였다. 설악산 단풍은 지난달 4일 물들기 시작해 29일 절정에 달했다. 평년보다 첫 단풍은 6일, 절정은 12일 늦게 나타난 셈이다. 한라산 첫 단풍은 지난달 29일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는 19일 늦고 평년보다는 15일 늦다. '지각 단풍'에 각 지자체는 단풍 상황을 확인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남부는 막 단풍 시작…초록빛의 역대급 '늦은 단풍' 경기도민 윤모(58)씨는 지난 주말 대전 단풍 명소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윤씨는 "단풍 절정이 예전보다 늦어진 점을 감안해 일부러 늦게 방문했는데도 여전히 나무가 푸릇했다"며 "11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한 걸 보니 나무들도 (이상기후에)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은 이상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부산은 불꽃축제와 글로벌 게임행사 등 대형 축제가 이어진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4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9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글로벌 허브도시 염원을 담아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해외 초청 불꽃 쇼를 시작으로 부산멀티불꽃쇼, '나이아가라불꽃', '컬러이과수불꽃', '지름 400m 초대형 불꽃' 등 다양한 불꽃 쇼가 광안대교 일대를 장식한다.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지난 28일 오후 안전관리위원회를 열고 관람객 안전, 교통·소방·해상 안전관리 등을 점검했다. 시는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불꽃을 관람할 수 있는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바가지요금'을 받지 않도록 지도에 나선다. 오는 14일에는 글로벌 게임축제인 '지스타(G-STAR) 2024'가 벡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지스타에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신작을 공개하고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웹젠, 그라비티, 하이브의 게임·콘텐츠 자회사 하이브IM,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SOOP 등 국내외 게임사가 참가를 확정했다. 넥슨은 올해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5종을 선보이고 회
모국을 떠나 영국에서의 삶이 올해로 27년째다. 강산이 세 번쯤 바뀐 제법 긴 시간을 타국에서 살았다.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영국도 절반은 내 고향이다. 하긴 영국 여권을 갖고 있으니 법적으로는 영국인이 된 지 오래다. 물리적으로 멀리 있다 보니 모국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교제가 뜸해지고, 대신 영국에서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또한 편하긴 하나 '역시 영국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영국인 지인이 한 명 있다.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금융인으로 오래 일하다 지난해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한 다음 날 필자의 레스토랑을 찾아와 "free man(자유인)"이라며 소주 한 잔과 삼겹살을 함께 나눴다. 그는 웬만한 한국인만큼 한국을 안다. 그 래서 모 지방의 홍보대사까지 맡아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영락없는 '지한파'다. 며칠 전 한국에서 온 지인에게서 식사하자는 연락이 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한국의 지자체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그중 다소 놀란 사실은 상당수 지자체가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지자체 건물, 수많은 축제와 행사 등으로 미뤄볼 때 이해되지 않았다.
비빔밥은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음식 중 하나다. 저명한 의학 저널 중 하나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무병장수를 위한 식사는 야채를 많이 먹고 고기를 적게 섭취한다는 내용이 있다. 비빔밥이 여기 속한다. 보통 야채(80%)와 고기(20%)의 어울림이다. 음식에서 어울림은 각 재료의 특성을 살리되 전체로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마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6)가 작품에 녹아있는 문체를 이해하고 서양의 사상으로 융합해 어울림으로 번역을 한 것과 같다. 우리 음식 가운데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가장 먼저 등장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비빔밥은 일상에 녹아 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만 하여도 도시락을 매일 가지고 다녔다. 겨울철에는 보통 3교시가 끝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렸다. 난로 옆의 친구는 선생님 눈치를 보며 도시락을 위의 것은 아래로 아래 것은 위로 바꿔줬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그 도시락을 들고 아래위 좌우로 잘 섞이게 흔들었다. 도시락 뚜껑을 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