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기기로도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적지만, 긍정적인 인식은 잡혀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경미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치료제 사용 현황과 인식, 선호 요소 등을 조사하기 위해 20~60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치료·예방·관리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웨어러블 기기·게임 등이 여기 속한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16.8%(84명)만이 디지털 치료제를 들어봤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6%가 사용 경험이 있었다. 디지털 치료제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거나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7.8%였다. 예방과 관리에 도움 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각각 전체의 49.8%와 58.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인지도와 사용 경험 정도가 현저하게 낮은 시점에서 해당 서비스의 인식과 선호 요소에 대한 해석은 유의할 필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의 생물표지(biomarker)를 탐지해낼 수 있는 비침습 무선 바이오센서가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공대의 라트네시 랄 생명공학 교수 연구팀은 이 두 신경 퇴행 질환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들을 첨단 바이오칩으로 잡아내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바이오센서는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파킨슨병 진행에 관여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을 타액과 소변 샘플에서 탐지해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오센서는 화학적 검사보다 사용이 쉽고 결과도 더 정확하다면서 앞으로 테스트 결과를 랩톱이나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장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바이오센서는 사망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온 이 특정 단백질들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른 방법들 못지않게 매우 정확하게 잡아냈다. 샘플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또 샘플에 다른 단백질들이 섞여 있어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치매와 관련이 있는 타우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보다 탐지가 어렵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센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사용권)를 생명공학 신생기업인 앰퍼라 라이프(Amp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정부 지원 속에 임상 이동형 설비, 수준 높은 데이터 등 강점을 살려 해외 각국의 군 병원에 잇달아 AI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루닛, 제이엘케이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빅토리아노 루나 메디컬센터 군 병원에, 뷰노는 우즈베키스탄 군 병원 5곳에 AI 설루션을 공급했다. 루닛이 공급한 제품은 이동 설치가 가능한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다. 루닛은 이 제품을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해군 청해 부대 양만춘함에도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 안에 우즈베키스탄 군 병원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뷰노는 우즈베키스탄 국군 중앙병원 등에 AI 기반 상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설루션 '뷰노메드 익스트리미티 엑스레이',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에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설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탑재한 패키지 제품 등 2종을 공급했다. 이동 설치가 가능한 설루션은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현장 서비스가 가능해 군 병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군 특성상 고정형뿐 아니라 이동형 장비에 대한 수요가 있어 이에 맞춘 AI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며 "조직 특성상
두개골을 열지 않고 뇌세포에 초음파를 쏴 뇌 질환을 치료하는 집속초음파 치료법을 뇌를 보면서 시행할 수 있게 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실시간 집속초음파 시뮬레이션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형민 박사팀은 24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음향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를 집속초음파 치료에 적용하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뇌 내부의 초음파 초점 위치를 예측하고 보정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 기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뇌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수㎜ 영역에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뇌 질환 치료법이다. 주변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감염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환자마다 두개골 모양이 달라 발생하는 초음파 왜곡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어려워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는 초음파 초점 위치를 예측하기 위해 치료 전 촬영된 의료영상을 바탕으로 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으나 두개골로 인한 초음파 왜곡을 반
체내에서 부드럽게 변해 혈관과 조직 손상·염증을 최소화하는 정맥 주삿바늘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팀과 공동으로 가변 강성 정맥 주삿바늘을 개발했다. 개발된 주삿바늘은 체온에 의해 유연해져 혈관 벽 손상을 방지하고, 사용 후 찔림 사고나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혈액 매개 질환 감염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액체금속의 일종인 '갈륨'(Gallium)을 이용해 주삿바늘 구조를 만들고 이를 생체적합성 폴리머로 코팅해 가변 강성 정맥 주삿바늘을 제작했다. 체내 삽입 후, 갈륨의 액체화로 조직과 같이 부드러운 상태로 변해 혈관 손상 없이 안정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한 번 사용한 주삿바늘은 갈륨의 과냉각 현상으로 상온에서도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 바늘 찔림 사고나 재사용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이 실험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딱딱한 상용 금속 바늘이나 플라스틱 카테터에 비해 훨씬 낮은 염증 반응을 보여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확인했다. 또 상용 주삿바늘과 같이 안정적으로 약물을 전달했다. 연구팀은 이 주삿바늘에 박막형 온도 센서를 탑재해 환자의 심부체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KI헬스사이언스연구소 오왕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잡한 3차원 혈관구조 안에서 흐르는 혈구들을 조영제 없이도 고속으로 이미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형광 조영제 같은 외부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넓은 3차원 영역에 복잡하게 분포된 혈관 내 혈구들을 직접 고속으로 이미징(초당 1천450장 이미지)한다. 연구팀은 흐르는 혈구들 특성을 이용해 고안한 영상처리 방법으로 현미경 이미지로부터 흐르는 혈구들만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적으로 상관이 없는 조명을 사용해 스페클 노이즈(반점 잡음)에 의해 혈구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막고, 속도가 빠르면서도 각 픽셀이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광량이 큰 카메라를 사용해 고속으로 생체 내 깊은 곳에 있는 흐르는 혈구까지 이미징할 수 있게 했다. 오왕열 교수는 "생체 내 미세혈관 안에 흐르는 혈류의 여러 가지 혈류역학 정보는 관련 장기들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의 정확한 측정과 분석은 여러 질병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정확한 혈류역학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어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장재범·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생체 형틀법'을 이용해 세포외 기질을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 중 원하는 특정 단백질만 선택해 해당 단백질 구조체를 모방한 금속 필름을 합성하고 전기 전달 특성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생체 형틀법은 생체 구조체를 형틀로 삼아 다양한 무기물을 증착 및 성장시킴으로써 생체 모방 재료를 합성하는 것이다. 이런 생체 형틀법은 생체에 있는 특정 구조체에 사용돼 에너지, 광학, 마이크로로봇, 의료 분야 등에 응용돼 왔다. 특히 생체 구조체를 사용하고 모방한다는 점에서 인체 내 활용이 쉬워 인공장기나 상처 치유 분야에서 많이 연구된다. 연구팀은 지난해 항체(Antibody)를 활용한 신개념 생체 형틀법인 `항체 유도 생체 형틀'을 개발해 처음으로 다세포 생물 내부에 있는 특정 단백질 구조체를 모방한 금속 구조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세포외 기질로 확장해 세포를 지탱하는 구조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피브로넥틴'(fibronectin)을 표적 단백질로 삼아 그물형 금속 필름 제작에 성공했다. 세포외 기질은 세포 밖에 존재하며 세포의 분화, 성장,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로봇으로 협심증 환자를 심장 스텐트 시술로 치료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병원 심장내과 이승환·김태오 교수팀은 협심증을 앓고 있던 지모(50) 씨를 로봇을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로 치료했다. 지 씨는 합병증 없이 시술 후 하루만에 퇴원했다. 시술에 사용된 로봇은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이 개발한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로,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승인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시술이 의료 로봇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산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1호 로봇을 이용한 시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환자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얇은 카테터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뒤,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진입시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넣는 시술법이다. 관상동맥에서 나타나는 병변이 환자마다 다르고 복잡해 숙련된 의료진의 술기가 중요하다. 시술 중 엑스레이 투시 영상을 통해 스텐트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국내 연구진이 체내 염증 및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반응물질(CRP)을 집에서 편하게 타액으로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칩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소재분석연구부 한도경 박사가 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 성기훈 교수 연구팀과 함께 사람의 혈액 외에 타액과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CRP를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고감도 신속 진단용 종이 슬립 칩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CRP는 감염, 패혈증,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성 질환 또는 심근경색, 악성종양, 외상, 수술 등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수 시간 내에 혈류로 분비되는 대표적인 급성기 반응성 단백질이다. CRP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혈청 1-3μg/㎖, 타액 0.5-10ng/㎖)를 넘어 고위험에 해당하면 그만큼 중증 세균, 바이러스 감염, 뇌경색, 심장질환, 암 등의 발병 우려가 큰 것이어서, 신속한 진단을 통해 질병 여부를 확인한 후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기존 혈액 검체를 통한 CRP는 검사 과정에서 채혈 스트레스나 채혈 자체가 조심스러운 영유아, 노약자에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공동 연구팀은 기존 진단 키트와 작동방식은 유사하지만, 고감도 비침습 분석이 가능한 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