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유효성분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끊게 도와주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A. 이든 에빈스 박사팀은 25일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서 청소년·청년 260여명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바레니클린 투여 그룹의 전자담배 금연 성공률이 위약 그룹보다 3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자담배가 담배 대체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3년 18~25세 청소년·청년의 약 4분의 1, 2024년에는 고등학생의 약 8%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 발암물질·중금속 노출, 폐 염증 같은 건강 위협 요인이 많이 포함돼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16~25세 전자담배 사용자 261명을 모집하고, 이들을 바레니클린 그룹(매주 행동 상담, 문자 지원 병행)과 위약 그룹(매주 행동 상담, 문자 지원 병행), 문자 그룹(문자 서비스만 지원) 등 3개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바레니클린은 성인 금연 약물로 승인
먹는샘물 품질·안전 인증제가 도입된다. 먹는샘물 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된다. 환경부는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먹는샘물 관리제도 개선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올해는 국내에 먹는샘물 시장이 열린 지 30년이 되는 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작년 한 해 3조1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1조6천900억원)보다 88%나 성장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생수 시장 규모를 작년 기준 42억6천달러(약 5조9천724억원)로 평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성장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토대로 국제표준기구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수준의 먹는샘물 품질·안전 인증제를 도입한다. 연내 인증제 안을 마련한 뒤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내후년 법제화한다는 것이 환경부 계획이다. 신영수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인증제를 통해 먹는샘물 품질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업계가 준비할 수 있도록 초반에는 자율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구체적인 먹는샘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성 폐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의과대학 의학과 홍창완 교수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의생명융합연구원 류지현 교수 연구팀이 미세먼지(PM)가 폐의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PM2.5,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를 포함해 직경이 매우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입되는 환경오염 물질이다. 그동안 단기적인 호흡기 불편이나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성은 일부 밝혀져 왔으나, 장기적인 노출이 폐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 모델을 대상으로 16주간 미세먼지에 노출한 결과, 폐 조직 내에서 염증세포의 급격한 증가와 폐 조직의 심각한 손상을 관찰했다.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균형이 깨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세포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먼지가 단순히 일시적인 호흡기 자극을 넘어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도하고 알레르기성 천식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
앞으로는 청소년 비만 환자도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등에 해당하는 성인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은 위고비에 대해 "만 18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 환자에서 이 약의 안전성 및 유효성은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적응증 확대 신청이 허가되면 청소년 비만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출시돼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도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가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게 승인했다. 앞서 노보
유방암 진단 이후 체중이 크게 늘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60∼8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 정원영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암 진단 전후 체중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발병 위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0∼2016년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4만3천 명을 추적 관찰했더니 유방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10% 이상 크게 증가한 환자는 5% 이내로 체중을 유지했던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높았다. 심부전의 경우 진단 후 체중이 5∼10% 늘어나면 발병 위험이 59% 커졌고, 10% 이상 체중이 늘어난 환자는 발병 위험이 85%까지 증가했다. 체중이 심장질환에 미친 영향은 50세 미만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특히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유방암 진단 전후 비만 상태였던 50세 미만 환자는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58배 높았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목시펜과 같은 항호르몬 치료를 받고 신체 활동량도 감소해 상당수가 체중 증가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는데, 체중 증가가 심장 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올해 첫 번째 금연 광고를 24일부터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 송출한다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혔다. 이번 광고는 청소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해 담배업계의 마케팅 뒤에 숨은 전자담배의 폐해를 알리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장면과 이를 본 청소년들이 집 화장실과 옥상에서 따라 하는 장면을 대비시키면서 전자담배 사용이 결코 멋진 행동이 아니며 중독 등의 위험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담하지 마'라는 광고 문구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는 뜻과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전자담배 중독의 위험을 전담(全擔)하지 말라'는 의미를 이중으로 담고 있다.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자의 60% 이상이 결국 일반담배 흡연자로 전환한다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와 청소년 흡연이 두뇌 발달을 저해하고 학습 능력 저하와 불안을 유발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전한다. 이 광고는 6월 23일까지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지상파 TV와 전국 스터디카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매체에서 송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10∼20대가 참여할 수 있는 '전담하지마, 전담도 노담'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항고혈압약 투여와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 체중 감량, 염분 섭취 관리 등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고혈압을 치료하면 치매와 치매 없이 발생하는 인지장애 위험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장 허 교수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쑨잉셴 교수팀은 23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고혈압 환자 3만4천여명에 대한 4년간의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혈압 관리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혈압 환자들에게 보다 집중적인 혈압 조절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19년 5천740만명에서 2050년 1억5천280만명으로 증가하고,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으며,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평생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전신마취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수술 후 섬망(POD : Postoperative Delirium)이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로 수술 후 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인효자병원 신경과 곽용태 박사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영순 교수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치매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MDS-OAβ) 혈중 수치가 높으면 수술 후 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POD는 입원 기간 증가, 합병증 발생, 사망률 상승, 장기 요양 필요성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막대한 비용 유발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POD로 인한 추가 발생 의료비가 연간 44조원(32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도 고령 POD 환자의 중환자실 치료와 치매 진행·후유증 등으로 관련 의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POD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혈액 내 생체지표로 POD를 예측하려는 그동안 시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다양한 종류의 전신마취 수술을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를 즉시 분리하지 않고 산모가 아기를 2시간 동안 피부를 맞댄 채 안아주게 하면 모유를 먹이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라일라 크리스토퍼슨 박사팀은 21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임신기간이 32주 미만인 조산아와 산모 108쌍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애초 출산 직후 조산아 치료 방식이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 해 설계됐으나 치료 방식은 신경 발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대신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4년 2월~2020년 10월 임신 28주에서 31주 6일 사이에 태어난 조산아와 산모 108쌍을 출산 직후 분리해 인큐베이터 등 표준 치료를 받는 그룹(57쌍)과 2시간 동안 산모가 신생아를 피부를 맞대고 안아주는 그룹(51쌍)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조산아(임신 28~31주)는 뇌성마비, 운동, 인지, 언어 지연, 행동 및 시각·청각 장애 등 위험이 40주 임신기간을 모두 채운 아기들보다 높다며 조산아의 장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