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당분이 많은 식사를 1주일만 계속해도 기억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가 고장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매쿼리(Macquarie) 대학의 리처드 스티븐슨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체중이 정상인 건강한 대학생(20~23세)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지방과 당분이 많은 식사는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기능에 손상을 가져와 먹은 음식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만복 상태인데도 음식을 더 찾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포화지방과 첨가당(added sugar)이 듬뿍 함유된 식사를, 다른 그룹엔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적은 평소의 식사를 1주일 동안 계속하게 했다. 실험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아침 식사를 연구실에서 하게 하고 식사가 끝난 후 맛있게 보이는 가당 시리얼과 우유, 누텔라 바른 토스트 등 간식을 보여주면서 먹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기억력과 학습력을 평가하는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고지방-고당분 식사 그룹은 배 불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난소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 의대의 리처드 마틴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이 작용하는 표적 효소인 HMG-CoA 레둑타제를 억제하는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40%나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효소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low-density lipoprotein) 생산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스타틴은 이 단백질을 억제해 LDL을 감소시킨다. 그래서 스타틴의 공식 명칭이 'HMG-CoA 레둑타제 억제제'이다. 그런데 바로 이 효소를 억제하는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이 난소암 발생률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스타틴이 난소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 2만2천406명이 포함된 20세 이상 여성 6만3천347명을 대상으로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을 이용, 질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관계가 있는 유전자
20∼30대 젊은 성인도 고지혈증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 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서울대병원 이희선(강남센터)·김형관 교수팀은 2009∼2014년 국가 건강검진자 중 20∼39세 성인 568만8천55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순환기내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도가 각각 2.2배, 1.8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사망 위험까지 포함하면 평균 위험도는 1.7배였다. 특히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을수록, HDL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이 잘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총콜레스테롤만 보면, 가장 높은 그룹(상위 25%)은 가장 낮은 그룹(하위 25%)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배, 1.6배 높았다. 2018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자 20.
이뇨제 계열의 혈압강하제로 권장되고 있는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이 의외로 부작용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생의학 정보공학 실장 조지 립사크 박사 연구팀은 클로르탈리돈이 같은 이뇨제 계열의 혈압강하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hydrochlorothiazide)보다 저칼륨혈증(hypokalaemia), 전해질 불균형(electrolyte imbalance), 신장기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고혈압 치료를 받는 73만여 명의 1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저칼륨혈증 발생률은 클로르탈리돈 그룹이 6.3%로 하이드로클로르티아자이드 그룹의 1.9%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클로르탈리돈의 용량을 낮추어 복용한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혈중 칼륨이 부족한 저칼륨혈증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고 전해질 불균형은 의식장애,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예방 효과는 두 이뇨제가 같았다.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뇨제이지만 클로르탈리돈이 작용 시간이 더 길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마하'(MAHA)가 인간의 암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기여했다고 19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마하는 인간 유전체를 연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유전체 분석'(PCAWG) 프로젝트에 참여해 유전체 분석에 공헌한 기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마하 개발에 참여한 최완, 우영춘, 전승협, 김형환 연구원도 공로자로 등재됐다. PCAWG는 미국이 지원하는 '암 유전체 아틀라스'(TCGA)와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ICGC)의 주도로 10여 년 전에 출범했다. 1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38개 유형의 암과 관련된 2천658개 유전체를 전수 분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임상의 등 1천300여 명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23건의 논문으로 작성돼 지난 6일 네이처, 사이언스 등 저널에 일제히 실렸다. ETRI가 2011년 개발한 마하는 2013년 11월 미국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센터 등 7개 기관과 함께 ICGC로부터 유전체 분석 데이터센터에 선정돼 암 유전체 분석을 지원해 왔다. 최완 책임연구원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사람들의 반사회적 행동이 뇌 구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니든 종합건강발달연구 프로젝트 연구진은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뇌 구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 구조에 대해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뇌의 표면이 작고 피질골 두께도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니든종합건강발달연구 프로젝트는 지난 1972년 4월부터 1973년 3월 사이에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 지역에서 태어난 1천여 명을 40년 넘게 추적 연구하는 장기 코호트 연구 과제다. 연구진은 45세 조사 대상자 672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뇌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번에 발견한 사실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접근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고대학 교수로 연구에 참여한 지나 포스터 박사는 "무엇이 그들의 뇌 구조를 변화시켰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낳게 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 차원의 뇌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정보는
녹차 추출물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함께 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최고 75%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녹차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소화 효소와 상호작용해 먹이에 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또한 녹차 추출물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미토콘드리아 생성, 에너지 대사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조슈아 D. 램버트 식품 과학 부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양 생화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발표했다. 이 대학은 별도의 논문 개요를 14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16주 동안 고지방 먹이를 준 생쥐 모델에 녹차 추출물을 함께 먹이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시켰다. 그랬더니 간의 지방 축적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조군의 4분의 1로 줄었다. 이에 비해 녹차 추출물만 주거나 운동만 시킨 생쥐는, 간의 지방 축적이 대조군의 약 절반으로 주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녹차 추출물을 먹이고 운동도 시킨 생쥐의 분변에서 지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신약 연구개발((R&D)을 하는 한 스타트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과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인실리코 메디슨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자사의 의약 화합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약 회사들에 무료로 공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지난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수백 가지 화합물의 분자 구조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들 정보는 국제적인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현재 제약 회사 및 신약 개발 전문가들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들과 협력해 최대 100개의 화학물질을 합성하고 실험할 계획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인실리코 메디슨의 알렉스 자보론코프 공동 설립자 겸 CEO는 "단기적으로는, 에이즈(HIV)와 같은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기존의 분자들을 다른 목적에 맞게 만드는 것이 정당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독자적으로 5∼6개 화합물에 대한 합성 및
코코아가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ial disease)으로 인한 다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예방의학 전문의 메리 맥더모트 박사 연구팀이 PAD 환자 44명(평균 7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항산화 물질 플라보놀이 많이 함유된 코코아 가루(코코아 15g, 에피카테킨 75mg)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다른 그룹엔 코코아가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매일 3번 6개월 동안 마시게 했다. 또 러닝머신 걷기 테스트와 함께 MRI로 다리의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코아 그룹은 6분 걷기 테스트에서 전보다 걷는 거리가 최대 42.6m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음료를 마신 대조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