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연변이가 확인돼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1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웨이룽 대만 창화사범대학 교수가 이끄는 대만과 호주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이러한 연구결과를 생명과학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bioRxiv)에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도 국가바이러스연구소(NIV)가 지난 1월 인도 케랄라주의 한 환자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전체 게놈서열은 지난달 국제사회에 공개됐다. 해당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인도로 돌아왔는데 이 환자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관찰되는 바이러스들과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다른 국가에서 보고된 변이와도 달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이 논문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관찰한 결과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인 ACE2에 붙도록 해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에서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체내의 ACE2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연구는 비교적 잘 알려진 AC
눈에서 시력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안저 사진을 이용해 환자의 성별과 나이를 추정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박상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조교수, 노경진 연구원)은 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축적된 41만2천26장의 망막안저 사진을 이용해 연령과 성별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알고리즘을 시행한 결과 나이 추정은 오차가 평균 2.9세를 넘지 않았다. 성별은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96% 이상의 확률로 정확히 구분했다. 박 교수는 "망막안저검사는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데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간단한 검사"라며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면 눈의 병변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국내 연구진이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인 만큼, 연구진은 관련 기술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4일 금교창 뇌의약연구단장과 방은경 박사팀이 남재환 가톨릭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온라인 4월 1일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 후보물질의 주성분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 속으로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침투돌기 단백질)이다. 이론적으로는 이 바이러스 단백질이 몸안에 들어가면, 체내 면역체계가 작동해 메르스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만들어지게 된다. 항체 생성률을 높이기 위해 연구진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일 수 있는 면역증강제를 추가했다. 면역증강제로는 귀뚜라미에 감염되는 바이러스(cricket paralysis virus)의 유전물질(RNA·리보핵산)을 썼다. 또 백신의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게 아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위험군에 추가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쉽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유를 캐나다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흡연자나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COPD) 환자는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할 때 결합하는 세포 표면 수용체가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ACE2 수용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일종의 '관문'과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유난히 강한 건, 이 세포 수용체와 강하게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와 밴쿠버 세인트 폴 병원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했다. 13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연구팀은 각각 21명의 COPD 환자와 일반인의 폐 조직 샘플을 채취해 ACE2 수위를 측정한 뒤 개개인의 흡연력과 함께 비교 분석했다. 개인 흡연력은 비흡연자, 금연한 과거 흡연자, 현재 흡연자 등
빛으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비만·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학교 나건 교수 연구팀이 비만 환자에서 지방 축적을 돕는 'GIP' 호르몬(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광역학 치료 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GIP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십이지장 내 호르몬의 하나다. 지방이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정상 체중인 사람에게서는 GIP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비만 대사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GIP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해지고 오히려 지방 축적에 관여하게 된다. 비만·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GIP를 표적으로 한 대사성 질환 치료제가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GIP 억제 약물은 없다. 연구팀은 GIP 호르몬을 분비하는 K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광 응답제를 개발했다. 광 응답제는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만들어 표적 세포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주로 암세포 제거에 활용돼 왔던 광역학 치료 기법을 비만 대사성 질환에 적용했다. K 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활성산소를 만들 수 있는 지방산을 광 응답제에
하루에 커피를 2잔 넘게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뇌졸중과 인지기능저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492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량과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뇌백질 고강도신호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을 때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생긴 병변으로, 주로 노인들에게서 잘 발견된다. 뇌백질 고강도신호가 있으면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평균 커피 소비량에 따라 마시지 않은 그룹과 하루 2잔 이하로 마신 그룹, 하루 2잔을 초과해 마신 그룹으로 구분했다. 또 각 그룹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잔을 초과해 마신 여성 그룹의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섭취하지 않거나, 2잔 이하로 마신 여성 그룹보다 컸다. 남성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장기간 카페인 섭취로 인해 뇌 관류가 저하되고, 혈압 상승과 함께 동맥경직도가 증가하면서 노년기에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단 커피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완치율이 70%를 넘어섰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은 7천368명이다. 전체 누적 확진자 1만512명의 70.09%를 차지한다. 완치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200∼400명씩 무더기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00명 안팎의 수준에서 완치자가 나오고 있다. 완치자가 늘면서 완치율은 지난달 15일 10.21%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22.73%, 22일 32.70%, 25일 40.8%, 28일 50.8% 등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이달 5일에는 63.13%를 기록했고, 이날 70%대에 진입했다. 약 한 달 사이에 완치율이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완치자가 늘면서 격리 치료를 받는 확진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하루에 나오는 완치자 수가 신규 확진자를 웃돌기 때문이다. 치료 중 확진자 수는 지난달 12일 7천47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날이기도 하다. 한 달 뒤인 이날 0시 기준으로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2천명대에 진입했
정부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을 둡니다', '한 주 한 번 소독 아침저녁 환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팔꿈치',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 5가지를 '생활방역 핵심수칙'으로 제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을 대비해 12일부터 생활방역 기본수칙에 대한 대국민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생활방역이란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을 조화시킨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국내 상황이 국내 의료·방역체계가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혀왔다. 중대본은 이를 위해 5가지 핵심수칙과 그에 따른 세부수칙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한 궁금증과 국민제안을 받는다. '아프면 3~4일 집에서 쉽니다'의 세부 행동수칙은 ▲ 열이 나거나 기침·가래·근육통·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집에 머물며 3∼4일간 쉰다 ▲ 증상이 있으면 주변 사람과 만나는 것을 최대한 삼가고, 집 안에 사람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공동 임상 결과가 나왔다.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렘데시비르 관련 다국가 임상결과를 11일(한국시간) 발행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후의경과 [NEJM논문 발췌] 이번 임상은 지난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입원 치료 중인 총 53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는 미국 22명, 유럽·캐나다 22명, 일본 9명이었다. 이 중 30명(57%)은 투약 당시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워 기계호흡에 의지했으며, 4명(8%)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총 10일간 렘데시비르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첫날은 200㎎을, 나머지 9일 동안은 매일 100mg을 투여했다. 이 결과, 총 53명의 환자 중 36명(68%)에서 호흡곤란 증상이
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대응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협의가 공식화되면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에 있어 방역당국의 역할이 많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효능을 확인해야 하므로 (연구자와) 현장을 잘 연결해주는 것도 당국의 큰 역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로, 국내외 유명 제약업체들이 치료제,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수다. 권 본부장은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도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방식의 협력이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그런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4월 안으로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백신은 긴 개발 여정의 출발 선상에 있고, 개발되더라도 대량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한 '손목밴드'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자가격리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보완해 자가격리자가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리는 방식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1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예방 수단으로 검토하던 위치 확인용 손목밴드를 전면 도입하기보다는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손목밴드는 대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방침"이라며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나머지 격리기간에 손목밴드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자가격리자 관리 전용 앱을 개발해 보급했으나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가는 등 무단이탈 사례가 잇따르자 위치추적용 손목밴드 도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인권침해 우려와 법적 근거 미비, 예산 문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자가격리자는 5만4천583명이다. 지난 2월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무단이탈 등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해 적발된 사
박테리아 병원체는 문손잡이 같은 금속 표면에서 수일간 살아남는다. 세균 저항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구리 표면에서도 세균은 몇 시간 견딘다. 세균이 이런 정도니, 그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체의 표면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온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접촉 감염을 통해 전파하는 것도 표면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퍼듀대 과학자들이, 금속 표면을 세균이 살지 못하는 구조로 바꾸는 레이저 텍스처링(laser-texturing) 기술을 개발했다. 텍스처링은 금속 등의 표면 처리 기술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로 처리한 구리 표면에서 항생제 내성균(MRSA) 같은 슈퍼버그가 곧바로 죽는 걸 확인했다. 퍼듀대의 라힘 라히미 재료공학과 조교수팀은 10일 이런 내용의 논문을,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애드밴스트 머티어리얼즈 인터페이시즈(Advanced Materials Interfaces)'에 발표하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도 논문 개요를 공개했다. 그동안 다양한 나노소재 코팅 기술이 금속 표면의 미생물 저항성을 높이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기존의 코팅은 침출에 약
울산대학교병원 로롯수술센터는 다빈치 SP를 이용한 신우 성형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우 성형술은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져 부풀어 오른 것을 잘라서 제거하고 요관을 성형해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다. 이 병원 박성찬 교수는 다빈치 SP로 13살 A양 수술에 성공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소아·청소년기 비뇨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국내에서도 서울권 외 지역에선 이번이 최초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박 교수는 배꼽 통로를 통해 출혈 없이 100분 정도 만에 수술했다. A양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나흘 만에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측은 기존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은 구멍 3∼4개를 이용해야 하지만, 다빈치 SP 수술은 배꼽에 흉터 1개를 남기고 자국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를 1∼2개 단위로 개별 포장해 생산해야 한다고 9일 촉구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공적마스크의 40%는 수백장이 한 단위로 포장된 '벌크'(bulk) 상태로 약국에 공급된다. 약국에서는 이 마스크를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약사회는 "벌크 포장은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가 제조업체, KF 등급,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1∼2개 단위로 소포장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벌크 포장 단위의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업체에 공급 중단을 요청하고, 일선 약국에서 '수취 거절'하도록 입장을 정했다"며 "정부는 소포장 제품에 대해 조달 가격에 인센티브를 반영하고, 벌크 제품의 사용처를 교육부, 선거관리위원회, 관세청 등 정책 목적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500만개 수준이던 마스크 일일 공급량은 현재 2배가 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마스크 공급 정책을 물량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또 불량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마스크에서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마스크에 뿌리면 탈취·항균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는 소독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안전 기준 확인·신고 없이 불법으로 유통된 살균·소독제 2개 제품을 적발해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위반 제품 중 1개는 마스크에 뿌리는 스프레이로 판매됐다. 다른 1개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며 각종 생활용품에 쓸 수 있다고 홍보된 제품이다. 환경부는 특히 마스크에 뿌리는 스프레이가 "직접 코로 흡입할 수 있어 위해 우려가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마스크 사용지침'을 통해 마스크를 알코올로 소독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마스크 스프레이의 경우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화학 물질이고 흡입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행정 처분이 확정된 2개 제품 외에도 불법이 확인된 25개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코로나19 불안 심리를 악용해 불법 살균·소독제 유통과 허위광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기초과학연구원(IBS)은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장혜식 연구위원 연구팀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9일 밝혔다. 리보핵산(RNA) 유전자를 갖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침투해 유전정보가 담긴 RNA(유전체 RNA)를 복제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하위 유전체 RNA를 전사(생산)한다. 이들 하위 유전체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해 세포를 감염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처럼 숙주세포 안에서 생산된 유전체 RNA와 하위 유전체 RNA 등을 모두 합쳐 '전사체'라 부른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숙주세포 내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사체를 모두 분석, 수십여종의 RNA를 발견했다. 또 최소 41곳에서 RNA에 화학적 변형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RNA 변형은 인체의 선천적인 면역 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화학적 변형이 일어나는 위치를 확인해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대병원은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수술받은 50대 남성은 판막질환과 심근증으로 16년 동안 약물치료를 하다 증세가 나빠져 최근 입원했다. 신장 기능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달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환자는 경과가 양호해 곧 퇴원할 예정이다. 심장 이식은 1992년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졌지만, 공여자가 많지 않아 주로 수도권에서만 수술이 진행됐다. 중부권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심만식·한우식 교수는 "중부권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고, 지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혈장치료를 시도해 회복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모아 관련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혈장치료의 특성상 기존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 시도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혈장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치료적인 지침은 아직 전문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위원회에서 혈장 치료 지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직 결과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 회의에 참여한 방지환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치료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감염병에 시도하는 치료법으로 지금껏 뚜렷한 근거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볼 순 있지만 결국 (현장에서) 임상 의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변이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아직 의미 있는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국내 환자한테서 얻은 총 73건(질병관리본부 66건, 국내 연구기관 공개 7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병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검사의 '표적 유전자'에서도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표적 유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식별하고자 증폭한 유전자 부위를 말한다. 진단검사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유전자 변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추가로 생산한 유전자서열 정보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망(GISAID)에 공개할 예정이다. 감시망에는 WHO 회원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등록돼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바이러스는 증
국내 연구팀이 간 손상이 간경변으로 악화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이은주 교수팀(연구중심병원프로젝트 바이오치료법개발 유니트)은 간경변증에서 간세포가 사멸하며 진행되는 섬유화의 원인이 간 성상세포에 있는 'TIF1 유전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또 동물실험에서 TIF1 유전자를 주입했을 때 간섬유화가 예방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간섬유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간 섬유화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마우스에서 TIF1 유전자를 제거하면 간섬유화가 악화되고, TIF1 유전자를 주입하면 간손상 이후에도 간섬유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간 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TIF1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간경변 환자의 간은 정상인보다 TIF1 유전자 발현이 저조했다. 이는 TIF1 유전자 치료로 간경변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주식회사 네오진팜(Neo-Gene-Pharm)을 창업하고, 임상시험을 위한 치료제를 제작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에 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된 지 100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50만명을 넘겼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발병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150만800여명을 기록했다. 중국이 작년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00일 만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전 세계 환자는 8만7천7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미국이 42만3천1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4만6천700명), 이탈리아(13만9천400명), 프랑스(11만4천명), 독일(11만1천800명) 등의 순이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7천669명), 스페인(1만4천673명), 미국(1만4천390명), 프랑스(1만887명), 영국(7천110명) 순으로 많다. 한국에서는 8일 기준으로 1만38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그 가운데 200명이 숨졌다.
수렵, 농경, 도시 건설 등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인간 활동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가 6차 대멸종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자원 착취 속에서 인간과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남에 따라 '괴질'이 인간사회에 창궐할 보건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도 이러한 현상의 일부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영국 생물학 학술지 왕립학회보B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짐승들이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142종을 골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보고서인 '적색목록'과 비교해 어떤 동물이 인간과 얼마만큼 바이러스를 공유하는지 집계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소, 양, 개, 염소 등 가축들이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인간과 공유했고 그 수치는 야생 포유류의 8배에 달했다. 설치류, 박쥐류, 영장류 등 주택, 농장 근처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도 조사대상 가운데 75% 정도에 달하는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류는 단독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숙주 세포에 감염하려면 먼저 세포 표면에 달라붙어야 한다. 이때 결합 표적이 되는 게 ACE2라는 수용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갈 때도 TMPRSS2라는 보조 인자의 도움을 받는다. 다시 말해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감염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역으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많이 발현하는 세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1차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몸의 호흡계(respiratory system)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부위가 기도 상피세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기도 상피세포로 발달하는 전구세포에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여성보다 남성에 더 많다는 것도 확인됐다.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유가 일부 밝혀진 셈이다. 이 연구는 독일 베를린 건강 연구소(BIH), 베를린 샤리테 의대, 하이델베르크대 병원 흉부 클리닉 등의
동아대병원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로봇수술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장 김관우 교수와 강성화 교수는 지난달 13일 말기 간경화 환자(60)에게 이식할 부인(50)의 간을 로봇으로 적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9일째 특이소견 없어 퇴원했고 수혜자는 지난달 31일 빠른 회복으로 퇴원했다. 이에 앞서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1월 말 간암·간병화로 투병 중인 환자의 간이식 수술에서도 기증자(딸·22)의 간을 로봇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적출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7일째 퇴원했고 수혜자 역시 퇴원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 중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정한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팔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