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진입을 앞둔 6월은 여름을 대표하는 냉방 가전인 에어컨 구매가 부쩍 증가하는 시기다. 장마 기간에는 에어컨에 탑재된 제습 기능이 유용한 데다,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엄습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강도가 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터라 온오프라인에서의 에어컨 관련 문의도 크게 느는 추세라고 한다. 우선 에어컨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6월 중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7월에는 에어컨 설치팀이 가장 바쁜 시기라 지역에 따라 설치까지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에어컨 구매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적정 냉방 면적이다. 거실에 주로 설치하는 스탠드형의 경우 대체로 거실면적을 기준으로 3∼4평 더 큰 평형의 모델을 선택하는 게 적절하다. 거실 면적이 15평이라면 18평대 에어컨을 들이는 식이다. 거실 면적보다 작은 평형대의 에어컨을 구매하면 충분한 냉방 효과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설치 장소의 향(向)도 고려 요소다. 일조량이 많고 구조상 외부 열이 쉽게 침투하는 방이라면 평수보다
전국에서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 살해·유기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상 불법 입양'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 당국은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2021년 1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후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을 찾게 돼 아이를 넘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는 네이버 지식iN 등을 통해 3년간 신생아 4명을 불법 입양해온 30대 여성 B씨가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B씨는 산모에게 병원비를 주거나 자신의 인적 사항으로 병원 입원과 퇴원까지 마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생아에 대한 기록을 산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남기지 않고 입양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불법 입양'은 출산 이후 신생아가 사실상 '유령 인간'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출생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생아가 어디로 입양 갔는지, 안전한지 등을 사실상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법 입양
최근 국내에서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 연기가 주변 지역 신생아의 출생체중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산불 연기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치는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종헌 교수 연구팀은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과 동해, 삼척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재해에 노출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출생체중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동해안 산불 재해는 2000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총 9일간 지속됐고, 약 2만3천794㏊의 산림이 훼손됐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연구팀은 통계청 출생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산불이 끝난 4월 15일 이후 출생한 신생아 1천854명의 출생체중을 분석했다. 태아의 산불 노출 시기는 임신 1분기(1∼16주) 774명(11.2%), 2분기(17∼28주) 527명(7.6%), 3분기(29주 이후) 553명(8.0%)이었다. 분석 결과 산불 연기에 노출된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의 평균 체중은 산불 연기에
미국에는 산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연기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매뉴얼(Wildfire Smoke: A Guide for Public Health Officials)이 있다. '산불 연기: 공중 보건 공무원을 위한 안내서' 정도로 해석된다. 이 매뉴얼은 원래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와 공중보건부(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가 만든 것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의 업데이트를 거쳤다. 현재는 미국 정부 기관인 환경보호국과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공원관리청, 항공우주국(NASA),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지역 대기질 기관 등이 공동으로 공기의 질 정보를 공개하는 에어나우(AirNow) 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산불 발생이 잦은 주 정부가 나서 초기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후 국가기관으로 그 쓰임새가 커진 셈이다. 매뉴얼을 보면 산불 연기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할 취약층으로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 등이 적시돼 있다. 또 산불 연기 발생 시 주변 지역 사람들의 대응 요령과 실내 및 차량 내 공기 오염원 감소 방안,
서울시는 주요 명소 113곳의 혼잡도 등 실시간 정보를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data.seoul.go.kr/SeoulRtd/)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추가해 개방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이용객이 원하는 장소의 인구 혼잡도부터 대중교통 현황, 도로 소통 상황, 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기존 데이터에는 50곳의 정보가 담겨 있었으나 이번에 광화문광장·노들섬·어린이대공원 등 주요 명소와 서울대입구역·사당역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한 113곳으로 서비스 장소를 확대했다. 또 시민의 일상과 관광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주요 행사장의 위치와 행사 기간 등 문화 행사 정보를 안내하고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 잔여 대수를 실시간 제공한다. 시는 이 자료를 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서울 대표 관광 홈페이지인 '비짓서울'(korean.visitseoul.net)에서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한강공원, 자치구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기관·민간기업·개발자 등 원하는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
'사무장병원'이나 '사무장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 가담자의 41%는 의사나 약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70대 이상이 명의를 빌려준 사례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9∼2021년 적발된 불법개설기관의 가담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천564명 중 개인이 2천255명(87.9%), 법인이 309곳(12.1%)이었다고 21일 밝혔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해 운영하는 기관으로, 명의를 빌려준 사람, 실제로 운영한 '사무장', 공모자, 방조자 등을 모두 가담자로 집계했다. 2009∼2021년 개인 가담자 2천255명 중엔 일반인이 1천121명이었고, 의사가 748명(33.2%), 약사 198명(8.8%),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기타 보건의료인 178명(7.9%), 간호사가 10명(0.4%)이었다. 보통 의사와 약사는 명의 대여자로 가담하고, 보건의료인력과 일반인은 사무장으로 가담했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개인 가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6.4%, 70대 이상이 15%였다. 의사·약사 등 명의 대여자만 놓
바야흐로 '믹솔로지(주류와 음료를 섞어마시는 것) 2.0'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 당시 유행한 '믹솔로지 1.0'이 소비자가 직접 제조해 마시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캔맥주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가공 상품이 인기다. 그 중심에는 하이볼 캔이 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RTD 하이볼의 시초는 CU가 지난해 11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해 선보인 하이볼 레몬토닉·얼그레이다. 이 제품은 출시 사흘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되며 공전의 히트를 했다. 이달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50만개를 넘어섰다. RTD 하이볼의 시장성을 확인한 CU는 이후 거의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9종으로 넓혔다. CU의 RTD 하이볼 매출은 첫 상품 출시 때와 비교해 138.4% 급증했다. RTD 하이볼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다른 편의점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첫 상품을 출시한 GS25는 가장 많은 총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달 매출은 2월 대비 272.6%나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3월 23.0%(7종), 4월 43.4%(10종), 5월
장의사(장례지도사)의 아들이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장례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평생 걸어온 길을 이어가겠다는 것이었지만 아버지는 선뜻 찬성할 수가 없었다. "뭣하러 어디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 하려느냐?" 그러나 아들은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뒤 장례 관련 스타트업을 세웠다. 못마땅해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장례지도사로 살아가는 아들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고이장례연구소 송슬옹(29) 대표 부자(父子) 얘기다. 2021년 설립된 고이장례연구소는 종합 장례 서비스 플랫폼 '고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연간 4조5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장례 시장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견적·가격 비교, 장례지도사 매칭(소개)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망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의 행정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원스톱 방식으로 제공한다. 고이장례연구소는 대형 상조업체들과 다르게 광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는다. 하지만 창업 3년 차인 올해 들어서는 고이 플랫폼을 찾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작년 1월부터 올 1월 사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품과 수입품 전량에 대해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침대와 침구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씰리침대는 이날 경기 여주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매트리스 생산 과정을 공개했다. 씰리침대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6년 경기 여주시에 약 8천7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이 공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여주공장 생산품과 수입품 전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조사해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연구기관과 전문가 등이 쓰는 정밀 기기를 활용한다는 게 씰리침대의 설명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히 숙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