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나도'애증의 마스크' 쓰실 건가요?…속옷 같아 못벗겠다

 이제 곧 햇수로 3년째에 접어드는 코로나19 사태는 지구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한때 품귀 대란을 겪었던 마스크는 '필수템'이 된 지 오래인데요.

 숨쉬기 불편한데다 안경에 김이 서리고, 얼굴에 트러블까지 유발하는지라 당장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것도 사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아직은 기약조차 없지만, 팬데믹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한 이들을 종종 마주치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 자체 여론조사에서 원래 마스크에 부정적이던 미국인조차 3명 중 2명꼴로 코로나19가 끝나도 몸이 아플 땐 마스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일본 역시 지난 3월 설문 결과 응답자 24.5%가 '코로나 이후에도 외출 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조건부까지 포함하면 계속 마스크를 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지난 6월 매경이코노미가 2만8천여 명에게 물었더니 30% 가까이가 코로나 이후에도 '습관처럼' 마스크를 끼고 다닐 것 같다고 답했죠.

 '코로나가 언제 다시 유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된 이유로 보이지만, 황사·미세먼지는 물론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막는 효과가 있고 다른 사람의 침이나 입 냄새에서 해방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인데요.

 반면 일종의 보호막으로서 마스크를 고수하는 이들도 나타났습니다.

 마스크를 속옷처럼 여겨 미착용 시 불안해하는 세태를 가리키는 단어인 '가오 판츠'(顔パンツㆍ얼굴팬티)까지 등장한 일본이 대표적인데요.

 2천년대 중반 신종플루 유행이 지나가고도 얼굴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연중 애용하던 문화, 즉 '다테마스크'(겉멋마스크)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당시 '민폐 최소화'에서 '소통 최소화' 수단으로 마스크 소비 형태가 바뀐 일본처럼 한국 또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죠.

 실제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누군가와 직접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종종 들려옵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마스크가 착용자의 감정, 성별, 연령, 정체성 등을 파악하는데 심각한 방해 요소라는 연구 결과처럼 상대에게 나를 덜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장준환 서울대부속의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표 불안의 경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면 남들이 자신의 표정을 읽지 못한다고 생각해 긴장·부담이 덜어진다"고 설명했죠.

 일각에선 신조어 '마기꾼'(마스크+사기꾼)에 집중합니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쓴 상태에서 상상한 얼굴과 사기에 가까울 만큼 완전히 다르다는 뜻인데요.

 지난해 8월 미국성형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은 마스크를 쓴 얼굴이 안 쓴 얼굴보다 매력적이라고 인식했고, 이 차이는 '비교적 매력적이지 않은' 얼굴에서 한층 두드러졌죠.

 이미 '얼굴의 하관이 매력도를 좌우한다'는 연구가 있던 만큼 얼굴 아래 절반을 덮는 마스크가 타인을 평가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만합니다.

 사람에 따라 콤플렉스를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지금은 눈화장에 집중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메이크업을 하는 수고 대신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뉴노멀'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막상 마스크와 헤어지면 시원섭섭할 것 같기도 한 것은 그새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기 때문일까요?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니까 단기적으론 평가가 후하지만, 결국 마스크의 편의성이 소통의 욕구를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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