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종업원이 친절히 응대 후 '테이블당 5천원' 팁 요구하면?

 손님들에게 당당하게 팁(Tip)을 요청한 장어 전문 식당이 최근 화제입니다.

 이 식당은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해 드렸다면, 테이블당(팀당) 5천원∼ 정도 팁을 부탁드립니다"란 안내문을 세워뒀는데요.

 비록 '팁을 주고 말고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며 좋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한다'고 명시했지만, 해당 글을 본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죠.

 음식점주는 "급여는 이 일대 최고지만,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가 많아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라 해명했습니다.

 또 이에 대해 직접 불만을 표출하는 고객은 없었고, 현재는 안내문을 없앤 상태라고 밝혔죠.

 작년 3월에도 배달앱 메뉴에 '팁 2천원'을 따로 표기하고 '셰프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인 일식집이 논란이 됐는데요.

 일부 레스토랑·호텔, 유흥·마사지업소 등지에서 팁이 오가긴 하지만 보편적 문화는 아닌 만큼 소비자 거부감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직장인 조모(61) 씨는 "팁으로 저임금을 보전하는 서양과 달리 우리는 월급을 따로 받지 않느냐"며 "고객 자율에 맡겨야지 강요는 곤란하다"고 말했죠.

 실제로 일식 레스토랑에서 팁핑(tipping·팁을 주는 행위) 인식 및 행동을 연구한 결과 팁을 잘 주지 않는 집단은 '음식 가격에 봉사료가 포함', '사회적으로 팁을 안 주는 분위기', '금전적으로 아까움', '잔돈이라 직원에게 불쾌감을 줌' 순으로 그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팁을 지불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나와 종업원이 동등하다'는 인식이 높다는 방증이고, 이는 한국에서만 보이는 재밌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죠.

 팁을 얼마를 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보니 막상 받는 입장도 거북한 경우가 생기는데요.

 주부 장옥자(49) 씨는 "몇천원씩 던지듯 주는 것은 안 주느니만 못하고 일정액을 봉투에 넣어 '수고했다'며 건네는 것이 예의"라고 꼬집었죠.

 이 때문에 아예 호텔 객실·식음료 값에 계상된 '봉사료'처럼 비율이 딱 정해져 있는 게 편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반면 이용고객이 자발적으로 놓고 가는 팁은 서비스의 질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 없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30대 회사원 장웅 씨는 "개인사업자가 운용하는 매장 룰인 만큼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면 된다"고 잘라 말했죠.

 팁·봉사료는 일종의 관행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딱히 법적 근거도 없는 것이 사실. 다만, 호텔업계에선 봉사료보다는 팁이 본래 취지나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지금은 호텔 측에서 봉사료를 급료 형태로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데, 인센티브가 직접 주어지는 것과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한진수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팁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여야지 업계 종사자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죠.

 국내에 팁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기존 임금 제도 등 정비가 선행돼야 할 텐데요.

 오규백 변호사는 "팁을 주로 받는 서빙직은 월급을 적게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형평성을 맞추고, 돈이 바로 종업원 주머니에 들어갈지 고용주가 일괄적으로 걷은 뒤 나눠줄지 등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좀 더 빨리,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는 웃돈·급행료 개념이 아닌 사후 보상용으로 활용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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