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일 때 수돗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생수나 정수기 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7만여 가구 대상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의뢰해 지난 4월 22일∼6월 30일 전국 7만2천460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수기 물을 마신다는 가구는 전체의 53.6%였고 먹는 샘물을 사서 마신다는 가구는 34.3%였다.
수돗물 음용률은 첫 조사이자 직전 조사였던 2021년 조사 때(36.0%)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정수기 물과 먹는 샘물을 마신다는 비율도 각각 4.2%포인트와 1.4%포인트 올랐다. 중복응답이 가능해 모든 선택지 응답률이 상승할 수 있다.
밥과 음식을 조리할 때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사용한다는 가구가 전체의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는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는 13.0%였다.
차나 커피를 끓일 때는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7.5%,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8.9%,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가 19.4%였다.
이번 조사에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낡은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된다'는 답변이 34.3%로 최다였다.
이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13.2%) 순이었다.
수돗물 만족도는 58.2%(약간 만족 51.4%·매우 만족 6.8%)였고, 만족도를 더 높이려면 '상수원 수질관리'(27.7%), '지방자치단체의 낡은 수도관 교체·세척'(22.8%)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수돗물 만족도 문항에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6%, '불만족'이라고 한 응답자는 5.2%(약간 불만족 5.1%·매우 불만족 0.1%)였다.
수돗물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매우 그렇다' 또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0.1%였다.
경제적인지와 수질을 믿을 수 있는지,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에 긍정하는 답을 한 응답자는 각각 75.4%, 61.3%, 60.1%였다.
반면 수돗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와 '맛이 좋은지'를 물었을 땐 긍정적인 답변율이 47.2%와 36.3%에 그쳤다.
수도요금이 수돗물 생산원가 72.9% 수준이라는 점을 안다는 응답자는 16.6%에 불과했다. 83.4%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지역마다 수도요금과 생산원가가 다르다는 점을 안다는 24.3%, 모른다는 75.7%였다.
이번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는 6일부터 환경부 홈페이지(m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