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부여군 보건지소 진료실</strong><br>
[부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51042/art_17604351708194_580443.jpg?iqs=0.8647564577542491)
의료 파업 기간 일선 시군 보건소 등에 취업했던 의사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고, 공중보건의마저 충원되지 않으면서 기초단체 공공의료 최일선 현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내달부터 관내 5개 보건지소(은산면, 외산면, 홍산면, 임천면, 석성면)가 의과 진료업무를 중단한다.
보건지소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와 공보의 등 의료진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나머지 관리의사 1명도 연말께 자리를 옮길 계획이고, 공보의 4명도 내년 4월 전역한다.
공공의료 최일선에 공보의 3명만 남게 되지만, 충원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공주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10개 보건지소 가운데 절반인 5개 보건지소에서 의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도 관리의사를 3명 채용했지만, 의료 파업이 끝나면서 최근 2명이 병원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1명도 연말까지만 근무할 계획이다.
공보의 3명 중 1명이 내년 4월 전역하면 공주지역 보건소·보건지소 의과 진료 가능자는 2명으로 줄어든다.
임시방편으로 공보 한의사를 지소장으로 두고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진료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공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른 기초단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충남 15개 시군 중 절반이 넘는 8개 시군의 일부 보건지소가 의과 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를 뽑으려고 채용 공고를 내지만 매번 허탕만 치고 있다.
부여군과 공주시가 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응시자는 1명도 없었다.
의사 몸값이 치솟으면서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의대생들이 군의관 복무 대신 현역 입영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공보의를 충원하는 것도 여의찮다.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의대생 현역병 입영자는 총 2천838명으로 집계됐다.
의대생 현역병 입영자는 2020년 150명에서 2021년 214명, 2022년 191명, 2023년 267명 수준이었으나,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1천363명으로 급증하면서 지자체 공공의료 현장에서 공보의를 충원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든 일이 됐다.
부여군은 내년 보건지소에서 일할 의사를 뽑기 위해 올해보다 증액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지자체 직원들 사이에선 월 2천만원을 줘도 의사를 못 뽑는다는 얘기가 돈다"며 "의사들 몸값이 너무 올라 힘들지만, 내년에 공보의가 전역하면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에 예산을 추가 확보해서라도 내년엔 어떻게든 의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