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김남석(47)씨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못 이겨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 강아지 '루나'를 구입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동작을 하거나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실제 반려견과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특히 루나에는 챗GPT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기능도 있어 재미있어하더라"며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로봇 강아지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김씨가 산 '루나'의 수입업체는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판매량이 평소보다 6배가량 많아졌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로봇 강아지는 챗GPT 같은 AI가 탑재돼 주인의 말과 움직임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며 진짜 강아지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루나의 영상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자 얼굴 부분 스크린에 눈웃음 기호가 나타나고 두 귀를 쫑긋 세우거나, '노래방 가자'는 제안에 춤을 추는 등의 반려견을 연상시키기는 모습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에는 2만원대 저가형부터 루나 같은 80만∼100만원대, 나아가 400만∼500만원대까지 다양한 로봇 반려견이 판매되고 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일식 현상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이를 감지하고 생체 전기신호를 통해 전체 숲 차원의 응집된 반응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서던크로스대 모니카 가글리아노 교수와 이탈리아공대(IIT)·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알레산드로 키올레리오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의 나무들에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식물이 생태계 내에서 능동적이고 소통하는 존재로서 동물 집단에서 관찰되는 것과 같은 복잡하고 협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새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빛과 어둠의 주기는 생명체에 큰 영향을 주며, 일식 같은 사건은 독특한 생리 및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일식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의 행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 숲의 가문비나무들에 맞춤 제작된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일식이 일어나기 전과 진행되는 동안 여러 나무에서 일어나는 생체
봄이 무르익는 5월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유독 시린 계절이다. 세상은 5월에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들은 온전했던 때로 가정을 되돌릴 수 없다. 유족들의 시간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난 그날에 멈췄고, 가까스로 삶을 살아가더라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함께한 기억 때문에 제자리에 멈춰 가슴을 부여잡는다. 고인의 장기 기증을 선택한 유족들은 그의 일부나마 이 세상에서 잘살고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뎌낸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기증원 홈페이지의 '추모공간'에는 유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쓴 편지 1만2천여건이 쌓여있다. 기증원은 장기 및 조직의 기증 활성화를 위해 그들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의 수정을 거쳐 편지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 공개했다. 가족들이 쓴 편지에는 온통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이 담겼다. 평범한 이들이 언제든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선뜻 잘 쓰지 않는 말들이다. 2013년 1월 31일에 쓰인 첫 번째 편지는 '고맙다, 좋은 일을 하고 떠나서.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자신을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잠시 주춤하던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부정수급액이 지난해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실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재외국민 부정수급 적발 인원은 1만7천87명으로 2023년(1만4천630명)보다 16.8% 늘었다. 부정수급 적발 인원은 2021년 4만265명에 달했다가 2022년 1만8천491명, 2023년 1만4천630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정수급 건수와 액수도 일제히 증가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부정수급 건수는 4만5천909건으로 2023년(4만20건) 대비 14.7%, 부정수급액은 25억5천800만원으로 2023년(19억9천100만원) 대비 28.5% 각각 늘었다. 부정수급 유형을 보면 건보 자격을 잃고도 건보 급여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건보 자격 상실 후 부정수급을 받아 적발된 인원은 지난해 1만7천11명, 건수는 4만4천943건, 액수는 25억600만원 상당이었다. 적발 인원의 국적은 중국이 1만2천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679명, 베트남 605명 등이었다. 건강보험증 대여·도용으로 건보 급여를 부정하게 받았다가 적발
도시화 추세가 유지돼도 인구가 줄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4일 한국환경연구원 '국토이용 전환시나리오에 따른 토지 기반 탄소중립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현재 수준으로 도시화가 진행돼도 인구가 소멸해 전체 주거지가 줄며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54년 기준 7천936만578t(톤) 순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활용해 우리나라 인구가 2030년 5천119만9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5천52만5천명, 2046년 4천873만9천명, 2054년 4천535만1천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제한 뒤 예측 모델을 통해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했다. 연구진은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등을 토대로 주거지와 농경지, 습지에선 각각 1ha(헥타르·1ha=1만㎡)당 연간 915.27t과 90.18t, 2.3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산림과 초지(草地)에선 8.52∼11.74t과 15.91t의 온실가스가 흡수된다고 설정했다. 나대지와 유휴지는 온실가스를 배출도, 흡수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 수준 도시
지난달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수사 권한을 확보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증원에 나선다. 식약처는 최근 특사경 증원 방안이 담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18일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시행으로 특사경 직무 범위가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 취급자까지 확대됨에 따라 수사 인력 5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조만간 직제 개편을 거쳐 증원이 이뤄지면 식약처 특사경은 종전 24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난다. 증원되는 수사 인력 5명은 마취제 프로포폴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식욕 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 관련 범죄나 오남용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직원이나 외부 전문가로 채워질 예정이다. 최근 의료용 마약류 관련 범죄와 사고가 급증하면서 의료용 마약류에 전문성이 있는 식약처가 수사권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련 내용을 담은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이 발의돼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433개소를 점검한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188개소가 적발돼
따뜻해진 봄 날씨를 즐기려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간단한 음료 등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야외에 있는 테이블이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보이는데 과연 흡연이 가능한 곳일까. 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에 따르면 편의점 앞 야외에 깔린 테이블의 금연구역 지정 여부는 흡연 관련한 민원인들의 대표적인 '단골 질문'으로 꼽힌다. 현재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금연구역 지정·관리 업무지침'에서 편의점 통행로 앞 테이블 등 영업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복지부는 해당 업무지침 내 '자주 묻는 질문'에서 편의점이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 제24호에 해당하는 경우, 점포 밖 통행로의 테이블 등이 실질적으로 영업 공간으로 활용되면 금연 구역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해당 법 조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장의 넓이가 일정 기준 이상인 휴게음식점 영업소 등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2022년 지침에서는 '편의점 통행로 앞 테이블 등 영업시설에 대해 금연 구역 지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부 접이식 테이블까지 금연 구역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했으나, 업무 혼선이 잇따르자
돌봄이 필요한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돌봄 인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20년 후엔 100만 명 가까운 요양보호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제11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노인돌봄인력 수요·공급 전망과 대응 방향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본격적인 돌봄이 필요한 85세 이상 인구는 올해 3월 기준 113만명에서 20년 후인 2045년엔 372만명까지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장기요양등급 인정자 기준으로도 2023년 106만2천명 수준에서 2043년엔 26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체 5등급 중 돌봄 강도가 센 1∼2등급 인정자 위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돌봄 수요는 급증하는데 인력 공급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인력 규모는 2030년대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해 80만 명대 초반까지 늘어났다가, 이후엔 주 종사인구인 50∼60대 여성 인구가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양보호사 1명이 노인 1.5∼1.9명(2023년 기준)을 돌보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20
젊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한 화장품 브랜드가 약물 중독이나 죽음이 연상되는 제품 광고 사진들을 잇따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사과하고 문제가 된 일부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홈페이지 및 채용 공고문에는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사진들이 사용되고 있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사진은 이달 중순께 출시된 알약 형태의 비타민C 제품과 함께 공개됐다. 바닥에 약이 흩어진 채 여성 모델이 엎드려 누워있는 모습이 약물 중독 혹은 시체를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스레드 이용자 'ju***'는 "약 먹고 기절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고, 'ji***'도 "'건강한 비타민 습관'이라고 적어놓고 모델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 알약이 흐트러져 있는 게 이상하다. 너무 우울하고 죽음이 연상된다"고 적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시체 애호증(네크로필리아)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타민 알약 광고 사진이 문제가 되면서 해당 브랜드의 다른 제품 광고 사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브랜드의 토너 제품 광고 사진에는 여성이 욕조 안에 잠긴 채 고개를 꺾고 허공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