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측·진단 혈액검사법 개발…"5년 내 실용화 가능"

기존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또는 요추천자에 비해 신속 정확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를 예측하고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기억·노화센터(Memory and Aging Center)의 애덤 복서 교수 연구팀은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치매를 기존의 방법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이 혈액검사법은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2가지 변형 단백질 중 하나인 인산화 타우 단백질(pTau 181: phosphorylated Tau 181)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 수치로 인지기능 정상, MCI, 치매를 구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2가지 변형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로 이 두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고 타우는 서로 엉키면서(tangle)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매 진단을 받은 56명, MCI 판정을 받은 47명, 전측두엽 치매(FTD: frontotemporal dementia) 환자 190명,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69명 등 362명(58~70세)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실을 본인과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될 정도는 아니다. 이런 노인은 그러나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크다.

 FTD는 여러 형태의 치매 중 하나로 초기에는 성격 변화, 자제력 저하, 무관심 같은 전두엽성 행동 장애와 과성욕, 과식욕 같은 측두엽성 행동 장애가 나타난다. 이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는 처음부터 기억 소실이 나타난다.

 혈액검사 결과 치매 환자는 혈중 인산화 타우 단백질 수치가 8.4pg/ml(밀리리터 당 피코그램)로 정상인의 2.8pg/ml보다 3.5배 높게 나타났다.

 MCI 그룹은 3.7pg/ml였다.

 그러나 FTD 그룹은 1.9~2.4pg/ml로 정상인보다 낮거나 약간 높았다.

 이 혈액검사법은 앞으로 5년 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뇌 신경세포의 변형 단백질을 검사하는 데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또는 요추천자(lumbar puncture) 같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드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치매는 아직까지 결정적인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해 진행을 늦추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치매 치료 후보물질 132종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이 중 28종은 마지막 3상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3월 2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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