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대보름·추석 등 우리 대표 명절,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5개 명절 지정 예고…전통 예능·지식 아닌 명절로는 처음
"우리 명절 고유성·다양성 인정"…"명절은 K-컬처의 보고이자 핵심"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리던 설날, 추석 등 주요 명절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5개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8일 예고했다.

 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 그 자체를 국가무형문화재에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절은 오랜 기간 가정이나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생활 관습이다.

설날 떡국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될 명절은 한 해를 대표하는 주요 행사다.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일 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신년맞이 명절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는 삼국시대부터 설과 대보름을 국가적 세시 의례로 챙겨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대에는 설날을 단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여기기도 했다.

 한식은 봄을 대표하는 명절로,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부럼 상차림

 한식에는 조상의 선영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성묘, 벌초하는데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고 선조에 보답한다는 의미의 '보본반시'(報本反始)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음력 5월 5일이자 '중오'(重午), '천중절'(天中節), '수릿날'이라 불린 단오는 여름을 맞는 명절이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등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왔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우리 대표 명절로 꼽힌다.

한식 성묘

 농촌에서 수확기가 시작되는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며,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와 성묘를 지낸다.

 달에 제사를 지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아세'(亞歲) 즉, 작은 설로 불리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문헌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명절을 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 명절은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윷놀이, 떡 만들기 등 다양한 무형유산이 전승돼 오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고 있고, 고유성과 다양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단오 부채

 당초 문화재청은 추석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전문가 논의를 거쳐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동지까지 총 5개 명절을 모두 지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전통지식분과 위원인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명절은 우리 문화 즉, K-컬처를 이루는 보고(寶庫)이자 핵심이 집약된 생활관습으로 하나씩 떼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시대가 바뀌면 문화나 풍속도 바뀔 수밖에 없지만 명절이 갖는 의미를 지키고 그와 관련한 풍속, 놀이, 음식 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추석 송편 빚기

 5개 명절은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자리한 만큼 특정 보유자나 보유 단체는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오늘날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고 향후 문화 콘텐츠와 학술연구 분야에서 명절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과 대보름 등 5개 명절의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동지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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