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만명을 넘었고, 사회경제적 비용은 13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흡연 폐해 연구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등 코호트 자료와 통계청 사망 원인통계를 토대로 흡연 폐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과 사망자 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0년 6만1천360명, 2021년 6만3천426명, 2022년 7만2천689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비흡연자와 비교한 현재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남성에서 1.7배, 여성에서 1.8배 높았다. 과거에는 흡연했으나 현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남성에서 1.1배, 여성에서 1.3배 컸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20년 12조8천912억원, 2021년 12조9천754억원, 2022년 13조6천31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교통비 등 직접비와 조기 사망,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과 같은 간접비를 모두 합해 산출된다. 2022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서는 간접비인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7조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30%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MPIBA) 세바스티안 그뢴케 박사팀은 30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각각 투여할 때보다 효과가 더 커져 수명이 3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개별적으로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고 추가적인 부작용 없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염증을 줄이고 암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은 노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경로(Ras/인슐린/TOR 네트워크) 중 서로 다른 지점에서 작용한다. 이전 동물실험에서는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단독 투여 시 각각 수명이 15~20%와 5~1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은 이전에도 수명을 연장하는 강력한 노화 억제제로 알려져 있었으나 트라메티닙은 초파리 연구에서 그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생쥐 수명을 연장할 수 있
국내 연구진이 세포에 자가포식(세포가 자신의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유전자 정밀 편집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남혜진 박사 연구팀은 서울대 의대 조동현·배상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포에 자가포식을 유도해 유전자 정밀 교정 기술인 '상동 재조합'(HR)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전자 편집은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 등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원하는 디옥시리보핵산(DNA) 부위를 자르고 수정할 수 있는 유전자 교정 기술이다. 다만 세포가 초기에 잘린 DNA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비상동말단 연결'(NHEJ·세포가 이중가닥으로 끊어진 DNA를 설계도 없이 바로 이어 붙이는 응급 복구 방식) 방식을 시도해 정밀 교정이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굶주린 세포는 자가포식 과정에서 DNA 손상 복구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점에 착안, 자가포식을 유도해 상동 재조합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상동 재조합은 외부에서 정상 DNA 조각을 넣어줌으로써 세포가 손상된 DNA를 고칠 때 그 조각을 참고해 정확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 정밀 교정 기술이다. 우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선욱 박사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과 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해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한 면역 결핍 미니돼지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196개국 가운데 119개국이 혈액 부족 사태(미국 워싱턴대 조사 결과)를 겪을 정도로 혈액 공급이 전 지구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출생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한국은 혈액 수급 해결을 위해 인공혈액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체 적합도를 높이는 기술이 관건이다. 미니돼지는 체격이 큰 중대형 실험동물(중대동물)로, 혈액량이 많고 생리학적 특징이 인간과 유 사해 인간의 혈액을 재생시키기 위한 최적의 동물로 평가된다. 미니돼지에 인간 세포와 같은 외부 세포를 이식해 재생을 유도하려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결핍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간의 유전질환인 '중증복합면역결핍'(SCID)의 원인 유전자 결손을 통해 면역결핍 미니 돼지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시도돼 왔지만, 림프구(면역세포) 결핍 표현형만 보이는 단순 SCID 모델에 그쳐 한계가 있었다. SCID는 T세포나 B세포, NK세포 등 림프구의 기능
뇌파 등을 측정해 업무로 인한 뇌 과부하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이마에 부착하는 형태의 무선 전자 타투(e-tattoo)가 개발됐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UT Austin) 난슈 루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디바이스(Device)에서 부피가 큰 머리 장비 없이 이마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해독해 정신적 부담을 측정하는 비영구적인 무선 전자 타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항공관제사나 트럭 운전사처럼 집중력 저하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정신적 업무 부담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 업무량은 사람이 포함된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항공, 의료 같은 고위험 환경에서 인지 수행 능력과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뇌파(EEG)와 안구전도(EOG)는 뇌 업무량 추정을 위한 유망한 생리적 지표지만, 기존 장치들은 부피가 크거나 착용에 제약이 있고 움직임에 취약해 실제 환경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뇌 활동과 안구 움직임의 전기 신호를 측정, 분석하기 위해 젤을 바르고 선이 늘어뜨려진 부피 큰 EEG 캡과 달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난치성 질환에 대한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혈액암협회와 간환우협회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혁신신약 가치 인정의 명과 암, 환자 사각지대 해소 약가제도 개선 방안' 포럼에서 환자·보호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 메커니즘 등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아예 치료 옵션이 없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개념의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혁신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는 평균 608일(약 20개월)이 걸린다. 이는 같은 시기 독일(281일), 일본(301일), 프랑스(311일) 등에 견줘 현저히 긴 기간이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비급여 신약으로 인해 항암 치료를 고민하거나 결정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87%는 해외에서 이미 사용 중인 '혁
"의료기기 분야는 인공지능(AI)이나 로봇, 가상·증강현실 등 첨단기술이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AI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9일 오유경 식약처장은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식약처는 의료기기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의료기기법 제정·공포일인 5월 29일을 '의료기기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지난 4월 의료기기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개최되는 첫 행사다. 올해 기념식에는 정부·산업계·학계 등 의료기기 관련 종사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산업발전 및 안전관리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이날은 총 10점의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세계 최초 배터리 타입의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를 개발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한 포스콤 박종래 대표이사에게는 은탑산업훈장이 수여됐다. 의료기기위원회 위원장으로 정부와 협업해 의료기기 안전관리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손호성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정송 한국과학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임상 3상 결과 간, 비장 등 주요 장기 치료 효과 등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GC녹십자는 이런 내용의 임상 3상 결과가 SCIE(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급 국제학술지 '제네틱스 인 메디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헌터증후군은 체내에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 분해 효소인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IDS)가 없거나 부족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GAG가 몸속에 쌓이면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간과 비장이 확대되는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일으킨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실시된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없는 헌터증후군 신규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헌터라제를 1년간 정맥 투여했을 때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헌터라제가 헌터증후군 환자의 운동 능력을 유의미하게 향상하고, 소변 내 GAG 농도와 간, 비장 크기를 현저히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또 이상 사례의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증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번 논문 제1 저자인 손영배 아주대병원 교수는 "해당 임상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 이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LG화학은 여러 개의 기존 딥러닝 모델을 결합 및 재조합한 앙상블 AI 모델을 구축, 저신장증 환아 3천45명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또 환아 550명의 실제 성장치를 AI 성능 검증 데이터로 활용해 치료 1∼3년 차 예측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이후 전통적 통계 기법 모델과 성장 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 AI 모델에서 더 정확한 예측 성능이 확인됐다고 LG화학은 전했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에 따른 신장 백분위수 변화를 제시하는 유용한 진료 방안이 되도록 예측 성능을 추가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청년 프로젝트 '유일한 아카데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아카데미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청년이 주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 분야 및 사회 혁신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대상이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겪는 보건·복지 문제를 탐색하고 팀 활동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하면 된다. 활동 기간은 7월 8일∼8월 12일로 매주 2회 운영된다. 참가자는 사회 혁신 및 제약·바이오 전문가의 강의, 팀별 주제 선정에 따른 실무자 인터뷰 등 현장 중심의 탐색 활동, 유한양행 임직원 및 비정부기구(NGO) 기관 실무자 멘토링 등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경험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활동비가 지원되며 우수 팀에게는 시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신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기아대책 기대플러스 홈페이지(hope.kfhi.or.kr)에서 하면 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