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이 최근 18년간 해마다 3%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 AI(인공지능) 학과 기모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5∼2022년 전국 C형 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에 따른 간 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에서 만성화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최대 51%까지 간경변증으로 이어진다. 분석 결과, 한국의 C형 간염 유병률은 2005년 인구 10만명당 151명에서 2022년 98명으로 연평균 2.7%씩 감소했다. 특히 최근인 2018∼2022년에는 연평균 10.4%로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지역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부산이 인구 10만명당 210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131명), 전남(127명) 순이었다. 이들 세 지역은 연구 기간에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줄곧 높았다. 17개 시도 중 충북(인구 10만명당 40명)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강원(57명), 세종(58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 가장 많이 유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망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식단 조절과 약물, 인슐린 주사까지 동원해도 대개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당뇨병전단계(이하 전당뇨)는 다르다. 미리 발견해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면 얼마든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전당뇨는 공복혈당이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HbA1c) 5.7∼6.4% 수준일 때를 말한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각종 발표를 종합하면, 국내 전당뇨 인구는 약 1천580만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당뇨병 환자 600만명을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2천180만명이 당뇨병 위험군에 해당 하는 셈이다. 문제는 전당뇨 상태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뇨병으로의 악화를 방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태에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5명 중 1명 이상이 수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뇌에서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감정 조절과 판단 등에 관여하는 특정 부위가 손상될 경우 범죄적 또는 폭력적 행동을 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아이제이아 클레테닉 교수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30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서 뇌 손상 및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의 뇌를 비교, 특정 부위 손상과 범죄 행동 간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졸중, 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뇌가 손상된 후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17명의 뇌를 스캔해 분석하고, 이를 기억 상실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706명의 뇌 스캔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뇌 손상 후 범죄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의 뇌에서는 대뇌 우측 전두엽 앞쪽에 있는 언시네이트 섬유(uncinate fasciculus) 부위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상 패턴은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뇌에서도 관찰됐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보상 기반 의사 결정에 관련된 뇌 영역과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을 연결하며, 연결이 오른쪽에서 손상되면 충동 조절,
작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10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약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8% 이상 급증하면서 무역수지가 3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 의약품 생산 10년째 증가…무역수지 3년만에 흑자 전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32조8천62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2015년 16조9천696억원에서 2017년 20조3천580억원, 2021년 25조4천906억원, 2023년 30조6천396억원, 작년 32조8천62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 전체 제조업 분야 GDP 대비 4.8%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5%로 같은 기간 GDP 성장률(5.5%)보다 높았다. 국내 의약품 중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비율은 86.6%였으며 원료의약품은 13.4%였다. 작년에는 원료의약품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조4천7억원을 기록했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비율은 85.1%였으며 일반의약품은 14.9%였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보 보호를 위해 양자 보안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6대 테크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양자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0 또는 1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얽힘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한다. 이에 양자 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암호 해독이 가능한 '암호 관련 양자 컴퓨터'(CRQC)는 기업 기밀 정보를 해킹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전문가 측은 CRQC가 10년 안에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약 관련 첨단 기술이나 의료 데이터가 사업 영위의 핵심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크다. 보고서는 양자 내성 암호로의 전환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양자 내성 암호는 소인수분해, 이산대수 등을 활용하는 기존의 공개키 기반 암호보다 더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기반으로 해 양자 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렵다. 심박조율기
작년 의약외품 수출과 수입 1위 모두 치약제가 차지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의약외품 수출 1위 제품은 한국콜마의 치약제인 '애터미치약'으로 수출액 829만5천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외품 수출액 8천206만3천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였다. 영케미칼의 반창고 '소마덤스팟-에스'가 474만6천달러(점유율 5.8%)로 2위였고 엘지유니참 생리용품 '쏘피초숙면팬티'와 엘지생활건강 치약제 '유시몰티엠치약'이 각각 362만7천달러(4.4%)와 357만7천달러(4.4%)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쏘피초숙면팬티와 유시몰티엠치약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43.9%와 217.4%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치약제 '메디안치석화이트치약'은 24.3% 줄어든 190만8천달러(2.3%)로 5위였고 한국쓰리엠의 반창고 '쓰리엠넥스케어블 레미쉬패치-케어'는 91.5% 증가한 184만2천달러(2.2%)로 뒤를 이었다. 유한킴벌리의 생리용품 '화이트네이처맥시 중형날개형'은 152만달러(1.9%)로 7위였다. 재작년 수출액 3만9천달러에 비해서는 39배로 급증했다. 의약외품 수입 1위 역시 치약제인 한국암웨이의 '글리스터프로액션 컴플리트치약'이었다. 수입액은
보령은 한국암연구재단과 제24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라선영 교수를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령암학술상은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암 퇴치 연구에 헌신하는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암연구재단과 보령이 2002년 공동 제정한 상이다. 라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 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 의대 송당암연구센터 센터장과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겸임하며 암 정복을 위한 학술·정책적 기반 마련에 힘썼다. 특히 라 교수는 위암 연구와 치료 발전에 기여하며 종양학 분야를 대표하는 중개연구 전문 임상의로 평가받는다고 보령은 전했다. 위암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글로벌 임상 진료 지침을 개정했고, 중개연구에 기반한 위암의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는 등 환자 생존율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논문 70편 이상을 게재했다. 올해 보령암학술상 시상식은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에서 진행된다. 라 교수에게는 상금 3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한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이하 1·2차 병원으로 회송한 환자가 1년 전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47곳에서 진료협력병원 등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보낸 환자 수는 80만6천명이다. 회송 환자 수는 1년 전(66만명)보다 22.1% 늘었다. 같은 기간 회송 청구 건수도 74만2천건에서 90만7천건으로 22.2% 증가했다. 이 기간 병원이 환자를 보내고 심평원에 청구한 회송료는 416억5천만원에서 726억8천만원으로 74.5% 급증했다. 전년 대비 회송 청구 건수와 진료 금액 증가 폭은 각각 지난해가 최근 4년 중 가장 컸다. 정부는 지난해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뒤 대형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회송에 대해 보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증 환자들을 비교적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보낸 사례가 늘었지만, 실제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줄었을지는 미지수다. 한 차례 회송된 환자들이 다시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2023년 현재 상급종합병원 45곳의
새 지도부 구성을 공식화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협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총회에는 수련 단위 총 175개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해 105개 단위에서 한 위원장에 찬성표를 줬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그는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래 약 1년 반 만에 대전협의 지도부가 교체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는 한편 권역별로 지역협의회도 만들기로 했다. 지역협의회 설치에는 단 한 표의
7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부과 기준인 '기준소득월액' 상·하한액이 조정되면서 가입자의 월 보험료가 최대 1만8천원 오른다. 직장가입자는 회사와 절반씩 부담하므로 개인 부담은 최대 9천원 늘어난다. 보험료율 자체가 오르는 것이 아닌 매년 이뤄지는 연례적인 조정이지만, 소득 상위 및 하위 구간에 속한 가입자들은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노후에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적용될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이 현재 617만원에서 637만원으로, 하한액은 39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무한정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정해진 상한선과 하한선 내에서만 부과된다. 이번 조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들은 월 소득 617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자들이다. 월 소득이 637만원 이상인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이 637만원으로 고정된다. 현재 적용되는 보험료율 9%를 곱하면, 이들의 월 보험료는 기존 55만5천300원(617만원×9%)에서 57만3천300원(637만원×9%)으로 1만8천원 인상된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