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이 전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에 뇌사 또는 사망할 때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사람도 대폭 감소했다. 5일 국립 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최근 펴낸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은 3천931명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장기 등은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췌도, 소장, 말초혈(조혈모세포 이식 목적), 골수, 안구, 손·팔, 발·다리 등을 가리킨다.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제외하고 보면 기증자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뇌사 기증은 483명에서 397명으로 17.8%, 사후 기증은 38명에서 10명으로 73.7% 각각 감소했다. 대부분 가족·친지 간에 이뤄지는 생존자 간 기증자도 2천339명에서 1천980명으로 15.3% 줄었다. 기증자가 줄면서 장기 등 이식 건수도 5천54건으로 1년 전보다 15.0% 감소했다. 뇌사자 기증에 따른 이식(1천506건, -22.9%)과 사후 기증 이식(24건, -71.1%), 생존 이식(1천980건, -15.3%)의 감소 폭이 컸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1천544건으로 소폭(1.7%) 감소했다. 이런 장
5년간 자살로 생을 마감한 65세 이상 노인이 1만8천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젊은 층에 비해 자살 전에 정신의학과 등에서 도움을 받는 비율이 낮고 단 몇 번의 시도만으로도 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 노인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박사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한 글 '노인 자살의 이해와 예방'에서 "노인 자살은 젊은 연령대의 자살과는 구분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의적 자해(자살)로 숨진 65세 이상 인구는 1만8천44명이었다. 해마다 3천여명이 자살한 것인데, 2023년 자살한 노인 수(3천838명)를 365일로 나눠 산술평균을 내면 하루 10.5명에 이른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망률은 2023년 65세 이상에서 40.6명이었다. 2019년(46.6명)에 비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2023년 15∼64세(28.0명) 사망률과 비교하면 45% 높은 수준이다. 오 박사는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며 "노인 자살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뿐
경각에 달린 생명을 살리는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폭행하고 위협하는 사례가 최근 3년 사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의료 방해 신고는 모두 801건 발생했다. 이는 2021년(585건)보다 37%가량 늘어난 값이다. 올해 들어서도 응급실 내 의료행위 방해 신고는 상반기까지 모두 306건 신고가 이뤄졌다. 지난해 신고를 사유별로 보면 응급의료 의료진에 대한 폭언·폭설이 587건(73.3%)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진에 대한 물리적 폭행도 123번이나 일어났다. 이 밖에 의료진을 향한 협박(36건), 기물 파손(28건)도 적지 않았다. 응급실에서의 폭력적 행위는 대체로 술에 취한 이들이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 사례 중 가해자가 술에 취한 경우는 444건(55.4%)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주취자 난동은 2023년(51.9%), 2022년(53.8%), 2021년(52.6%)에도 전체 신고의 과반이었다. 현행 응급의료법 12조는 누구든지 응급의료 종사자의 진료를 폭행, 협박, 위계, 위력 등으로 방해하거나 응급의료 시설·기물을 파괴·손상하거나 점거해선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야만 진짜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기증자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장기기증자의 가족과 이식 수혜자들이 쓴 편지가 책으로 묶여 출간됐다. 편지에는 사랑하는 아들·딸, 동생, 배우자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절절한 그리움과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이들이 전하는 감사한 마음이 담겼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억하고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감과 감동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많은 국민이 생명나눔의 가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곱번째 사례집인 '생명나눔, 영원한 기억의 편지'는 기증원 사이트에서 전자책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선착순 50명에게는 종이책으로도 배포한다.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이 83.5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2년 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비율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상의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OECD 평균보다 작았지만,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은 더 가팔랐다. ◇ 우리 국민 83.5세까지 장수…OECD 국민보다 2.4년 더 살아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 평균(81.1년)보다 2.4년 길었다. 기대수명이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햇수를 뜻한다. 최신 통계인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51.0명이었다. OECD 평균(228.6명)보다 낮았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을 예방하고 제때 치료해 막을 수 있었던 사망 사례를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의 질이 높다는 뜻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 인구 10만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1% 감소했다. 영아사망률 역시 2023년 현재 출생
청소년 흡연 행태가 액상형 전자담배 위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일반담배(궐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청소년기 음주 경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증가했는데, 술을 처음 마시게 된 이유는 절반 상당이 가족 등 주변 어른들의 권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6차(초6∼고2) 통계 주요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 당시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5천51명을 건강 패널로 구축한 뒤 이들을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해 건강행태 변화를 파악하는 사업이다. 조사는 패널이 각 항목에 스스로 답변을 써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1∼6차 연도에 모두 참여한 3천864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등 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고, 여학생들은 전자담배 중에서 액상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은 궐련을 기기에 끼워서 피우는 궐련형, 니코틴 액을 기화시켜 피우는 액상형으로 나뉜다. 대부분 합성 니코틴으로 만들어지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법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완화의료'는 임종이 멀지 않은 말기 환자에 적용되는 호스피스와 달리 질병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증상 조절과 돌봄 등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말기 이전의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이러한 완화의료가 암 환자에 조기 시행되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개 암 환자는 통증·호흡곤란·전신 쇠약 등으로 응급실에 자주 방문한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정예설 교수팀은 2018∼2022년 완화의료 외래를 받은 암 환자 3천560명의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완화의료 외래에서는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증상 조절뿐만 아니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등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통상 임종이 6개월 안팎으로 예상될 때 시행되는 호스피스보다 앞선 단계에서 병이 진행 중인 환자에게도 제공되는 외래 진료다. 완화의료 외래를 이용한 암 환자의 경우 응급실 이용이 크게 줄었는데, 특히 사망 한 달가량을 앞둔 임종기에도 10명 중 1명 만이 응급실에 방문했다. 암 환자의 45% 정도가 임종기에 응급실
지난해 일본의 기대 수명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2024년도 간이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여성이 87.13세로 전년 출생아보다 0.01세 줄었고 남성은 81.09세로 변동이 없었다. 일본인의 기대 수명은 2020년 여성 87.71세, 남성 81.56세로 정점을 찍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증가 영향으로 2년간 줄다가 2023년은 늘었다. 기대수명을 발표하는 다른 나라의 최근 수치와 비교해보면 일본 남성은 스웨덴(82.29세), 스위스(82.2세), 노르웨이(81.59세), 이탈리아(81.44세), 스페인(81.11세)에 이어 6번째로 길다. 일본 여성의 기대수명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2023년 기준 86.4세인 한국이 그 뒤를 이어 2위이며 스페인(86.34세)이 3위다. 간이생명표는 연령별 사망률, 추계 인구, 인구동태 월보 등을 기초로 작성되는 추정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보건용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등 240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 4개 제품이 부적합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검사에서 품목별로 분진포집효율(보건용), 액체 저항성(비말차단용·수술용)을 검사했다. 그 결과 보건용 마스크 4개 제품이 분진포집효율에서 기준 미달 판정됐다. 분진포집효율은 작은 입자(에어로졸)를 걸러내는 정도(비율)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다. 액체 저항성 시험은 마스크에 물이 침투하는 시간을 측정해 액체 저항성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비말차단·수술용 마스크 성능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식약처는 기준 미달 판정된 마스크에 대해 제조업체에 판매 중단하라고 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