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아휴직, 유산·사산휴가, 혼외자, 외조·내조 등 결혼과 출산, 육아 등과 관련한 부정적 인 식이나 편견을 줄 수 있는 용어 바꾸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결혼·출산·육아 관련 용어들을 검토해 법령용어 34개와 생활용어 13개 등 총 47개를 정비 대상 용어로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육아휴직, 경력단절여성 등 일부 용어들이 직장 내 '눈치 문화'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간담회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제13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정비 계획이 발표됐다. 47개 용어 중 32개에 대해서는 대안 용어를 마련했다. 가령 남녀고용평등법 등에 쓰이는 용어인 '육아휴직'은 '쉬고 온다'는 어감이 부정적 인식을 주면서 제도 활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육아집중기간', '육아몰입기간', '아이돌봄기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상실 경험을 상기시킬 수 있는 '유산·사산휴가'는 '회복휴가'나 '마음돌봄휴가'로, 사회적 낙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경력보유여성', '경력이음여성' 등으로 교체를 제안했다. 또 민법 등에 등장하는 '혼외자'라는 용어는 '정상 가정'에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아우름비즈에서 이랜드월드 등 의류업체 5곳과 재활용업체 6곳 등 21곳이 참여하는 '의류 환경 협의체'가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의류 순환이용을 촉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협의체를 통해 업계와 협의하며 의류 생산·유통·재활용·폐기 전(全)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리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도 여느 행위와 마찬가지로 자원이 소비되며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 피해가 발생한다. 유엔 '지속가능한 의류 연합'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10%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했다. 의류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30년 12억4천3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2022년·7억2천430만t)의 1.7배에 달한다. 전국 폐기물 발생량 통계를 보면 2023년 폐의류 발생량은 11만938t으로, 4년 전인 2019년(5만9천t)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생활폐기물로 분리배출이 이뤄진 폐의류만 셈한 것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근 '국민체력100' 사업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과학원 박수현 선임연구위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민체력100' 사업의 참여자 데이터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 건강 정보자료와 결합해 국민 체력 인증 등급에 따른 만성질환 및 의료비 간의 관계를 심층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약 68만 건의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자료를 가명 처리 후 국민 건강 정보자료와 연계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약 15만4천명에 대한 의료비와 약 3만7천명의 성인(만 19∼64세) 및 어르신(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분석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3.5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력 인증 등급이 높아질수록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의료비 지출액은 등급이 낮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3등급의 체력 인증 등급을 받지 못한 '참가' 등급 참여자의 경우 1등급 참여자보다 당뇨병은 2.13배, 심장질환은 3.54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울러 1등급 참가자 대비 성인은 연간 11만2천227원, 어르신은 5
효과를 부풀리는 등의 불법 의료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횡행하면서 의료 광고를 신뢰하는 소비자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의료 광고로 피해를 본 경우 신고하는 방법을 안다는 소비자도 7%에 그쳤다. 2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의뢰로 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8일∼12월 3일 성인 9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의료 광고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10.3%('매우 신뢰한다' 0.2% 포함)뿐이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3.1%)와 '신뢰하지 않는다'(25.5%) 등 부정적인 응답률은 두배가 넘는 28.6%로 집계됐다. 61.1%는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의료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광고가 상업적 이익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4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정확하지 않은 의료정보 전달'(20.4%), '광고와 실제 경험 간의 차이'(17.2%), '진료 비용 관련 허위 정보 전달'(11.5%) 등의 순이었다. 정부의 불법 의료광고 관리가 효과적이라는 응답률은 11.2%('매우 효과적이다' 1.0% 포함)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률 57.3%에 크게 못 미쳤다. 응답자들은 효과적인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고령자 대부분은 당장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을 중단해 이동이 불편해지면 자칫 심리적으로도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자가 운전을 그만둔 이후의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일 학회지 장기요양연구에 실린 '고령 운전자의 운전중단 계획에 관한 탐색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대전에서 운전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184명을 조사한 결과 59.2%에 해당하는 109명이 '현재 운전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 109명의 평균 연령은 74.9세로, 대부분 남성(82.6%)이었으며 독거노인은 17.4%였다. 현재 운전 중인 109명 중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분의 1 수준인 35명에 그쳤다. 운전중단 계획이 있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학력(대학 졸업 이상)이 높거나 주관적 근거리 시력이 나빴다. 운전중단 계획이 있는 35명 가운데 29명(82.9%)은 '5년 이내에 운전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운전중단 방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여름 옷과 신발에서 국내 기준치를 33배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하절기 제품 24개(상의 7개·하의 9개·신발 8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1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먼저 신발 4개 제품에서 납과 프랄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 이 중 1개 제품은 프랄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33배 초과했으며 또 다른 제품은 납이 국내 기준치의 약 25배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키운다. 상의 4개 제품은 모두 원단은 물론 목 부위와 장식 등 다양한 부위에서 pH 수치가 기준치(pH 4.0∼7.5)를 벗어났다. 한 제품의 pH 수치는 8.8에 달했고 노닐페놀 역시 국내 기준치를 1.3배 초과해 검출됐다. 하의 6개 제품은 물리적 시험, 유해물질 검출, pH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5개 제품은 장식용 허리끈이나 고정루프의 길이가 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명 '몸짱 의약품'(단백동화스테로이드 등) 온라인 불법유통(판매·알선 등) 게시물을 특별점검해 95건의 불법 게시물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해당 게시물 접속 차단 요청 등 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단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는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촉진 시켜 골격근 등에서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합성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제제의 일종이다. 단백동화스테로이드를 전문가의 처방과 복약지도 없이 임의로 복용(투여)할 경우 ▲ 심혈관계 부작용(고혈압, 심근경색, 심장비대 등) ▲ 비뇨생식기계 부작용(남성: 전립선암, 남성 유방암, 고환 위축, 정자 수 감소, 여성형 유방, 성기능 저하 등, 여성: 생리 불순, 음성 굵어짐, 체모 증가, 음핵 비대 등) ▲ 간 기능 장애(간 독성, 간암 등) ▲ 행동학적 부작용(공격성 증가, 충동성, 우울증, 불안감, 금단 증상 등) ▲ 피부 외형 변화(여드름, 탈모, 피부 지방 증가 등)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점검은 온라인 쇼핑몰, SNS,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은어를 사용한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등 불법 의약품 판매·알선 사례가 발견돼 소비자 피해를 사전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사망해 교육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교사 절반가량이 최근 1년 이내 악성 민원으로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 2년 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교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교권 5법'이 제정되는 등 교권 보호 움직임이 일었지만,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지난 8∼16일 전국 교사 4천68명에게 '학교 민원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8%는 최근 1년 이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육활동 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악성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경로(중복응답 가능)로 교사들은 '교사 개인 휴대전화 및 온라인 소통앱'(84.0%)를 꼽았다. 이외에는 '학교 민원 대응팀'(41.0%), 교육청 및 교육부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27.6%) 순으로 나타났다. 교권 대책으로 민원 대응팀이 생겼지만, 교사 61.2%는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중복응답 가능)으로 '학교 외 사안까지 처리를 요구하는 민원'(77.8%), '과도한 요구' 64.8%, '출처 불분명한 민원'(63.9%) 등을
혼인 증가,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3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 도 6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서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2만1천41명으로 1년 전보다 1천347명(6.8%) 증가했다. 3월 기준으로 출생아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다. 3월 증가율 기준으로는 1993년 8.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04명 늘었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 수는 1명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천2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천455명(7.4%) 늘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2년 1분기(6만8천339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고,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0.05명 늘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3년 1분기(0.82명)와 같은 수준이다. 주로 30대를 중심으로 출산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