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고혈압 질환 산모, 모유 수유 확률 10% 이상 낮아"

美 연구팀 "수유 권장기간 6개월 내 중단 확률은 17% 높아"

 모유 수유가 아기와 산모 건강 증진에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산모가 만성 또는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자간증 같은 임신성 고혈압 질환(HDP)이 있을 경우 모유 수유를 시작하거나 지속할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의대 디애나 나르델라 박사팀은 21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인종적,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산모 20여만 명에 대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DP가 있는 산모는 모유 수유를 시작할 확률이 11% 낮고, 중간에 중단할 확률은 17% 높았다며 이들이 모유 수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다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HDP는 장기적으로 산모의 심장병, 신장 질환, 뇌졸중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모유 수유를 통해 이런 장기적 건강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모유 수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EC)에 따르면 미국 여성 83%는 모유 수유를 시작하지만 권장기간인 6개월 간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CDC의 임신 위험평가 모니터링시스템(PRAMS)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43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는 산모 20만5천247명(2016년 1월~2021년 11월 출산)을 대상으로 HDP와 모유 수유 여부 및 기간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HDP가 있는 여성은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을 확률이 HDP가 없는 여성보다 11% 높았고, 모유 수유를 시작한 경우에도 권장 기간 전에 중단할 확률이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 중단 시점도 HDP가 없는 산모는 출산 후 평균 34주였으나 HDP가 있는 산모는 17주로 훨씬 빨랐다.

 나르델라 박사는 이 결과는 HDP와 모유 수유 사이의 부정적 연관성을 시사한다며 "HDP가 모유 수유 문제를 직접적으로 초래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산모와 아기의 건강 증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세라 테일러 교수는 "미국 가정의 80% 이상이 모유 수유를 선택하지만 대부분 권장 기간 6개월 완전 모유 수유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이 연구가 모든 가정이 수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Deanna Nardella et al., 'Hypertensive Disorders of Pregnancy and Breastfeeding Among US Women',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36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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