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한 불법 식·의약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약류 불법 거래는 3년 새 8배 이상 급증해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2021년 5만8천782건에서 작년 9만6천726건으로 64.6% 급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5만2천565건이 적발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은 매년 1만5천 건 안팎으로 꾸준히 적발됐고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화장품도 지속적으로 불법 유통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마약류 불법 판매였다. 2021년 6천167건에서 작년 8.1배인 4만9천786건으로 급증해 온라인이 새로운 마약 거래 온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식·의약품 불법 판매에 대한 행정 처분과 수사 의뢰가 이어졌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불법 판매 적발 건수가 9만6천 건을 넘었지만 실제 행정처분은 0.6% 수준인 548건에 불과했다. 다만 마약류 관련 수사 의뢰는 2021년 26건에서 올해 1~7월 85건으로 늘어나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 대체제 혹은 금연 보조제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전자담배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향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담배 회사의 교묘한 마케팅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넘어가고 있는 실태가 정부 용역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9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삼육대학교가 수행해서 최근 공개한 '아동·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예방 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교생 302명 중 39.7%가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의 대체제' 또는 '금연 보조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거나 '전혀 해롭지 않다'는 응답도 32.2%에 달해 유해성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런 잘못된 인식의 배경으로 담배 회사의 '청소년 맞춤형 마케팅'을 지목했다. 이들 담배 회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노출하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담배 같지 않고 예쁜 디자인", "역한 냄새 대신 나는 과일 향" 때문에 전자담배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마케팅이 청소년의 구매 욕구를 직
우리나라는 현재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 대장암 검진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대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장암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국가검진의 기본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장내시경은 효과가 크면서도 위해성이 비교적 작다는 이유에서다. 국립암센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장암 검진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향후 검진 주기와 상한 연령 등이 확정되면, 국가 차원의 무료 대장내시경 검진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누가 대장내시경을 할 것인가를 두고 의료계가 내과(대한소화기내경학회·대한위대장내경학회), 외과(대한외과학회·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으로 갈라져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의 불씨는 정부가 최근 개정한 5주기 검진기관 평가 지침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외과·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대장내시경 인증 자격은 인정했지만, 정작 연수 교육 평점은 내시경학회(소화기내과) 교육만 인정하는 절충안을
바이넥스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과 208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이 회사 작년 매출액의 약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 상대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넥스는 6월에도 한 글로벌 제약사와 162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셀트리온 주식 약 2천620억원 규모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1천250억원 규모의 추가 주식 취득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주식 취득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다음 달 10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매입은 지난 7월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홀딩스는 셀트리온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예상되는 배당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내재 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된 자회사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앞서 홀딩스는 지난 4월에도 1천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 계획을 발표한 후 1천2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홀딩스는 시장의 저평가가 지속될 경우 자회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신규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저평가가 완화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규 매입분의 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에 비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내성 억제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시험의 새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마리포사는 EGFR 엑손 19 결실(ex19del)이나 엑손 21(L858R) 변이를 가진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천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차 치료에서 병용요법을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비교 평가했다. 연구 결과,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변이를 가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서 1차 치료로 병용요법이 오시머티닙 대비 EGFR 및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MET)를 매개로 한 후천적 내성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치료군 대비 MET 증폭 내성 발생률을 13%에서 3%로, EGFR 2차 변이 발생률을 8%에서 1%로 낮췄다. 또한, 오시머티닙 투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5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에 참가할 바이오헬스 기업을 내달 15일까지 모집한다. 행사는 11월 12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되며 제약바이오·의료기기·디지털헬스 분야 1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국내 기업들과 1대 1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행사 공식 웹사이트(https://khidi-openinnovation.kr)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SML바이오팜과 'mRNA 기반 백신 및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 플랫폼 및 백신 후보물질 개발 경험, SML바이오팜의 mRNA·LNP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백신·면역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SML바이오팜은 ▲ mRNA 서열 설계 ▲ mRNA의 핵심 구성 요소인 UTR·Poly(A)의 최적화 기술 ▲ 고효율·저독성 LNP(지질나노입자) 전달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기반으로 ▲ 백신 항원 발굴 ▲ 면역학적 효능 검증 ▲ 전임상·임상 개발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주도한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국내 제1급 감염병으로 새로 지정됐다. 질병관리청은 8일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고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1급 감염병은 생물 테러 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의 우려가 큰 감염병으로,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추가된 제1급 감염병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제1급 감염병인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관리되다 이후 급수가 내려갔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추가로 1급 감염병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17종에서 18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향후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 후보의 하나로 니파바이러스를 선정한 바 있다. 1998년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니파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등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으로 오염된 식품을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어지러움,
다음 팬데믹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같은 민관협력 총괄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현대바이오 배병준 사장은 현재처럼 신약 개발의 모든 위험을 개별 기업이 떠안는 파편화된 시스템으로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 팬데믹 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연구개발(R&D)부터 규제, 시장보장,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국가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렀다. 이는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인재 부족 문제 이전에, 감염병 대응 의약품 개발을 총괄하고 기업의 위험을 분담해 줄 국가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항바이러스제 개발 분야는 정부의 대규모 R&D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소외되는 등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미국의 경우 2006년 '팬데믹 및 모든 위험 대비법(PAH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