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이 이달 초 대거 복귀한 가운데 시도별 전공의 충원율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는 모두 1만305명으로, 수련병원별로 결정된 올해 전공의 정원(1만5천925명)의 64.7%에 해당한다. 기존 전공의 2천321명에 하반기 모집을 통해 돌아온 사직 전공의 등 7천984명을 더한 숫자다. 다만, 지난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전에도 일부 병원과 진료 과목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직 사태 이전의 전공의 수와 비교하면 76.2%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정원 대비 전공의 충원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서울의 경우 정원 7천261명 중 70.4%인 5천111명이 채워져 17개 시도 가운데 충원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69.0%), 경기(64.5%), 울산(64.0%)도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정원 9명 중 4명만 채워졌으며, 강원도 정원 468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244명(52.1%)만 채워진 상태다. 대구(54.9%)와 충북(55.9%)의 충원율도 저조했다. 의정 갈등 사태 이전에도
"학교에 전기가 나가 수업을 못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항상 밝게 인사하고, 여러 번 찾아와 모르는 것을 묻는 등 열심입니다." 정년을 맞아 아프리카 남동부 에스와티니로 떠난 박도준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5일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인 학생들을 보며 어떻게든 좋은 의사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분비와 대사성 질환 치료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모교인 서울대 의대 교수로 일하며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원, 미 국립보건연구원(NIH) 연구원,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정년을 맞은 지난달부터 에스와티니의 수도 음바바네에 자리잡고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교수로 일하며 지구 반대편에서 후학 양성을 시작했다. 집에 수도조차 없어 물을 밖에서 받아온 뒤 정수해 써야 하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년이 가까워지며 다른 사립대 병원이나 2차 병원에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가졌다"라며 "이곳 급여의 10배 이상을 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제는 돈 버는 것보다 조금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일 년에 몇 번씩 의료 봉사를 다니며 단기적
일반의들의 개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동네의원을 개설한 일반의들의 83%는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실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모두 176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29곳)보다 36.4% 늘었다. 일반의는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한 후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를 가리킨다.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시험에 합격하면 특정 과목의 전문의가 된다. 일반의 개원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의 개설 의원은 2022년 193곳, 2023년 178곳에서 지난해 285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중의 일부가 수련을 포기한 채 일반의로 개원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하면서 전공의 수가 사직 사태 전의 76.2% 수준을 회복했지만,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중 일부는 개원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과목이 없는 일반의의 경우 의원을 개설할 때 확보하고 있는 시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감소가 올해 들어 현실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려는 전공의들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에 향후 전문의 배출 '절벽'은 더 가팔라질 위험이 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실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모두 6천438명이다. 이제는 '기피과'가 됐음에도 매년 조금씩이나마 늘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올해 들어 감소 전환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통계를 보면 2013년 5천51명이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이후 매년 100∼200명가량 증가했고, 2021년에는 6천명을 찍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2023년 6천389명에서 의정 갈등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6천467명으로 늘었으나 올해 2분기 6천441명으로 줄더니 한 달 뒤 7월에는 추가로 감소했다. 고령의 의사들은 은퇴하고, 뒤를 이으려는 전공의들이 점점 줄어든 영향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소아청소년과는 의사가 개입하면 드라마틱하게(극적으로) 환자가 좋아지는 특성 등이 있어서 한때는 의사들 사이에서 인기 과목이었는데, 저출생과 과도한 사법 리스크(위험) 때문에 인기가 줄었다"며 "사실상
2029년에는 보건·복지·고용 분야(이하 복지 분야) 법정지출이 올해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법정지출은 법률에 따라 지출 의무가 발생하고 법령에 따라 지출 규모가 결정되는 재정 지출을 의미한다.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란 뜻이다. 7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복지 분야 법정지출은 올해 181조8천억원(본예산 기준)에서 연평균 6.8%씩 늘어 2029년에는 237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예산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무려 30.4%가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는 작년에 '2024∼2028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제출할 때는 2027년과 2028년 복지 분야 지출을 각각 204조9천억원, 214조1천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올해는 해당 연도 지출을 각각 211조2천억원, 224조1천억원으로 약 6조∼10조원 가량 올려잡았다. 복지 분야 법정지출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4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과 기초연금 수급자 증가, 물가 상승을 고려한 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급여액 인상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고 아동수당 지급 대상 연령을 확대하는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이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K팝과 K뷰티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과 신뢰가 높아지면서 'K 건강·기능식'이라는 브랜드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서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2019년 1천427억원, 2020년 2천264억원, 2021년 2천306억원, 2022년 2천781억원, 2023년 3천242억원, 지난해 3천821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4천498억원, 2023년 6조1천415억원,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건기식 수출 부분에서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분야 세계 1위 코스맥스그룹과 3위 콜마그룹이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 글로벌 네트워크 ▲ 규제 대응 및 인허가 경험 등을 보유한 게 장점으로 작용했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4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열고 키트루다에 대한 급여 범위 확대에 적정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급여 확대가 심의된 적응증은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직결장암,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자궁경부암, 삼중음성 유방암, 소장암, 담도암 등이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급여 적용 확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키트루다는 미국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2023년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오르기도 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의 항암제다. 키트루다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최초 허가받은 적응증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으로, 이후 적응증이 확대돼 16개 암에서 총 34개의 적응증이 승인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비소세포폐암, 호지킨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적응증은 역류성식도염의 치료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항궤양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고,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대웅제약은 내년 하반기 펙수클루를 발매해 중국 현지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진출 전략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기준 출시 3년 만에 국내외에서 연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인도와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등 6개국에 출시됐다. 현재 총 3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중국 품목 허가는 펙수클루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서 펙수클루가 환자와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홍삼농축액 음료 '에브리타임 샷 스트롱'을 내놨다. 일상 속 활력이 필요한 순간을 위해 기존 '에브리타임 샷' 제품보다 더 많은 홍삼농축액을 넣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1인실 상급병실료, 도수치료, 치과 임플란트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병원급 의료기관 4천166곳의 지난해 9월분 진료내역을 바탕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분석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에서 진료비가 지급되지 않아 환자가 100% 부담해야 하는 항목으로, 정부는 비급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3년 9월부터 비급여 보고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동네의원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상반기(3월분 진료내역)에 진행한 후 의원급을 제외한 병원급 의료기관만을 대상으로 하반기에 추가 실시한다. 작년 하반기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 비급여 1천68개 항목의 진료비 규모는 총 5천76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8억원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병원이 2천559억원(44.4%)으로 가장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컸고, 종합병원(20.9%), 상급종합병원(1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한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각각 48억원, 40억원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진료과목별로는 전체 비급여 진료비의 26.6%를 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