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가운데 소위 '인기과목'에 대한 전공의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한 내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집계됐다.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해 지원율 27.6%를 기록했다. 성형외과는 73명 모집에 18명이 지원해 24.7%, 재활의학과는 105명 모집에 지원자 23명으로 21.9%의 지원율을 보였다. 지원율 상위 명단에 이른바 인기과들이 대거 포진한 것이다. 지원율이 가장 낮은 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26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0명이었다.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단 1명만 지원해 0.5%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2.4%(206명 중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3.0%(65명 중 2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는 224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지원율 3.1%, 내과는 700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해 지원율 3.9%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에도 대체로 '필수과' 지원율은 인기과보다 낮았다. 다만 필수과로 불리는 신경외과 지원율은 11.8%로, 대표적 인기과인 피부과 지원율(
축산농가에서 나는 악취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축산폐수에서 찾은 '브레비박테리움'이라는 미생물이 연구진이 인위적으로 만든 축산악취를 89% 줄이는 것을 확인하고 이 미생물을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지난달 특허로 출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65개 악취물질의 악취활성값을 측정해 악취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과정에서 연구진은 브레비박테리움이 축산악취 원인물질인 '스타이렌'을 28% 감소시킨다는 점도 확인했다. 축산악취는 돈사 등 축산농가와 가축분뇨 퇴·액비화 시설에서 나는 악취다. 자원관은 브레비박테리움을 축산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게 내년 현장 적용을 위한 사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항공기에서 좌석 젖히는 문제를 두고 승객 간에 다툼이 늘고 있다. 최근 유럽 출장길에서 기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야간 출발 항공편을 이용해 10여시간 비행을 한 뒤 새벽 시간 현지에 도착해 바로 업무가 시작되는 스케줄이었다. 컨디션 조절이 필수였기에 개인 비용 100달러를 내고 가장 앞자리를 잡았다. 항공사는 추가 비용을 낸 승객에게 앞좌석이나 비상구 좌석 등을 지정해준다. 그런데 뒷좌석의 단체여행객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좌석을 뒤로 젖히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때마침 지나가던 승무원이 "식사 때나 안전에 문제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좌석 젖히는 것은 괜찮다"고 말해줬다. 기자는 "허리가 아파 유료로 좌석을 구입했다"며 공손히 답을 했다. 아주머니는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이었으나 별다른 논리를 찾지 못했는지 이내 조용해졌다. 문제는 한밤중에 발생했다. 새벽 3시쯤 되어서였을까. 모두 곤히 잠들어 있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좌석에 충격이 느껴져 깨보니 사방은 무척 조용했다. 뒷좌석 아주머니만 잠시 눈을 떴다 감는 모습이 보였다. 왜 좌석을 치느냐고 항의하자, 아주머니는 혼잣말로 "좌석이 좁다"는 말만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2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호랑가시나무'를 선정했다. 감탕나무과 상록 활엽 관목인 호랑가시나무는 두껍고 윤기 나는 뾰족한 초록 잎과 가을부터 겨울까지 붉은 열매를 즐길 수 있어 겨울 정원을 빛나게 한다. 유럽에서는 초록 잎과 붉은 열매가 달린 가지로 리스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장식에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 남부지방 바닷가 숲속에 주로 자생하며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방풍림으로, 정원에서는 생울타리나 단독수로 활용된다. 햇빛이 잘 드는 곳과 반그늘에서도 적응하며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재배해야 잘 자란다. 번식은 종자와 삽목 모두 가능하다. 종자는 가을에 채취해 이듬해 봄에 심는다. 붉은 열매를 즐기려면 암그루를 선택해야 하지만 열매를 위해서는 주변에 수그루가 있어야 해 암수 모두 심는 것이 좋다. 유사한 종으로는 '완도호랑가시나무'가 있는데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 교잡종으로 호랑가시나무보다 잎이 둥근 편이다.
앞으로 '나뭇잎' 수를 세면 세제나 섬유유연제, 탈취제 등 생활화학제품이 안전한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 자율 안전 정보 공개 시범사업'에 참여한 15개 기업의 76개 제품 원료 안전성 정보를 '초록누리'(ecolife.me.go.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원료 안전성 정보는 나뭇잎 수로 표시된다. 원료물질 옆에 나뭇잎이 4개 그려져 있다면 해당 물질은 유해 우려가 없는 물질이란 의미이고 3개라면 유해 우려가 적은 물질, 2개라면 용도·제형에 따라 사용이 가능한 물질, 1개면 '안전해 대체로 사용이 권장되는 물질'이란 뜻이다. 즉 나뭇잎이 많을수록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이다. 이번에 원료 안전성 정보가 공개되는 76개 제품 원료물질 나뭇잎 개수를 보면 3개가 55.8%(342종)로 가장 많고 2개(19.4%·119종)와 4개(14.7%·90종)가 그 뒤를 이었다. 나뭇잎이 1개인 물질은 없었고 10.1%(62종)는 아직 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다. 나뭇잎 수는 물질이 사용된 화학제품 제형과 용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나뭇잎 수가 표시된 물질이 화학제품에 쓰인 원료물질 전부는 아니어서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2024년 올해의 혁신'에 1회 접종으로 6개월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막아주는 주사제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와 관련 연구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H. 홀든 소프 사이언스 편집장은 이날 사설에서 "수십년간 발전에도 HIV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백신은 요원하다"며 "새로운 주사제 레나카파비르는 한 번 접종으로 6개월간 예방효과가 있는 약물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구 또는 피하 주사로 투여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인 레나카파비르(상품명 Sunlenca)는 HIV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 약이다. 사이언스는 이 약이 임상 시험에서 아프리카 청소년 소녀와 여성은 100%, 여러 대륙의 다양한 성별에서는 99.9%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며 이런 효과의 비결은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보호하는 HIV의 캡시드 단백질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레나카파비르는 캡시드 단백질을 경화시킴으로써 바이러스 복제의 주요 단계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사이언스는 캡시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메커니즘은 한때 비실용적으로 여겨졌으나 레나카파비르의 성공으로 다른 바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녹조를 일으키는 특정 남조류 독소에 대해 우수한 분해 능력을 지닌 세균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세균 '로도코커스 큉솅지(학명: Rhodococcus qingshengii)'는 남조류에서 분비되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특정 남조류가 분비하는 대표적 독소로 인체 발암성 물질로 알려져다. 이 독소는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강, 호수, 저수지 등 다양한 수역에서 검출되며, 해외에서는 동물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균주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해당 세균의 독소 분해 능력은 1일 486.8μg/ℓ이며, 이는 표준균주 대비 20배 이상 높은 분해 능력에 해당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 세균이 생태계 내 다양한 미생물 및 수생 생물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도 독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2차 오염이나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해결책이라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자원관은 올해부터 '도서·연안 야생 생물자원 활용 유해 생물 방제 기술 개발' 연구사업 추진을 통해 해당 세균을 발견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최경민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기후변화로 유해 남
노인 일자리 사업 수요층의 ⅓은 혼자 사는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노인 일자리 사업 수요 추정 및 시도별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9천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2.5%였다. 이러한 참여 의향을 포함해 개발원이 기초수급·경제활동 여부, 소득수준,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정도 등의 기준을 적용해 추정한 결과 전체의 10.7%가량이 노인 일자리 수요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일자리 수요층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60.8%, 남성이 39.2%였다. 연령대로 보면 75세 미만(전기 노인)이 61.2%, 75세 이상(후기 노인)이 38.8%였다. 수요 집단 중 ⅓가량인 32.2%는 1인 가구였고, 67.8%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다. 중졸 이하 학력 보유자는 65.6%, 고졸 이상의 학력 보유자는 34.4%였다. 소득이 중위 소득의 50% 미만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비율은 44.5%였다. 수요층의 72.6%는 "정보화 사회
조선대학교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중증 환자 인공신장실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인공신장실 내부 공간을 조정해 구축한 중증 환자 인공신장실은 음압실 2실, 격리실 1실, 혈액투석기 8대 등을 갖췄다. 조선대병원은 내과적 복합질환을 가진 중증 혈액투석 환자를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시설을 구축했다. 조선대병원은 올해 대한신장학회로부터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신병철 인공신장실장은 "지역 내 중증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김창업 교수·부산대학교 사상체질의학과 김지환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한의학 임상수행평가(CPX) 학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진료 과정을 평가하고 자동 채점 및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웹 기반으로 구현돼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QR코드를 통해 접속해 임상 환경에서 진료 연습을 할 수 있다. 실습 후에는 진료 과정을 정량적으로 채점하고 맞춤형 피드백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CPX 학습 챗봇의 미래 확장성을 고려해 표준 프레임워크(틀)도 제시했다. 이는 새롭게 개발되는 AI 모델이나 다양한 임상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팀은 "이 프레임워크는 한의학을 넘어 의학, 치의학, 간호학 등 다양한 의료교육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음성 인식, 영상 분석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더욱 실감 나는 실습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대한한의학회지 제45권 제4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