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에 있는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낮추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심부전, 조기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교수팀은 16일 의학 저널 랜싯 당뇨병 및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서 미국과 중국 대규모 당뇨병 예방 연구 데이터를 분석, 당뇨병 전단계의 혈당 정상화가 심장을 보호하고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르켄펠트 교수는 "이 결과는 당뇨병 전단계에 혈압을 정상 범위를 낮출 경우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지연하거나 예방할 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심혈관질환으로부터도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당뇨병 수준에 근접할 만큼 높은 상태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치료적 개입이 부족하며 보통 체중 감량, 신체활동 증가, 건강한 식단 등이 권고된다. 연구팀은 이런 생활습관 변화가 체력과 삶의 질, 여러 위험 요인 개선 등 면에서 타당하지만,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만성 신장병 환자의 혈압이 높으면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한승혁 연세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 만성 신장병 환자 983명, 미국 만성 신장병 환자 1천956명 등 총 2천939명을 대상으로 수축기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위험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인 환자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 높았다.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도 약 2배 빨랐다. 아울러 연구팀이 한국인 만성 신장병 환자 1천758명을 대상으로 혈압 변동을 분석해보니 1년간 수축기 혈압이 적정 범위(110∼130mmHg) 내에서 항상 조절되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고혈압이 단순한 만성 신장병의 동반 질환이 아니라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위험인자임을 재확인한 연구"라며 "만성 신장병 환자의 적극적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병원에서 의사가 약물 대신 '스마트폰 앱'을 처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치료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신마취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통증을 손가락 센서 하나로 정밀하게 감시하는 신기술도 의료 현장에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9일까지 국민과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 기술의 발달에 맞춰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고시 개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디지털 치료기기를 이용한 소아 ADHD 환자의 인지적 멀티태스킹 훈련'이 혁신의료기술로 등재된 점이다. 흔히 '디지털 약'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알약이나 주사가 아닌,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만 6세 이상에서 13세 미만의 소아 중 주의력결핍 '우세형'이나 '복합형' ADHD 진단을 받은 환자가 대상이다. 담당 의사(소아청소년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 모바일 의료용 앱을 처방하면, 환자는 이를 통해 작
대한의사협회는 15일 정부가 비급여 항목이었던 도수치료 등 3개 의료행위를 관리급여로 지정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데 대해 "환자의 치료권과 의사의 진료권을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태연 의협 부회장은 이날 오후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의료계의 지속적인 협의 요청과 전문가들의 의학적 의견을 무시하고 오직 실손 보험사의 이익만을 대변해 관리급여를 강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협은 정부의 부당한 조치가 국민 건강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행위임을 밝히며 강한 유감을 밝힌다"며 "관리급여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신설된 관리급여에 본인부담률 95%가 적용돼 사실상 비급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는 국민을 기만하고 오직 행정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옥상옥 규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리급여라는 새로운 급여 유형은 국민건강보험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며 "정부는 법적 권한도 없이 국민의 치료 접근성을 마음대로 재단하려는 자의적 권한 행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계의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가 관리급여 지정을 자초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정부가 비급여 증가의 책임이 의료계에만 있는 것
JW중외제약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이 지난 10월 의약품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비스트(Ubist) 집계 기준으로 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 복합제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리바로젯의 10월 매출은 99억9천만 원으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점유율 8.61%를 기록했다. 리바로젯은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성분인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국내 첫 2제 복합 개량신약으로, 2021년 10월 출시한 리바로젯은 출시 약 2년(2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경보제약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전임상 연구용 시료를 생산할 'ADC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개소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경보제약은 ADC 연구센터가 전용면적 약 2천925㎡(885평) 규모로 전임상 시험을 위한 원료의약품(DS)부터 국내 최초 완제품(DP) 생산라인까지 전주기 ADC CDMO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에 약 855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ADC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2027년 말부터 임상 1, 2, 3상을 위한 시료와 ADC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해져 전임상 연구부터 상업화까지 ADC 의약품의 원스톱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고 회사가 전했다. 경보제약은 ADC 연구센터에서 ADC 공정개발과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확대(Scale-up), 전임상 시료 제조를 통해 ADC 플랫폼을 체계화하고, 고객사로의 기술 이전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DS 파일럿 생산설비는 일회용 방식(Single-use)과 다회용 방식(Multi-use) 시스템을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설계했으며, DP 생산설비는 바이알 충전부터 동결건조까지 모든 공정을 외
동아에스티는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엘리델크림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로 경증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2차 치료제로 단기 치료나 간헐적 장기치료에 쓰이는 외용제다.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메나리니는 내년부터 엘리델크림의 수입과 공급을 담당하며 동아에스티는 국내 홍보, 마케팅 및 의료기관 대상 유통·판매, 영업 활동을 수행한다. 동아에스티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기미치료제 '멜라논크림', 항히스타민제 '투리온' 등을 보유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피부과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 정재훈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동아에스티의 피부과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더 강화되는 동시에 보다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엘리델크림이라는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피부과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엘리델크림의 국내 시장 저변 확대와 치료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일본 신약개발기업 라퀄리아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일본 사업권을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하 라퀼리아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HK이노엔은 일본 시장에서 케이캡의 개발, 제조,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또 라퀄리아 주식 155만5천900주(5.98%) 지분을 추가 확보해 라퀼리아 1대 주주로 총 15.95%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라퀄리아는 일본 화이자제약 출신 연구진이 2008년 설립한 신약 개발기업으로 2010년 HK이노엔에 케이캡 물질 기술을 이전했다. 현재 소화기 질환, 통증 항암 분야 등 신약 파이프라인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인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케이켑 사용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캡은 일본에서 출시되지는 않았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계약은 양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혁신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케이캡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라퀄리아와 협력해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연구센터는 15일 대전 문지캠퍼스에서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식을 열고, 문지캠퍼스를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연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문지캠퍼스 내 지상 1∼4층(연면적 6천585㎡) 규모로 건립돼 축구장 1개 면적과 맞먹는 국내 최대급 동물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건물 전반에 특정병원체제거(SPF) 등급을 적용해 청정 상태를 유지하며, 1층은 행동·대사·영상 분석 구역, 2층은 일반 실험 구역, 3층은 계통 보존 구역, 4층은 감염 동물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2등급(ABSL-2) 구역 등으로 꾸며져 연구 효율을 극대화했다. 1만4천개의 사육 케이지(IVC)를 갖춰 최대 약 7만 마리의 실험동물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는 국내 단일 시설 최대 규모다. 개별 환기 시스템과 자동급수시스템 등 '스마트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동물 복지도 강화했다. 본원에 있던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를 문지캠퍼스로 올해 초 이전한 KAIST는 이곳을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지이자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키울 계획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에서 유통 및 제조되는 성인용 기저귀와 위생깔개(매트) 8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모두 사용 기준을 충족해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11월 제조업소 및 온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성인용 기저귀 71건과 위생깔개 10건을 수거해 검사했는데 모든 제품이 형광증백제(FWA)와 포름알데히드 2종에 대해 허용기준치 이하를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광증백제는 제품을 하얗게 보이게 하는 화학물질로, 피부에 장시간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고농도 노출 시 비인두암 발생 가능성이 있어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성인용 기저귀와 위생깔개는 노인, 환자, 장애인 등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만큼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며 "도민 안전을 위해 지속해서 안전성 검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