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5세 이상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단말기를 무료로 교체해주고, 저렴한 요금제를 적용한다는 휴대전화 판매점 측 설명만 믿고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실제 계약 내용이 달라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됨에 따라 판매점 간 경쟁이 격화되고 특히 고령 소비자의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14년 10월 시행된 단통법은 이통사가 지원금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유통점이 지급할 수 있는 추가 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했다. 단통법 폐지로 경쟁이 불붙으며 단말기 가격이 내릴 수 있으나 요금제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취약계층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올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지난 4월까지 333건이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구제 신청이 작년 1∼4월 2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9건으로 39.3% 늘어 증가 폭이 컸다.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65세 이상 소비자가 접수
'사회적 지지'를 받는 노인일수록 유서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장례 준비 등 자기 죽음을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연구진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최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 사회적 지지 수준에 총점(0∼3점)을 매겨 전체 조사 대상 노인 9천955명을 1점 이하, 2점대, 3점대 집단으로 각각 구분했다. 연구 결과, 사회적 지지도가 1점 이하인 집단과 비교했을 때 2점 집단은 1.33배, 3점 집단은 1.38배 수준으로 죽음을 준비했다. 연구진은 '죽음 준비'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유서 작성, 장례 준비 등 8개 항목 중 하나 이상에 '예'로 응답한 경우로 정의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연명의료의 시행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제도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죽음 준비도도 올랐다. 전문대 졸업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고등학교 졸업자의 죽음 준비 가능성은 0.81배, 중학교 졸업자는 0.78배, 초등학교 이하 학력자는 0.72배 수준이었다. 아울러 동호회나 종교활동 등 사회
서울경찰청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피싱·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매일 기동순찰대 경찰관 약 110명과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 관서 34개의 경찰관을 투입해 '찾아가는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인정, 아파트 커뮤니티, 청소년센터 등을 방문해 예방 방법을 알리고 주요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등에 피싱·스미싱 예방 방법을 적은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또 서울 내 쪽방촌 5곳 주민 146명을 대상으로 범죄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 소비쿠폰 신청 방법을 안내했다. 이 밖에 경찰은 서울 내 모텔·숙박업소 30곳을 방문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활동도 벌였다.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이란 피해자가 보이스피싱범 협박에 속아 스스로를 모텔에 감금하고 통화 원격제어 등으로 돈을 갈취당하는 신종 범죄다. 아울러 경찰은 시장·식당·카페 등 262곳을 방문해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단체 주문을 한 뒤 연락을 끊거나 대리구매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신종 수법 '노쇼 사기' 예방 교육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원금 신청 안내 메시지에는 링크가 없으므로, 링크를 절대
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슬로건(표어)과 캐릭터를 공모한 결과, 최우수 표어로 '희망을 잇는 귀한 관심, 함께 이겨내는 희귀질환'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최우수 캐릭터로는 반딧불이를 형상화해 환자를 향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보듬이'가 뽑혔다. 수상작은 향후 카드 뉴스와 포스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등 다양한 홍보 자료로 활용된다.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발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3점으로 해외여행(8.7점)보다 낮았다. 이 조사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3년 이내 국내와 해외여행을 모두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내 여행이 해외여행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로는 높은 관광지 물가(45.1%), 특색 있는 지역 관광 콘텐츠 부족(19.4%), 관광지의 일부 지역 집중(9.0%) 등이 꼽혔다. 11개 관광요소별 비교에서 국내여행이 우위를 보인 항목은 교통 접근성, 관광 편의시설, 음식 등 3가지에 그쳤다. 이 밖에 자연경관, 역사·문화자원, 축제·지역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 관광·여가시설, 스포츠·레저 활동, 쇼핑, 숙박시설 등 8개 항목에서는 '해외가 우수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자연경관 부문에서 해외여행(43.6%)이 국내여행(12.5%)을 크게 웃돌았고 쇼핑 부문도 해외여행 47.5%, 국내 여행 15.6%로 큰 차이가 났다. 올해 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는
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자살예방센터를 방문, 지역 자살예방 사업의 현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종로구 자살예방센터, 종로구 보건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관계자 등 자살예방사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복정은 종로구 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인력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을 전달하면서 "경찰과 소방 등으로부터 연계되는 자살 시도자와 자살 유족 등 자살 고위험군을 심도 있게 관리하려면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순 실장은 "기초 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위험에 처한 국민들을 돕고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고위험자가 신속히 발견돼 사례 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4천439명(잠정)이다. 작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3명으로, 200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2차 추가 경정 예산에 자살예방 사업 지원을 위한 예산 약 25억5천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호두과자로 유명한 호두의 한자 이름은 호도(胡桃)로, 생긴 게 복숭아 씨앗과 닮았는데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桃)라 하여 붙여졌다. 국립국어원에 나와 있는 표준어는 호두다. 층남 천안은 호두의 주요 산지로 한 해에 대략 6만kg(60톤) 정도 산출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요량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시중 유통되는 호두 대부분은 수입산이며 특히 99%가 미국 캘리포니아산이다. 생긴 게 뇌를 닮아서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이 있지만 근거는 없고 다만 열량은 상당히 높다. 신라의 민정문서에 호도(胡桃)라는 이름이 적혀있어 최소 삼국 시대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간 통역관 유청신이 돌아올 때 묘목과 열매를 처음 가져왔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가래나무란 뜻으로 당추자(唐楸子)라고 했다. 유청신은 어린 호두나무를 가져와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자기 고향 집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이로써 천안이 호두의 '시식지' 및 '시배지'가 된 것이다. 광덕사의 보화루 입구 계단 옆에 호두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 나무의 나이가 약 400살 정도니 700여년 전 유청신이 가지고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이주민을 이웃으로는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배우자나 가족으로 맞이하겠다는 비율은 8%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세대 간 이주민 수용성 인식과 이민정책의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19∼74세 성인 남녀 3천11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38.7%가 이주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직장 동료'로는 30.5%, '절친한 친구'로는 18.4%가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배우자나 가족'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세대별로 나눠 보면 특징이 두드러졌다. 청년층(19∼34세)은 '절친한 친구'(30.2%)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률이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아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청년층 역시 배우자나 가족으로서 이주민을 받아들이겠다는 의향은 8.6%에 그쳤다. 노년층(65세 이상)의 경우 '이웃 삼겠다'(57.9%)는 응답률과 어떤 관계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7.5%)는 응답률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주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응답률(5.0%)은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노년층은 일상적이고 제한
"○○○님 어제는 많이 못 주무셨다고 하셨죠? 제가 오늘 밤에 잘 주무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자리를 정리해 드리고 곧 불도 꺼 드릴게요. 만약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추가해 달라고 요청할게요." 야간 근무에 나선 서울아산병원 국서라 간호사는 인공호흡기와 연결된 관을 통해 새빨간 피를 토해내는 폐암 환자에게 힘찬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날 밤 두 사람은 길고 긴 사투를 벌여야 했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모니터는 연신 위험하다는 알람을 울려댔고 국 간호사의 지극한 간호에도 환자는 침대 시트를 흠뻑 적실 만큼 땀을 흘렸다. 결국 의사는 환자에게 가망이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칠 대로 지친 환자는 '수면제', '안락사', '편하게 죽고 싶어요'라는 글을 힘겹게 적어 간호사에게 전했다. 국 간호사는 '그래도 가족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환자를 다독였다. 땀과 피로 얼룩진 환자복도 새 옷으로 갈아입혔다. 마침내 가족들이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가족들이 보지 못하도록 '안락사'라고 쓰인 종이를 버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마지막 면회를 하고는 편안한 얼굴로 긴 잠자리에 들었다. 국 간호사는 "간호사는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