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면역결핍증(에이즈),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종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는 왜 계속 사라지지 않고 대유행을 만들어 내는 걸까? 지난 2019년 12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하며 기승을 부렸다. 바이러스의 출현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의학자의 중요한 과제인데 사실상 현재로서는 모든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고 확산을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러스는 수시로 유전자를 바꾸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유행의 시작이나 경과 등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변종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유행이 예견된다. 올해 초 중국에서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human metapneumovirus)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또 다른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HMPV는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로, 사람 간 접촉이나 오염된 표면을 만졌을 때 전파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미미한 상기도 감염을 일으켜, 일반적으로 독감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은 기침, 발열, 코막힘 등이다. 2세 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요약 기능이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제공해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특정 주제나 질문에 대한 핵심 정보를 간단히 제시하는 'AI 오버뷰' 기능이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가디언 조사 결과 검색 결과 최상단에 표시되는 'AI 오버뷰'가 부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구글은 췌장암 환자에게 고지방 음식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는 권고 사항의 정반대 내용으로,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췌장암 자선단체 '췌장암 영국'의 연구·지원 담당자 안나 주얼은 "이 검색 결과를 그대로 따르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고 체중을 늘리기 어려워지며, 항암치료나 생명을 살리는 수술을 견디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간 혈액 검사의 정상 범위를 검색하면 간 질환자들이 자신이 건강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됐다. 수많은 수치 나열에 근거 설명은 거의 없었고, 환자의 국적·성별·인종·연령 등에 따른 차이도 고려되지 않았다. 간 질환 자선단체 '영국 간 신탁'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종양 속 면역세포를 직접 항암 세포 치료제로 바꾸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체내에 존재하는 대식세포가 이를 흡수해 스스로 CAR(암을 인식하는 장치) 단백질을 만들고 항암 면역세포인 'CAR-대식세포'로 전환되는 치료법이다. 고형암은 위암·폐암·간암처럼 단단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암으로, 면역세포가 종양 안으로 침투하거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 기존 면역세포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CAR-대식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잡아먹는 동시에 주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항암 반응을 확산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CAR-대식세포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배양과 유전자 조작을 거쳐야 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실제 환자 적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대식세포에 잘 흡수되도록 설계된 지질나노입자에 암을 인식하는 정보를 담은 mRNA와 면역 반응을 깨우는 면역자극제를 함께 실어,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재프로그래밍하는 전략을 세웠다. 원래 몸에 있는 대식세포를 몸 안에서 바로 항암 세포 치료제로 바꾸는 것이다. 이 치료제를 종양 내부에 주입하자 대식세포가 이를 빠르
트랜스젠더에게 필수적인 '성 확정 호르몬 치료'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실제로는 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 확정 호르몬은 개인의 성 정체성에 맞춰 신체적 특징을 변화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호르몬이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팀이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성 확정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 위험: 메타분석을 대상으로 한 우산형 문헌 고찰' 연구가 사회과학 분야 권위지인 '국제 트랜스젠더 건강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호르몬 치료가 곧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구하는 데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 8편을 모아 다시 분석하는 '우 산형 문헌 고찰' 방식을 적용했다. 분석 대상이 된 트랜스젠더 환자 데이터만 3만명이 넘는다.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가 심혈관에 치명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출생 시 여성이었으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
의과대학 정원을 심의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심의기구 회의에 의사 인력 추계 결과가 이번 주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2027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본격화한다. 정부는 입시 일정을 고려해 이달 매주 회의를 개최해 설 이전에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2차 회의를 열어 지난 달 말 발표된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 보고서를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추계위는 우리나라 국민의 입·내원일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의료 이용량 등을 바탕으로 203 5년에는 의사가 1천535∼4천923명, 2040년에는 5천704∼1만1천136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는 이처럼 추계위가 도출한 중장기 의사 수급 추계 결과와 함께 추계 과정에서 제기된 위원들의 의견 중 의대 정원 결정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의견들이 담길 예정이다. 추계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마지막 회의에서도 일부 위원은 (추계) 모형에 대한 문제점이나 주장하고 싶은 추계값에 대해 강력하게 의견을 냈다"라며 "추계 모형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의대 교육여건 등 (증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정성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가운데 2024년 이상소견을 받은 근로자가 10명 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야간작업자 중에 질병 가능성 등 이상소견이 명확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급증했다. 4일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간한 '2024년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결과'에 따르면,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275만2천562명 중에 이상소견이 나온 근로자는 161만6천352명(58.7%)이었다. 이상소견 근로자는 전년(152만5천594명)에 비해 9만758명(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가 8만3천295명(3.1%) 많아진 걸 감안해도 이상소견 근로자 자체가 더 늘었다. 건강진단은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과 달리 유해·위험 요인에 노출된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다. 직업병 예방이 목적으로 제조업 생산직이나 건설현장 근로자, 발전소·공항 등 소음 작업자, 간호사, 화물차·버스·택시 기사 등이 대상이다. 이번 건강진단 결과에서는 질환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가 단순 관찰이 필요한 근로자보다 증가율이 3배 넘게 높았다. 유소견자는 2024년에 전년보다 4만8천172명(13.1%) 늘었고, 요관찰자는 4만2천
제약업계가 오너 세대교체를 통해 성장성 둔화와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등 위기 상황 타개에 나선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임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합류한 뒤 전략기획, 프로세스 혁신(PI),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으며 2014년 일동제약 대표에 취임한 지 약 12년만에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앞서 국제약품 오너 3세인 남태훈 대표이사도 지난달 22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남 부회장은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한 이후 17년 만이자 2017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9년 만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 영업, 관리 부서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대표이사 취임 뒤에는 영업·마케팅 중심의 조직 재정비를 통해 비용 구조와 사업 구조 개선을 주도했고 연구개발(R&D)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동화약품은 업계 최초로 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3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는 1937년 동화약품을
새해를 맞이한 한국 바이오 업계가 핵심 경영 목표로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를 지목했다. 국내 경쟁사는 물론 글로벌 빅파마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게임체인저가 절실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 대표가 발표한 신년사에서는 AI가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AI로 인해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 전반에 AI 플랫폼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의약품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국내 및 해외 시설 추가 증설 시 AI 기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서 회장은 "AI를 통해 맞이할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시의적절한 전략적 결정과 새로운 사업 계획 운용으로 미래 성과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AI로 일하는 제약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AI 기반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결정적인 한 해가 돼야 한다"며 그간 구축한 데이터·AI 기반 연구 체계를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 전 주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이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딜클로징(Deal Closing)은 셀트리온이 지난해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셀트리온은 신규 공장 건설 대신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해 가동 중인 생산시설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관세 리스크의 구조적 탈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등 효과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생산시설은 약 4만5천 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로 약 6만6천ℓ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즉각적인 증설 절차에 돌입, 약 7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 능력을 총 13만2천ℓ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릴리로부터 위탁받은 약 6천787억원(4억7천3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도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계약에 따라 2029년까지 3년간 바이오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계약기간은 4년으로 정했다.
GC녹십자는 알라질증후군 치료제 '리브말리액'(성분명 마라릭시뱃)이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급여 등재로 리브말리액은 국내에서 알라질증후군 적응증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첫 치료 옵션이 됐다. 알라질증후군은 소아기에 발병해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극심한 소양증과 성장 장애 등을 동반한다. 리브말리액은 담즙산의 장내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로 알라질증후군 환자에게 나타 나는 담즙정체성 소양증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소아 희귀질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