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악화로 노년층의 카드 소비가 줄었지만 상위 20%는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쇼핑,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외모관리, OTT 등 주로 젊은층 소비처로 여겨졌던 영역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60세 이상 자사 고객 중 이용 금액 상위 20%를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장년)'로 규정하고 이들의 소비와 일반 60세 이상 고객의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처럼 밝혔다. 일반 시니어의 신한카드 월평균 이용액은 2022년 6∼11월 53만원에서 2024년 6∼11월 41만원으로 22.6% 감소했으나, 액티브 시니어는 같은 기간 161만원에서 177만원으로 10%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액티브 시니어는 60~64세 비중이 55%로, 일반 시니어(60~64세 38%)보다 평균 나이가 젊었다"며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이용액을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젊은층이 주로 소비하는 온라인 쇼핑몰, H&B스토어, 저가 생활용품숍 이용 건수가 더 많고, 외모 관리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시니어의 작년 온라인 종합몰 이용 건수는 2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로슈거'(무설탕) 양념육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27일 양념소스에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아 등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슈거 양념불고기를 출시하고 엘포인트 회원에게 최대 50% 할인해 판매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9일까지 양념육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달 17일 제로슈거 수원식 수제 왕갈비구이와 마포식 칼집 목심구이를 추가로 선보였다. 앞으로 제로슈거 또는 저당 양념육 상품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육류 외에 저당 찰현미, 저당 곡물 돼지감자 현미 등 저당 곡류 상품도 운영 중이다. 이상수 롯데마트·슈퍼 축산팀 MD(상품기획자)는 "건강한 식품을 찾아 먹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당류나 첨가물을 줄인 제로 축산 상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부패와 특권은 40년 전인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보다 심하다.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뇌물을 받고, 출판기념회를 통해서도 검은돈을 받기도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나 당내 실력자들에게 줄을 서서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순수하게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인재들은 국회에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선생이 2023년 7월, 2024년 1월 인터뷰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8개월 후인 2024년 9월 22일 암으로 별세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작년 4월 총선에서 특권폐지정당을 통해 5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들 5명의 의원이 걸어서 국회로 출근하고, 급여의 절반 이상을 국가에 반납하고, 보좌관 수도 줄이는 등 특권 폐지를 실천하면 여야 거대 정당들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말년에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집중한 것은 낙후한 정치권이 한국의 선진적 분야를 괴롭히고, 억누르고, 훼손한다고 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의약품 가격과 관련, 다음 주에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천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37억4천만 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약품 수출이 바이오의약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로 1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하지만 의약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 관세를 높일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발표',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높은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달 2일 발표한
결격 사유로 면허가 취소된 의사들의 수가 최근 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제약사 등에서 리베이트(뒷돈)를 받아 자격이 정지된 의사들도 급감했다. 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아 면허가 취소된 의사는 2020년 44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52% 감소했다. 최근 10년 중 금고 이상의 실형으로 면허를 잃은 의사는 2016년에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줄어들다가 2020년 44명까지 증가하고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법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 정신질환자,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피성년후견인·피한정후견인 등을 의료인의 결격 사유로 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무장병원 운영이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등이 의사들이 금고 이상 형을 받는 주된 이유였다"며 "국민의 생명이나 의료제도의 공공성에 해를 끼치는 행위들은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 운영하는 불법 기관을 뜻한다.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는 의사 면허가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5일 배포한 '2025학년도 의대 학사에 관해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일부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각 의대에 유급·제적 처분 현황을 오는 7일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한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 사이에선 개별 대학이 대규모로 유급 또는 제적하는 건 불가능하다거나, 유급·제적되더라도 추후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복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 권한대행이 이를 바로잡고자 지난 2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이어받은 후 처음으로 의대생들에게 공식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 대행은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미복귀로 인한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원활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일이면 2025학년도 교육 대상자가 최종 확정되며, 정부는 이제 대
의대생 집단유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다수 의대가 지난달 말 유급 데드라인이 지나면서 유급 예정자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7일까지 교육부에 구체적인 처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유급 예정 대상자 수, 유급(성적) 사정위원회 개최(예정)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을 다음날인 7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는 교육부가 유급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수업에 불참한 의대생에 대한 유급·제적 처분 현황과 학사운영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말까지 의대생 전원이 등록·복학한 이후 수업 참여율은 26%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일 의대 5곳은 1개월 이상 '무단결석'한 학생 총 1천916명에 대해 학칙에 따라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대상 학생은 순천향대 606명, 을지대 299명, 인제대 557명,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190명, 건양대 264명이다. 다만 이후 순천향대, 건양대, 을지대 학생들은 거의 전원 수업 복귀를 결정하면서 실제 제적 인원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이 유급시한이었으나 7일 전까지
경기도가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기후보험'의 첫 수혜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양주보건소 측이 지난달 23일 확진된 말라리아 환자의 기후보험 대상 여부를 문의해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렸다. 남양주 시민인 해당 환자는 제대 군인으로 전방에서 근무하며 모기에 자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보건소는 이 환자에게 기후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도가 지난달 11일 시행한 기후보험은 폭염·한파 등 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기후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보험이다.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가입 방식으로 운영되며 ▲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연 1회 10만원) ▲ 특정 감염병 진단비(사고당 10만원) ▲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사고당 30만원) 등을 정액 지원한다. 특정 감염병에는 말라리아, 댕기열, 웨스트나일열,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일본뇌염,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포함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의 경우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기후변화로 발생 지역이 확산하고
한국 사람의 숙취 해소법에는 항상 해장국이 있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친구, 동료, 가족과 어울려 잔을 기울이며 친밀감을 쌓고, 관계를 더욱 단단히 엮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술기운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져, 평소보다 더 활발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또, 어떤 이는 술의 힘을 빌려 세상과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즐거움을 찾고자, 식욕을 돋우거나 깊은 잠을 청하고자 술잔을 든다. 술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을 선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과음에 있다. 술을 자주 마시든, 특별한 날만 마시든, 몸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알코올은 뇌와 심장, 폐, 근육, 위장, 면역체계까지 광범위하게 건강을 해친다. 숙취란, 바로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고통이다. 숙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된 범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변하고,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갈증, 두 통, 구토 같은 숙취 증상이 일어난다. 결국 숙취는, 우리 몸이 알코올을 완
15세 이전에 술을 처음 마신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보다 알코올 중독 등 음주 관련 문제를 겪을 확률이 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에 대해 관대한 주변 어른의 태도와 인식은 어린이의 음주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어린이 앞에선 술을 마시지 말고, 어린이에게는 소량의 술도 권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국립암센터는 최근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어린이·청소년 음주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우리나라는 어른과 함께라면 미성년자라도 술 한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부모나 친척 등 주변 어른으로부터 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었다. '한 잔쯤은 괜찮다'라며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술을 조금이라도 마셔본 아이는 조기에 음주에 빠지거나 성인이 되기 전부터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실 위험이 크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술을 마셔본 적이 있었고, 최근 한 달 이내 술을 마신 학생 4명 중 1명은 초등학교 또는 그 이전에 처음 술을 접했다고 답했다. 이런 습관은 성인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