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8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6명의 2.5배에 달하는 1천212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사망자도 작년(3명)의 3배에 가까운 8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체온(36.5도)보다 높은 40도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대기 온도가 체온을 넘어설 때가 건강에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온열 질환 전문가인 순천향의대 생리학교실 이정범 교수(대한생리학회 환경생리분과 위원장)는 "기온이 체온을 넘어서면 우리 몸은 생명 유지 시스템에 비상이 걸린다"면서 "그 이유는 우리 몸에서 열을 배출하는 정상적인 체온조절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의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피부나 땀을 통해 열을 배출하면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때 열은 복사(60%), 증발(22%), 대류(15%), 전도(3%)의 방식으로 방출된다. 하지만 외부 기온이 체온(섭씨 36.5도)보다 높아지면 이 방출 경로가
해마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밥상에 열무김치가 오른다.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그 시원한 국물이 혀끝을 스치고, 아삭한 잎이 입안을 적시면 더위로 지친 몸이 서서히 풀린다. 열무는 과거 콩밭이나 고추밭 사이에서 간작으로 재배하던 보조 채소였지만,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해 이제는 연중 재배되는 필수 채소다. 뿌리보다 부드러운 잎을 주로 먹으며, 이 잎에는 비타민 A와 C, 풍부한 식이섬유가 가득해 혈액을 맑게 하고 체내 해독을 돕는 건강 식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열무는 저열량, 고섬유질 식품으로 다이어트, 소화 촉진, 피로 해소, 혈액 순환 개선에 탁월하며,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해 준다. 특히 비타민 C는 피부의 탄력을 지키고, 여름철 감기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약선에서는 열무가 체내의 열을 내리고 독소를 풀어주며, 습기를 몰아내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본다. 특히 더위로 인한 갈증 해소, 소화불량, 가래 제거, 몸이 붓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여름철 밥상의 숨은 보약, 열무. 단순한 김치를 넘어 우리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여름 채소다. 무덥고 습한 계절,
질병 치료 등 건강 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할 때 효과보다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 연구팀이 의사 97명,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등 1천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앱이 출시돼 있다. 불면증 등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일컫는다. 이번 연구는 참여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어떤 조건에서 제품을 선택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헬스 앱과 관련, ▲ 앱의 효과성을 입증한 논문 수 ▲ 카드 뉴스, 동영상 등 건강 콘텐츠 발송 횟수 ▲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준 ▲ 다른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 ▲ 앱이 받은 정부 인증 여부 ▲ 월 이용료 등 6개 정보를 제공받았
숲길을 걸을 때 도시에서보다 부정적 감정은 줄어들고 항산화 효과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분석한 결과, 2㎞ 구간을 30분 동안 걸었을 때 도시에서 같은 거리를 걷는 경우보다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평균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6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숲길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10주 동안 실시한 결과, 숲길에서 운동할 때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효소(SOD)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는 31.8%, 숲길은 40.0% 증가) 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도 15.7% 감소해 실내 운동 때의 감소폭(14.8%)보다 컸다. '어려움'이나 '매우 어려움' 수준의 4단계 이상 숲길(국내 숲길은 경사도와 길이, 노면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등급으로 구분됨)을 일주일에 3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건강을 위한 운동 지침을 충족한다고 산림과학원은 전했다. 이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주 2회 근력운동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현진 연구사는 "숲길
차백신연구소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 결과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서 CVI-VZV-001 접종 후 48주 추적 관찰 결과 저용량군과 고용량군 모두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대조군을 포함한 모든 시험군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CVI-VZV-001은 항체를 생성하는 체액성 면역 반응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공격하는 세 포성 면역 반응도 효과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백신연구소는 올해 안에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품 출시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는 "고가의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국산 백신이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삼일제약은 AI 스타트업 피닉스랩과 '생성형 AI 기반 제약사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삼일제약은 신약 개발 노하우와 양질의 내부 연구 데이터, 임상 경험 등을 제공하고 개발된 솔루션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피닉스랩은 최첨단 생성형 AI 모델과 데이터 분석 기술, 플랫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솔루션 구축을 총괄한다.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는 "피닉스랩의 혁신적인 AI 기술을 통해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를 미국에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가격은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으로 출시됐다. 해당 제품은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스토보클로-오센벨트에 대해 미국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해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바이오·제약 종합 컨벤션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5'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글로벌 전시 회사 리드 엑시비션스(RX)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컨벤션으로, 바이오·제약 제조와 연구개발(R&D) 기술 파트너십 논의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단독 부스를 꾸려 고객사 확장을 위한 미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상위 40위권 제약사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 127개 의료기관이 노사 합의 실패에 따라 동시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달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병원, 혈액검사센터 등 노조 소속 127개 의료기관은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및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보건의료노조 전체 조합원의 72.6%에 해당하는 6만4천321명이 이번 쟁의조정 신청에 동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9·2 노정합의에서 추진하기로 한 사안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9.2 노정합의는 2021년 9월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 등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대정부 질의에서 '9.2 노정합의는 정권과의 약속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와의 약속'이라면서 이행을 약속했으나 결국 중단했다"며 "노정합의 이행협의체의 재가동은 가장 모범적인 사회적 대화의 시작이고,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는 총파업까지 남은 조정 기간에 현장 지부와 최선을 다해 교섭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
대한의사협회(의협)는 9일 의사 등 의원 관계자들이 마약류 불법 판매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을 규탄하면서 자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마약류 투약은 의료 근간을 파괴하는 비윤리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돈만 내면 프로포폴을 무제한 투약해주는 방식으로 14억여원 상당의 마약류를 판매·투약한 의사 등 의원 관계자 7명에게 징역 1년 6개월∼4년을 선고했다. 의협은 "마약류 오·남용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해야 할 의료인들이 오히려 마약을 상업화했다"며 "일부 의료인의 범죄 행위로 선량한 대다수 회원까지 국민의 불신을 받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의료계 스스로 윤리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자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비윤리적 행위를 한 의료인을 협회가 자체적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자율징계권을 법제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현행법상 의료인 자격정지 등 징계 권한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는데, 의협도 대한변호사협회처럼 회원들을 자체 징계할 수 있어야 신속하고 엄정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