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이전에 갑자기 숨진 아기가 지난해 5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돌연사증후군 사망자는 47명으로 전체 영아 사망(출생 후 1년 이내 사망) 원인의 8.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사망자 수가 2명 늘었고, 영아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포인트 높아졌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45.2%), 선천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18.4%)에 이어 영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0.4명이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만 1세 미만 아기가 예상치 못하게 숨졌으나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상당수가 수면 중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을 통해 영아 돌연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돌연사를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질식으로 추정되는 사망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 문진수 교수는 "아기를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재우거나 엎어 재우는 것, 아주 푹신한 이불을 쓰는 것 등은 급사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엄마나 아빠 등 보호자가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BIO JAPAN)이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사흘간의 장정을 시작한다. 추석 연휴에 열리는 행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해 K-바이오의 경쟁력을 증명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재팬 조직위원회와 JTB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8~10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바이오재팬 2025'를 진행한다. 1986년 시작된 바이오재팬은 가장 오래된 바이오테크 전시회 중 하나로, 최신 바이오 의약품과 재생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바이오 관련 제품이 전시되는 아시아 최대 행사이다. 올해는 전 세계 1천13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가하고 1만8천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주제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 재생의료 및 세포치료제 상업화 방안, 디지털 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오픈 이노베이션 및 글로벌 협업 강화 등이다. 올해 바이오재팬은 재생의료 재팬(Regenerative Medicine JAPAN)과 헬스테크 재팬(health TECH JAPAN)과 동시에 열려 더욱 다양한
종근당은 최근 바이엘 코리아와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성분명 베리시구앗)'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병의원 유통 및 영업, 마케팅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베르쿠보®는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자극제 중 세계 최초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산화질소-sGC-cGMP 경로를 직접 자극해 혈관 기능 개선과 심장 구조·기능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물은 표준치료에도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국내외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회사가 전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베르쿠보®의 국내 단독 판매를 통해 만성 심부전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30일 유안타증권과 서울 여의도 앵커원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투자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2025 인베스트먼트 데이'를 개최했다. 참여 기업은 ▲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이뮨온시아' ▲ 다중표적항체 기술 보유 기업 '프로젠' ▲ 개량신약 개발 기업 '애드파마' ▲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 ▲ 천연물 연구 기반 프리미엄 헬스&라이프 솔루션 기업 '유한건강생활'이며, 각 사 주요 임원들이 사업 현황과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 2부에서는 참여 기업과 투자업계 종사자 간 1:1 미팅을 통해 각 사가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다음달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2025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정상 불일치 복구형 전이성 대장암(pMMR mCRC) 환자를 대상으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종양미세환경 기반 AI 바이오마커 연구'가 구연 발표로 채택돼 주요 연구로 인정받았다. 루닛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AI 기반 면역표현형(IP) 바이오마커를 진행성 투명세포형 신세포암(ccRCC) 환자 대상 니볼루맙(옵디보) 및 이필리무맙(여보이) 병용치료와 수니티닙(수텐) 단독치료 효과 예측에 적용한 연구도 공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항암제 시장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치료 반응 예측에 대한 선도적인 AI 솔루션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본격적인 상업화 협력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그룹은 최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비만·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임상 1상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공개했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 혈당 수치 감소 ▲ 위장관 운동 조절 ▲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임상 1상 연구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리적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단회 투여 후 단계적 증량(SAD) 시험과 반복 투여 후 단계적 증량(MAD) 시험 두 단계로 설계됐다. SAD 연구 결과, 혈중에서 18시간 이상(최대 24시간까지) 효능 농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약물 노출이 유지됐으며, 반복 투여 시 약물의 체내 축적성이 없고 식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1일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고 회사가 전했다. MAD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혈당 강하 등 ID110521156의 약력학적 효능도 함께 확인됐다. MAD 연구는 건강한 성
◇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지난 2018년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됐다. 조금 불편해지기는 했지만, 필자는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책을 통해 차가운 음료의 테이크아웃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문제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미세한 플라스틱을 말한다. 미세함의 기준에 대해서는 공통된 정의가 없으나 대개는 직경 5밀리미터 이하로 규정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무수히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치약, 세정제, 화장품 등 각종 제품 속에 이미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그러면 미세플라스틱이 왜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일까? 그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바지락, 굴 등 조개류 섭취를 통해 한 사람이 매년 212개의 미세플라
지역 필수의료의 붕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국립대학병원이 인력 유출, 시설 노후화, 환자 감소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한 '국립대학병원 혁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의 현실은 암담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 인력의 붕괴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의사 수는 0.36명으로, 서울 '빅5' 병원의 0.60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의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할 환자 수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환경은 의료진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으며, 특히 간호 인력은 2년 내 퇴사율이 50%를 훌쩍 넘어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낡은 시설과 장비는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또 다른 핵심 원인이다. 유방암 진단의 기본 장비인 맘모그래피의 경우 국립대병원의 장비 노후화율은 37.1%에 달하지만, 빅5 병원은 4.3%에 그쳤다. 최신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은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 진료'를 가속화하고, 이는 다시 병원의 수입 감소와 임상 경험 축소로 이어져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
올해 북미에서 사람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이유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 연구팀이 최근 북미형 H5N1 AI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병원성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2022년 처음 보고된 북미형 H5N1 AI는 전신 확산과 높은 치명률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합의 고병원성 AI다. 단순한 호흡기 감염을 넘어 면역세포까지 감염시키며, 전신으로 퍼져 뇌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10여 개 주의 낙농 농가에서 젖소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된 젖소의 젖에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검출되며 모유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고양이 등 다른 포유류뿐 아니라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치명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정 변이가 전신 확산과 신경계 침투를 매개하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북미형 H5N1 바이러스 'GA/W22-145E/22'와 한국에서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법이 임상 실험서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런던대학교 신경학과 에드 와일드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헌팅턴병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를 뇌에 직접 주입한 결과, 3년간 최대 용량 주입 치료를 받은 환자 12명은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보다 운동 능력, 인지 능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질병 진행 속도가 75% 감소했다. 아울러 중간 용량의 치료제를 주입한 환자 12명에게도 치료 효과는 있었으나 최대 용량을 주입한 환자보다는 효과가 작았다. 헌팅턴병은 헌팅틴(hunting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이번 유전자 치료는 헌팅틴 리보핵산(RNA)을 침묵시키는 RNA 가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뉴런에 지시를 내리는 원리다. 주입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는 뇌 면역 체계에 의해 약 일주일 뒤 사라지지만 해당 DNA는 환자의 뉴런에 평생 남아있게 된다. 와일드 교수는 "우리가 하는 일은 뉴런을 재프로그래밍해 스스로 약을 만드는 작은 공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