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혈당이 160㎎/dL까지 올랐는데 괜찮은 걸까요?", "빵만 먹으면 혈당이 급등해요. 당뇨병일까요?".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혈당 변동성)가 요즘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몸에 부착한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식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 사이에서조차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는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조절해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는 사례들이 공유돼 있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혈당 스파이크에 지나치게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혈당 스파이크에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지나친 식이 제한이나 불안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 용어도 아니고, 아직 정확한 기준도 없다"며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식후 일시적인 혈당 스파이크만으로 심각한 문제를 걱정
작년 국내 방역당국에 신고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신규 감염인이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했다. 신규 감염인의 67% 상당은 20∼30대 등 젊은 층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직전 해인 2023년 1천5명 대비 3.0% 줄어든 975명(남자 885명·여자 110명)이었다.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된 사람을 칭하고, 에이즈(AIDS) 환자는 HIV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감염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칭한다. 신규 HIV 감염인의 국적별로는 내국인 714명, 외국인 261명이었다.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2023년 25.5% 대비 1.3%포인트(p)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외국인 비중을 보면 남자 865명 중에서는 내국인이 683명(78.9%)에 달했으나, 여자는 110명 중 외국인이 79명(71.8%)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360명(36.9%), 20대 291명(29.8%), 40대 134명(13.7%) 순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신규 HIV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전국에서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 사망자는 7명이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8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9명보다 390명(83.2%) 많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명 대비 2배 이상이다. 전날 온열질환 사망자 2명은 전북 전주, 경북 영덕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올해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4.6%가 열탈진이었고 열사병 20.1%, 열경련 13.7%, 열실신 9.8% 순이었다. 노약자가 특히 취약해 전체 환자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정영호·현주용 박사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의 혈액으로 재발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남성 호르몬 수용체인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인간 표피 성장 수용체 2(HER2)가 모두 없는 유방암으로, 표적 항암제가 작용하는 3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어 다른 유방암보다 치료가 더 어렵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종양 유래 엑소좀'(tumor-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종양 유래 세포 외 소포) 단백질을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ECM1', 'MBL2', 'BTD', 'RAB5C' 등 4종의 단백질을 삼중음성유방암 재발과 예후 예측을 위한 강력한 바이오마커(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후보로 제안했다. 이 4종의 단백질은 실제 삼중음성유방암 진단에서 'AUC'(Area Under the Curve·진단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남)가 0.986으로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으며, 90%의 민감도(양성을 양성이라고
인슐린펌프 전문기업 수일개발은 최근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네덜란드 메디큐(Mediq)와 4년간 약 300억 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수일개발은 지난달 25일 20억 원 상당의 제품을 독일로 수출했다. 수일개발은 이번 계약이 프랑스 인공지능(AI) 당뇨병 치료 전문기업 다이아벨루프(Diabeloop)와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자동화된 인슐린 전달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졌다며 자사 인슐린펌프 기술과 다이아벨루프의 AI 알고리즘이 결합된 차세대 당뇨병 치료 솔루션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AID 시스템은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최수봉 수일개발 CEO(건국대 명예교수)는 "이번 계약은 수일개발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도전으로 세계 최고의 인슐린펌프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해 유니콘 기업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게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5일 치른 2025년도 제22회 전문간호사 자격 1차 시험에 576명이 응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문간호사 응시자는 2023년(533명), 지난해(565명)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차 시험의 분야별 응시 인원은 노인간호(137명), 감염관리·종양간호(이상 79명), 중환자간호(61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2차 시험은 8월 24일 치러지고, 9월 19일에 최종 합격자가 나온다. 국내 전문간호사 제도는 2000년 1월 의료법 개정으로 보건·마취·정신·가정 등 4개 분야별 간호사 명칭이 '전문간호사'로 변경되며 시작됐다. 이후 감염관리, 산업, 응급, 노인, 중환자, 호스피스, 종양, 임상, 아동 분야가 신설돼 현재 총 13개 분야에서 전문간호사가 활동 중이다. 전문간호사가 되려면 간호사 면허를 소지하고 최근 10년 이내에 3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춰야 한다. 또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각 분야의 교육 과정이 포함된 석사 학위를 받아야만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성장호르몬 제제 같은 전문 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한 의약품 도매상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을 불법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의약품 도매상 대표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성장호르몬 제제 등 54억원 상당의 전문 의약품 17만개를 판매할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의약품이 수출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당국의 단속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식약청은 범죄 수익으로 확인되는 1억8천만원 상당의 현금 등을 현장에서 압수 조치했다. 부산식약청은 지난해 2월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스테로이드 제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을 판매해 검찰에 넘겨진 이들에게 의약품을 공급한 자를 추적하면서 수사를 착수했다.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센터'가 7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문을 열었다. 인력양성센터는 산학연 협업을 통해 연간 1천500명의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대 미래혁신연구원이 운영을 맡는다.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 5층에 1천500㎡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시설에 준하는 실습장과 가상현실(VR) 실습실, 이론 교육장 등을 갖췄다. 경기도와 시흥시는 이곳에서 산업계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임병택 시흥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유홍림 서울대 총장,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과 유관기관 및 바이오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12개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 분야 인력양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진행됐다. 고 부지사는 "시흥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날 개소한 센터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100년을 이끌 전문 인재를 양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암세포를 다시 약물에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은 암 치료의 걸림돌 중 하나이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존 치료법은 더 강한 내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생명화학공학과 김현욱·김유식 교수 연구팀은 인체 대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대사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유방암 세포를 약물에 민감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예측해 냈다. 내성은 암세포의 대사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내성을 갖는 암세포의 대사를 다시 약물 민감 암세포의 대사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유전자 표적을 예측하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 먼저 항암치료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파클리탁셀'(paclitaxel)에 각각 내성을 지닌 MCF7 유방암 세포주에서 얻은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해 세포별 대사 네트워크 모델을 구축했다. 이어 모든 대사 유전자에 대해 '유전자 녹아웃(Knock-Out·제거) 시뮬레이션'(특정 유전자를 가상으로 제거한 상태에서 생물학적 네트워크의 변화를 계산적으로 예측하는 방법)을 수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7일부터 동물학대 의심 사건 발생 시 동물 사체를 부검하는 '수의법의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동물위생시험소는 수사기관이 의뢰하면 소속 수의사 4명이 수의법의검사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부검, 조직병리, 중독물질 분석, 감염병 진단 등 수의학적 기법을 활용해 사망 원인과 학대 여부를 객관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검사 체계를 갖췄다. 수의법의검사는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동물 학대 사건이 늘면서 도내에도 자체 부검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내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으로 수의법의검사가 의뢰된 사건은 2021년 전국 1천72건 중 339건(31.6%), 2022년 1천237건 중 349건(28.2%), 2023년 1천290건 중 368건(28.5%) 등으로 전국의 30% 안팎을 차지한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김천 검역본부까지 가지 않고도 수의법의검사를 할 수 있게 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시험소는 다년간의 동물질병진단 경험과 축적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정확한 사인 규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