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항암 세포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체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증식·배양해 암·치매 등 난치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혈액암 치료를 위한 카티(CAR-T) 세포치료제 개발 이후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세포치료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종양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면역세포인 '종양 침윤 T세포' 기반 항암 세포치료제가 차세대 고형암 세포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종양 조직 내에서 종양 침윤 T세포를 분리한 뒤 이를 체외에서 증식시켜 다시 주입하는 과정이 복잡해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종양 안에 mRNA 지질 나노입자를 주입, 종양 침윤 T세포 기반 세포치료제를 체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mRNA 지질 나노입자가 세포막 표면에 T세포 증식에 필요한 '항CD3 항체'를 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개발한 mRNA 치료제를 다양한 고형암 동물 모델의 종양 조직에 투여한 결과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사멸한 모습을 확인했
콜라겐의 인체 내 분해와 재배치를 통해 암 전이 단백질의 악성화와 전이가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은 11일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암 전이 단백질인 '디스에드헤린(Dysadherin)'과 콜라겐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선행연구에서 디스에드헤린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 항암제를 발굴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종양의 대표적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분해와 재배치가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쥐에 이식한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활용해 디스에드헤린 매개의 콜라겐 분해와 재배치가 면역억제와 혈관신생을 촉진해 암세포 친화적 종양 미세환경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발굴한 펩타이드의 디스에드헤린 억제 효과를 추가 검증해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남정석 교수는 "디스에드헤린에 의한 종양 미세환경 변화를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종양 악성화와 전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 교수가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을 줄여주며 이런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자기 상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쉽고 접근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호주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앨리슨 힐 교수팀은 10일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서 성인 6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식단과 체지방, 통증 간 연관성 조사에서 식이 지침에 따른 건강한 식품 섭취가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 식단의 통증 감소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두드러졌고, 체중과 무관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신체 구성과 관계 없이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은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30%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증 치료에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치료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8년 2월~2009년 7월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서 만성 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 요인을 추정하기 위해 실시된 화이앨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가 4주째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8주차인 지난달 24∼30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 분율은 5.7명이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 41∼44주차에는 3.9명을 유지하다가 45주 4.0명, 46주 4.6명, 47주 4.8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청은 아직 인플루엔자가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환자가 늘 것이라 예상하고 예방 접종 등을 권고했다. 정부는 3년치 비유행 기간의 주별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유행 기준을 정하는데, 2024∼2025절기의 유행 기준은 8.6명으로 현재 환자 수는 이에 못 미친다. 다만 예년의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2월에서 1월 사이에 정점을 찍었던 터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은 아니지만 (발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세안제(클렌저)나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작은 플라스틱 구슬(마이크로비드)은 미세플라스틱 배출원 중 하나다. 이런 마이크로비드를 대체하고 영양소 캡슐 등 식품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배출 후에는 당분과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물질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애나 재클레넥 박사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화학 공학(Nature Chemical Engineering)에서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 베타-아미노 에스테르(PBAE)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비드 대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물질로 만든 마이크로비드를 비누 거품에 섞어 실험한 결과 기존 폴리에틸렌 마이크로비드보다 효과가 좋았다며 이 연구가 건강·미용 제품을 통해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클레넥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완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기존 오염을 정화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지만 이보다 먼저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하지 않는 재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전에 개발한 폴리 베타-아미노 에스테르(PBAE)의 구성 요소를 변경해 물을 밀어내는 특성인 소수성, 기계적
음주가 탈모에 악영향을 준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음주와 탈모 사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메타연구(기존 연구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및 연세대 원주의대 겸임교수와 부산대 김기훈·김윤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음주와 안드로겐성 탈모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에 발표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빠지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이다. 보통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흡연이나 식단,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잠재적 원인으로 꼽혀 왔는데, 음주도 알코올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피 면역을 방해할 수 있어 면역질환인 안드로겐성 탈모를 악화할 수 있다는 이론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연구팀이 올해 4월까지 공개된 수천 편의 연구를 코호트(동일 집단)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1주일에 소주 3잔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자와 비음주자 사이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발병 정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드로겐성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란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사람이라도 치주질환(잇몸병)이 있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과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2012∼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9천4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당뇨병 그룹(4천50명)과 비당뇨병 그룹(2만5천441명)으로 나눠 치주질환의 영향을 살폈다. 당뇨병은 기존 당뇨병과 최근 5년 이내 발병한 신규 당뇨병으로 세분화했다. 이 결과 치주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견줘 기존 당뇨병 환자와 신규 당뇨병 환자에게서 각각 1.51배, 1.74배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목되는 건 젊은 층일지라도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치주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포문을 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장 규모가 미국에서만 540조원에 이르며 스타트업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9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주간 동향 리포트'에서 모건 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시장이 약 540조원(4천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 이내 임상 시험을 마친 기기들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럴링크가 최근 미국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캐나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뇌 칩 이식을 시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보고서는 디지털과 바이오 분야 외신을 인용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과 스마트홈 장치, 전자기기의 통합은 사지마비 환자가 주변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통해 자율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규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여전히 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거주지 주변에 녹지공간이 많고 거리에 꽃·식물 등 녹지 구성 요소가 많을수록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리 위 박사팀은 7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위성과 스트리트뷰 이미지로 파악한 특정 지역 녹지 비율과 어린이·청소년 비만 간 관계를 추적,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녹지 공간은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어린이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전 연구들은 대부분 녹지 공간과 체질량지수(BMI)를 단일 지표로 사용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식생 분포와 활동성을 나타내는 위성 기반 정규 식생지수(NDVI)와 스트리트뷰 이미지 기반의 녹지 공간 지표를 활용하고, 어린이 비만 측정에도 BMI, 허리둘레, 체지방량(FMI), 몸통 지방량(trunk FMI) 등을 포함했다. 이들은 1999년 시작된 여성과 어린이 건강 연구인 비바 프로젝트(VIVA Project)에 참여한 어린이 843명을 대상으로 2007~2021년 평균 연령 8.0세와 13.3세, 17.8세 때 비만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홍승범·변혜령 교수팀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과 협력해 충치 치료제가 보호막을 형성해 탄산음료에 의한 부식 작용을 막는 모습을 ㎚(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단위로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청량음료에 노출된 시간에 따라 치아 가장 바깥쪽의 법랑질(에나멜) 표면이 받는 영향을 원자간력현미경을 이용해 nm급으로 관측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과에서 치아 우식증(충치) 치료제로 사용하는 은다이아민플로라이드(SDF)를 치아에 도포한 뒤 콜라에 담가 엑스선 광전자 분광법(XPS· X레이를 이용해 물질 표면을 분석하는 기술)과 적외선 분광법(FTIR·적외선 흡수 여부에 따라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해 관측했다. 한 시간 뒤 SDF를 도포한 치아는 거칠기(표면 요철의 정도)가 64nm에서 70nm로 차이가 거의 없었던 반면 처리하지 않은 치아는 83nm에서 287nm로 급격하게 거칠어졌다. 탄성 계수(힘을 가했을 때 저항 정도)도 215GPa(기가파스칼·단위 면적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에서 205GPa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미처리 치아는 125GPa에서 13GPa로 급격히 약해
라면을 끓일 때 수돗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생수나 정수기 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7만여 가구 대상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의뢰해 지난 4월 22일∼6월 30일 전국 7만2천460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집에서 어떤 물을 마시는지 물었을 때(중복응답 허용) 조사 가구의 37.9%가 "수돗물을 그대로 또는 끓여서 마신다"라고 밝혔다. 정수기 물을 마신다는 가구는 전체의 53.6%였고 먹는 샘물을 사서 마신다는 가구는 34.3%였다. 수돗물 음용률은 첫 조사이자 직전 조사였던 2021년 조사 때(36.0%)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정수기 물과 먹는 샘물을 마신다는 비율도 각각 4.2%포인트와 1.4%포인트 올랐다. 중복응답이 가능해 모든 선택지 응답률이 상승할 수 있다. 밥과 음식을 조리할 때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사용한다는 가구가 전체의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는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는 13.0%였다. 차
노년기에 골격근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60%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의대 카미야 모라디 박사팀은 4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치매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정한 측두근(temporalis muscle)의 양과 치매 발병 위험 간 관계를 평균 5.8년 간 추적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뼈와 연결돼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골격근은 체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머리에 있는 측두근은 아래턱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골격근 손실은 알츠하이머성(AD) 치매 노인에게서 종종 나타난다며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의 척도로서 측두근 손실이 노인의 AD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다른 신경학적 질환으로 이미 뇌 MRI를 촬영한 70세 이상 치매가 없는 노인 621명(평균 연령 77세)을 대상으로, 뇌 MRI 사진을 통해 측두근의 크기를 측정한 다음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질환이다. 기도(공기 통로)가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보통은 코골이를 하는 사람의 최대 70%에서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면서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배우자의 코골이로 인한 주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2천498쌍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부부 사이의 코골이로 인한 건강 영향 평가에서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골이가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편의 59.2%, 아내의 11.0%가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 설문 분석 결과 사회 인구학적 요인, 합병증, 건강 행동 등의 변수를 모두 조정했을 때, 자신의 코골이로 인해 건
대학교에 다닌 사람, 자녀가 없는 사람,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또래보다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4 건강투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주관적 건강 수준(동일 연령대 대비)은 학력, 자녀 유무, 경제활동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은 지난 8월 만 19세 이상∼만 70세 미만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동일 연령대 대비 본인의 신체적 건강 수준'을 묻는 항목에서 '건강하다'고 대답한 비율은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응답자는 29.5%, 대학교 재학 이상은 39.4%였다.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4.2%, 14.9%였다. 자녀가 없는 이들의 '건강하다' 응답 비율은 39.0%로 유자녀(35.7%)보다 3.3%포인트 높았다. 다만 무자녀 응답자는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20.3%)도 유자녀 응답자(13.7%)보다 높았다. 근로·경제활동을 하는 응답자들의 '건강함' 비율은 38.5%,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29.0%였다. '건강하지 않음'은 경제활동자 16.1%, 비경제활동자 21.6%였다.
감소하던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이 남성 50대와 여성 20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 등 젊은층 비만율이 증가했고, 30∼50대 남성의 절반은 여전히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 흡연율 다시 증가…음주율은 남성 줄고 여성 늘어 지난해 조사에선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늘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역시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
자생식물인 '낙지다리'가 토양 속 중금속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낙지다리를 포함한 10종의 자생식물과 정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국외 품종의 토양 중금속 정화 능력을 비교한 결과 낙지다리가 비소(As), 카드뮴(Cd), 납(Pb) 등 유해 중금속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특히 낙지다리의 경우 비소(As)와 카드뮴(Cd) 제거 효과가 국외 품종인 흰줄갈풀보다 5배 이상 높았으며, 납(Pb)은 10배나 높았다. 자생식물 10종 모두 국외 품종에 비해 중금속 오염 토양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장함으로써 중금속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낙지다리 등 국내 자생식물이 중금속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정원식물로 주목받고 있다"며 "도시생태계 기능과 보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자생식물의 잠재적 가치를 지속 발굴해 환경친화적인 도시 정원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의 한국법인은 영유아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방 접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RSV는 미숙아뿐 아니라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SV는 영유아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원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접촉으로 인한 비말이 눈, 코, 입으로 들어가며 전파된다. 모든 연령대에서 감염될 수 있으나 2세 이전 영유아에서 발병률이 특히 높고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박 대표는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 접종으로 RSV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포투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영유아 대상 SRV 예방 항체주사로 내년 초 상용화될 예정이다. 생후 첫 RSV 유행 시기를 맞은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게 투여할 수 있고 두 번째 RSV 유행 시기에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도 투여 가능하다. 이날 윤기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베이포투스
겨울철에는 난방비 고민이 커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는 느닷없는 폭설과 한파에도 집안 보일러를 켜는 게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난방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추위 노출이 결국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윤형진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김수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박유진 데이터사이언티스트 공동 연구팀은 국내 난방 에너지 가격의 변화가 겨울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은 평균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편이다. 혈관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클 때 민감하게 반응해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은 1.3㎜Hg, 이완기 혈압은 0.6㎜Hg만큼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준다. 추운 날씨가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심박수와 혈압을
` 보건당국이 현행 술병 경고 문구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주류 판매용 용기(술병)에 표기하고 있는 음주에 대한 경고 문구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서면 질의한 데 대해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공감을 표했다. 복지부는 "한 잔의 술도 건강에 해로운바, 현행 '과음' 경고문구를 '음주' 경고문구로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음주 폐해 예방정책 전문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관련 고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담뱃갑에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경고문구와 그림이 담기지만, 주류 용기에는 '과음' 경고문구만 들어간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은 주류 판매용 용기에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과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을 뿐이다. 복지부는 고시에서 과음에 따른 암이나 뇌졸중·치매 발생 위험, 임신 중 음주로 인한 기형아 출생 위험 등을 경고하는 3가지 문구를 제시하며 이 중 하나를 선
5대강 유역 주민 100명 중 5명가량이 간흡충, 장흡충 등 장내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10월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주변 39개 시군 주민 2만6천958명을 대상으로 장내기생충 11종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감염률이 4.5%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전년도 3.7%보다는 0.8%포인트 늘었지만, 10%를 웃돌던 2010년 무렵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다. 기생충 중에서도 담관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병원체인 간흡충의 경우 감염률이 2.3%로 역시 감소 추세지만 작년보단 0.4%포인트 늘었다. 장흡충 감염률은 1.9%, 편충 0.2%, 참굴큰입흡충은 0.1%였다. 간흡충, 장흡충 등은 식품 매개 기생충이다. 주로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으로 감염된다.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가 2005년부터 강 유역 주민을 대상으로 식습관 개선 홍보 등 관리사업을 진행해 전반적으로 기생충 감염률이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지역간 격차는 있다. 올해 조사에서도 하동군(12.6%), 구례군(11.7%), 안동시(10.3%) 등 섬진강, 낙동강 유역 일부 지역에선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여전히 10%대였다. 전체적으로 섬진강 유역의 감염
인하대병원은 인천과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소아 중환자실을 개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설된 5개 병상 규모 소아 중환자실에는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최첨단 의료 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배치됐다. 인하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임 전문의 33명과 겸임 전문의 10명 등 소아 의료 분야 전문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병원은 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도 함께 운영하면서 소아 응급환자부터 중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는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택 병원장은 "소아 중환자실 개설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소아 의료의 질을 높이고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더 나은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중증 소아 환자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말연시에 술자리 약속이 늘어나고 있다면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술은 가격이나 종류에 상관없이 많이 마실수록 해롭다. '적정 음주량'은 없다. 2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술은 1군 발암물질이고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해를 끼치므로 암 예방 등 건강을 위해서는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남자는 하루 두 잔까지, 여자는 하루 한 잔까지' 음주를 허용해도 된다는 기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허용기준은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적정음주량은 제로(0)라고 선언했다. 술은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을 일으킨다. 질병청에 따르면 하루에 알코올 50g을 섭취하는 사람은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5배, 대장암은 4배 높아진다.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질환, 영양 결핍, 수면장애, 우울감·자살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음주 문화는 갈수록 개선되는 추세라지만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아직도 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가며 이러한 비율은 늘고 있다.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
새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는 스트레스·불안을 낮추지만 교통 소음은 스트레스·불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도시의 교통 속도를 낮추면 안전뿐 아니라 건강과 웰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 폴 린토트 교수팀은 2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자연의 소리와 여기에 시속 32㎞ 및 64㎞ 교통 소음을 추가한 소리를 들려주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도시화된 환경에서는 부족한 녹지 공간과 인공 소음 노출 등이 건강과 웰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도시 지역의 교통 속도에 따른 소음이 주민 웰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학생 68명에게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들려줄 때와 자연의 소리에 시속 32㎞의 교통 소음을 추가해서 들려줄 때, 자연의 소리와 시속 64㎞ 교통 소음을 함께 들려줄 때의 기분과 불안감을 자가 보고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는 스스로 보고한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감소하고, 스트레스 요인이 있은 후 기분 회복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통 소음을 추가했을
농장에서 자라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어린이는 알레르기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유아기의 장내 미생물군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안니카 융 교수팀은 2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출생 후 농장에서 자라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어린이 등 65명의 장내 미생물과 3세·8세 때 알레르기 위험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농장에서 자라는 것이 알레르기 발생을 강력하게 막아주고 이는 농장 환경이 아이들의 장내 미생물군 성숙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반려동물도 알레르기 예방과 관련이 있지만 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05년 9월~2008년 3월 스웨덴 남서부 낙농 농장에서 태어난 28명과 같은 지역 농장이 아닌 가정에서 태어난 37명으로 구성된 팜플로라(FARMFLORA) 코호트를 이용해 농장과 비 농장,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장내 미생물군을 비교하고 3세와 8세 때 알레르기 유무를 조사했다. 전체 어린이 중 농장에서 자란 사람은 28명,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는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