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봇이 사람의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조현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내놨다. 이번 연구는 AI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게 했고,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과 사회불안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 도구로 측정했다. 이어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소규모 인터뷰도 추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챗봇과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낮추고, 사회불안 점수는 평균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가 스스로 감정·생각·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 회복탄력성이 높은 경우, 외로움 완화 효과는 더 두드러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 장인섭 교수팀과 고려대 최인걸 교수팀은 합성가스와 C1 가스(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 등 탄소 개수가 1개인 가스) 등 온실가스를 유용한 단일 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합성가스는 주로 일산화탄소, 수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다. 미생물 발효 공정을 이용해 합성가스와 CI 가스를 에탄올, 부티르산, 부탄올 등 유용한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기술로는 고품질의 단일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균주를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시스템 대사공학(미생물의 복잡한 대사 회로를 조작해 다양한 화학물질과 연료, 고분자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이용, 아세토젠 미생물의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에탄올을 단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아세토젠 미생물은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등 탄소 원자 기반 기체를 아세트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빙초산'이라 불리는 아세트산은 식초의 주성분으로, 의약품이나 유기용매 등 제조에 사용된다. 연구팀은 아세토젠 미생물에 에탄올 대사 경로를 도입, 기존 아세트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화합물인 에탄올을 단일 생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총 4만2천827건(잠정)이었다. 2023년 3만8천405건에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감염자의 80%가 넘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2017년 6월부터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그해 5천717건이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만1천954건, 2019년 1만5천369건, 2020년 1만8천113건, 2021년 2만3천311건, 2022년 3만548건 등 해마다 신고 건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빠르게 늘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후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통계는
사람의 몸에 나는 약 500만개의 털 중 약 8만∼12만개가량이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탈모를 반복하는데 보통 하루에 약 50∼100개 정도가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잠을 자고 나서 또는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면 탈모 질환으로 간주한다. 이런 탈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성(남성형) 탈모에서부터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출산 후 또는 가을철 탈모), 발모벽(충동적으로 반복해서 머리카락을 뽑는 정신 질환), 모발 생성 장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원형 탈모는 그 명칭과 달리 질환 부위가 원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모발이 50% 이상 빠지는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물론 평생에 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원형탈모는 면역세포 이상이 부르는 '자가면역질환'…"단순 탈모 아냐"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원형 탈모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동그란 모양으로 갑작스럽게 머리카락 등의 털이 빠지는 질환이다. 두피가 가장 흔하지만, 눈썹과 속눈썹, 수염 등 모발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원형 탈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환경연구부 임상규 책임연구원팀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근육섬유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친환경 소재인 폴리락트산(PLA)과 내구성이 뛰어난 바이오기반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실제 근육을 모방한 인공근육섬유를 만들었다. PLA와 TPU의 비율과 섬유 구조를 정밀하게 조절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했다. 특수 공정을 통해 기존 형상기억섬유보다 강도는 4.18배 향상됐고, 내구성도 뛰어나 50번 이상 반복 사용한 뒤에도 98% 이상 복원력을 유지한다. 또 자기 무게의 5만6천배에 이르는 하중도 견딜 수 있다. 단순히 형태를 기억하는 기능 말고도 압력으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고, 1천번 이상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도 초기 성능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 능력을 갖췄다. 임상규 책임연구원은 "새로 개발한 인공근육섬유를 첨단 섬유, 의료 로봇, 웨어러블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뇌 오가노이드의 매우 작은 전기신호까지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현주 교수 연구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부장·이미영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오가노이드의 비침습적 전기생리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인간 유래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인공 장기를 말한다. 신약 개발 단계에서 독성·효능 평가를 위해 필수적인 동물실험을 대체할 실험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오가노이드 연구는 유전자 분석에 집중돼 있어 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상태이다. 오가노이드의 다양한 기능성 중 전기생리신호의 경우 오가노이드와 미세전극의 접촉이 필요한데, 심장과 뇌 오가노이드는 전기 신호가 너무 작은 데다 신호 크기가 수백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서 수 밀리미터(㎜)까지 다양해 측정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오가노이드의 크기와 형태에 맞춰 스스로 늘어나 그 표면에 밀착할 수 있는 고신축성 미세전극 어레이를 개발, 오가노이드에서 발생하는 전기생리신호의 실시간 변화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돌출형 구조 덕분에 오가노이드에 전극을 더 강하게 밀착시켜 오가노이드에 손상을 가하지 않으면서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스폰서십(TAPS)을 금지하면 사람들이 흡연을 시작할 확률이 37% 감소하고 흡연을 지속할 확률은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 레오폴드 아민데 교수팀은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스폰서십(TAPS) 금지가 흡연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기존 논문 16편을 메타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국제적으로 TAPS 금지를 더 광범위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국가가 이런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예방할 수 있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약 12억 명이 정기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770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각국이 포괄적인 담배 규제 정책을 채택하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82개국 중 17개국만 모든 유형의 TAPS를 금지하고 있으며 37개국은 금지 조치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계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Medline, EM
항암제 내성이 있는 암세포에 빛을 비춰 제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화학과 권태혁·민두영 교수팀은 포항공과대(POSTECH) 박태호 교수팀과 함께 항암제 내성 원인으로 알려진 암세포의 자가포식을 억제할 수 있는 광 반응 화합물을 개발했다. 빛을 받으면 활성화되는 이 화합물이 자가포식이 일어나는 공간인 세포 내 리소좀만을 선택해 공격하는 원리다. 암세포의 적응력은 항암제 개발의 주요 장애물로 꼽힌다. 세포 안에 생긴 노폐물을 분해하는 자가포식도 이러한 적응 기전이다. 암세포는 자가포식을 통해 항암제를 배출하고, 분해한 노폐물 성분으로 부족한 에너지원을 메우며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억제를 위해 모폴린과 이리듐으로 구성된 광 반응 화합물을 만들었다. 모폴린은 세포의 리소좀만 표적으로 삼는 역할을 하며, 이리듐은 빛을 받아 산화 손상을 일으킨다. 해당 화합물을 약물 내성 췌장암 세포가 이식된 쥐에게 넣은 뒤 적외선을 비추자 젬시타빈 항암제 내성이 생긴 췌장암 조직이더라도 7일 만에 암이 줄어들며 완전히 사라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이 화합물은 빛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 박근완 책임연구원팀이 신약후보 물질 발굴 인공지능(AI) 국제대회 '제3회 캐시(CACHE) 챌린지' 세계 최상위 4개 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캐시는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 발굴 AI 방법 예측 성능 평가를 위해 2021년 만들어진 컨소시엄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캐나다 정부 및 미국 국립보건원(NIH) 후원을 받고 있다. 캐시는 챌린지를 통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는 AI 기술을 발표하며 대회 데이터는 일반에 공개해 후속 신약 개발연구를 지원한다. 이번 3회 대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sp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 발굴을 주제로 열렸으며 11개국 23개 본선팀을 선정해 약 2년간 경쟁했다. 참가팀들은 총 1천739개 신약후보물질을 제안했으며 이중 KIST, 캐나다 오타와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구팀이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KIST팀이 제안한 물질은 화합물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으로도 실제 약효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활성이 확인됐다. 챌린지에서 제안된 대부분의 물질은 실험에서 활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
지난해 해외에 체류한 우리 국민이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이용한 건수가 전년보다 18.5% 증가해 4천900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재외국민 대상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2021년 2천576건, 2022년 3천811건, 2023년 4천135건, 2024년 4천901건으로 매년 수백건씩 불어났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객과 해외거주자, 선박 및 항공기의 승무원·승객 등 국외에 있는 우리 국민을 위해 365일 24시간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주하는 응급의학전문의와 상황 요원이 각종 응급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제도다. 전화(☎ 82-44-320-0119)와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119안전신고센터 사이트(www.119.go.kr), 카카오톡 및 라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소방청은 엔데믹 이후 해외 출국자가 증가함에 따라 서비스 이용도 함께 불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상담 지역별로는 해상 52.8%, 육상 47.1%, 항공 상담 0.1%의 순이었다. 상담 이용 매체별로는 카카오톡 등 SNS가 62.5%로 가장 많았고, 이메일(27.3%)과 유선전화(9.6%)가 뒤를 이었다. 연
브로콜리·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와 콩, 견과류, 아보카도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켜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섬유소가 소화될 때 생성되는 짧은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이 건강한 인간 세포와 대장암 세포, 쥐의 장에서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신 밝혔다. 연구팀은 식이섬유는 건강한 식단에 중요한 부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식이섬유를 최소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미국인은 전체의 1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섬유소를 섭취하면 소화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여러 가지 짧은사슬지방산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들은 오랫동안 유전자 기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정확한 작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장에서 생성되는 가장 흔한 두 가지 짧은사슬지방산인 프로피오네이트(propionate)와 부티레이트(butyrate)가 건강한 인간 세포와 인간 대장암 세포, 쥐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과 그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치매 위험이 13% 증가하는 반면, 이를 견과류와 콩류, 생선 등으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대니얼 왕 교수팀은 17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노장년층 13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43년간 식단과 치매 위험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왕 교수는 "식이 지침은 심장병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인지 건강은 자주 논의되지 않는다"며 "이 연구 결과가 식단과 뇌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건강 전문가 추적연구(HPFS) 등에 참여한 13만3천771명(평균연령 49세)의 식단과 건강정보 데이터를 최장 4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데이터에는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식단 및 상세한 건강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2~4년마다 업데이트됐다. 참가자 중 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만1천173명이었다. 적색육 1회 섭취량 86g(3oz)을 기준으로 할 때,
암 진단 후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하거나 시작하면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 위험이 2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을 치료할 때 쓰는 약이나 방사선 등은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암 환자는 심장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데, 운동이 심장질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 교수 연구팀(1저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정원영 박사 및 암치유센터 조인영 교수, 공동 교신저자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10∼2016년 암을 진단받은 26만9천943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암 진단 전후 규칙적으로 운동한 집단(2만7천186명), 운동을 시작한 집단(4만4천852명), 운동을 중단한 집단(3만649명), 암 진단 전후 모두 운동하지 않은 집단(16만7천256명)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때 규칙적인 운동은 주 3회 20분 이상 고강도로 운동하거나, 주 5회 3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한 경우를 기준으로 삼아 분석했다. 암 진단 전후 규칙적으로 운동한 집단은 아예 운동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은 20%, 심부전 위험은
농촌진흥청은 양파의 매운맛 성분인 '이소알리신'(isoallicin)이 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맞서는 양파 고유의 방어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양파 속 이소알리신은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가지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그동안 양파의 이소알리신은 양파 세포가 손상될 때 액포에 저장된 알리네이즈(alliinase) 효소가 방출돼 세포질에 있던 이소알린(isoalliin)을 분해하면서 생성된다고 알려졌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세포질에 존재하는 알리네이즈 효소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양파 세포의 손상 없이도 이소알리신이 생성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알리네이즈 효소가 세포질에 있으면 이소알린과 바로 반응할 수 있어 양파 세포 손상이 없어도 이소알리신을 생성할 수 있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게 하는 물질인 엘에프(LF, lachrymatory factor)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양파 세포가 손상되지 않아도 이소알리신과 엘에프가 만들어져 분비되고, 이들 물질이 양파가 자라는 동안 외부 침입자를 막는 데 이용됨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등 아시아 지역에선 오래전부터 채소 작물과 양파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병원에서 채혈하지 않고도 우울증 전조를 알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인지과학과 김대욱 교수 연구팀이 미국 미시간대 수학과 대니엘 포저 교수팀과 공동으로 스마트워치(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활동량·심박수 등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질환의 유망한 치료 방향으로 충동성, 감정 반응, 의사 결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와 '수면'에 주목하고 있다. 뇌 속 뇌하수체에 있는 생체시계(중심시계)는 24시간 주기의 리듬을 일정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몸의 행동이나 생리적 현상을 조절한다. 오후 9시가 되면 뇌 속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게 되는 것도 생체시계 때문이다. 생체시계와 수면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피를 뽑아 몸 속 멜라토닌 호르몬의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수면다원검사(PSG·수면 중 뇌파, 호흡, 심박수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병원에 입원해 검사받을 수밖에 없어 통원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에는 적
국대병원은 15일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팀이 기존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탐구하는 약물 재창출 접근법을 통해 근감소증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근감소증은 노령화가 가속하며 빠르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노인의 낙상과 기능 상실, 사망률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심각한 의학적·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 교수팀은 동물 모델을 이용해 특정 약물이 근육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고, 근육 손실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전과 약물 개발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JCSM) 최근호에 실렸다. 현 교수는 "이번 연구가 근감소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재생의학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인기가 많은 어묵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이 높으나 제조 공정에 소금이 첨가돼 나트륨이 많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묵을 국이나 탕으로 조리해 국물까지 섭취하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사각어묵 6종과 모듬어묵 6종 등 어묵 12종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어묵 100g 기준 단백질은 8∼14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탄수화물 14∼32g(4∼10%), 지방 1.7∼5.8g(3∼11%), 포화지방 0.2∼1.0g(1∼7%) 등으로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지방·포화지방 함량은 낮았다. 어묵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이 14g으로 가장 많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Ⅲ'가 8g으로 가장 적었다. 어묵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으로 나타났다. 어묵 100g 분량인 사각어묵 2∼3장만으로도 한 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인 667㎎을 넘길 수 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00사각어묵이 983㎎으로 가
전자담배는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나뉜다. 액상형은 기화시킨 니코틴 용액을, 궐련형은 연초의 잎을 고열로 찔 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각각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궐련형은 '가열 담배'라고 부른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일반담배의 현재 흡연율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어든 18.9%를 기록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8.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이 중에서도 가열 담배의 사용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가열 담배 판매량 비중은 16.9%로, 2017년 2.2%에서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가열 담배 소비가 증가한 데는 기존 담배와 비슷한 흡연 효과를 내면서도 건강 위험이 덜하다는 담배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오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가열 담배의 건강 위해성이 일반 담배와 견줘 적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15일 국제학술지 '담배로 인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주대의료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의 신규 사이즈 2종을 24일부터 국내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갤럭시 링은 신규 사이즈로 14호와 15호가 추가돼 티타늄 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골드 3가지 색상이 5호부터 15호까지 총 11개의 사이즈로 판매된다. 가격은 49만9천400원이다. 갤럭시 링은 다음 달부터 일본, 체코 등 15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총 53개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사용자가 건강 상태를 24시간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갤럭시 링은 측정된 건강 정보와 건강 팁을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 앱 기능 업데이트를 전날부터 시작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질 좋은 수면을 돕는 기분 추적, 호흡 가이드, 명상 프로그램 추천 등이 '마음 챙김' 기능으로 추가됐다. 아울러 상반기 안으로 삼성 헬스 앱과 스마트싱스 앱을 연계해 구현하는 '수면 환경 보고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된 기기들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내 온도, 습도, 공기 질, 빛의 세기 등 수면 환경을 분석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추천한다. 하반기 중 업데이트될 기능은 최적의 취침 시간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박헌수
인간과 생쥐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이 설탕에 대한 갈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다롄 화학물리연구소 신먀오량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서 인간과 생쥐 실험을 통해 장내 박테리아가 식이 설탕 섭취에 대한 선호도 조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당분을 좋아하도록 타고나지만, 당분 선호도가 관리되지 않으면 당분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당과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음식에 대한 갈망은 음식 선호도를 전달하는 핵심 기관인 장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설탕에 대한 갈망 조절은 복잡하고 장내 미생물의 역할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당뇨병 모델 생쥐 18마리와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의 혈액을 분석하고 이를 건강한 사람 24명의 혈액과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병 쥐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액에는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분비를
대장암은 전 세계 암 발생률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체 암 중 대장암 발생 비중은 11.8%로 갑상선암(12.0%)에 이어 2위에 해당했다. 이어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의 순이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한다. 이중 환경적 요인으로는 적색육 및 가공식품의 지나친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지목된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경우 서구형으로의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정 교수와 고신대 의대 소화기내과 박선자·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4∼2006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천33만2천39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추가 건강검진을 통해 체중 변화에 따른 대장암 발생
마사지 의자처럼 생긴 '마인드 체어'에 앉아 머리에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쓰자 4개의 동그라미가 눈앞 화면에 나타났다. 각각 심장박동수와 심박변이도, 뇌파, 근긴장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되면 동그라미 속 화살표가 아래쪽을 향하고 상태가 개선되면 위쪽을 향한다. 실제로 숲속 산책로를 걷고 흘러가는 계곡물 영상을 바라보며 안내 음성에 따라 크게 심호흡을 하자 아래쪽을 향해 있던 화살표가 순간순간 위쪽 방향으로 바뀌었다. 메디트릭스를 설립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위치한 'C랩 전시관'에서 기자와 만나 "불면증이나 우울증 환자와 상담도 하고 약을 쓰지만 스스로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불면증이나 우울증 치료 설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메디트릭스는 VR 영상에 맞춰 조금씩 의자가 움직이도록 해 '사이버 멀미'를 최소화했다. 10분간 측정하면 체험 전후를 비교해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안정됐는지 결과지도 받아볼 수 있다. 전 교수는 "하다보면 내 자신의 마
토양, 암석, 물 등에 들어있는 라듐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나오는 라돈(Rn) 가스에 임신부가 노출되면 임신성 당뇨병(GD) 위험이 3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 센터 카 카헤 교수팀은 11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실내 라돈 측정치와 이에 노출된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병 위험 간 관계 분석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돈은 토양, 암석, 물에서 발견되는 라듐-226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만들어지는 기체다. 라돈 가스는 고체 라돈 붕괴 생성물(RDP)로 붕괴해 건물 균열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고 다양한 장기와 조직으로 흡입, 순환될 수 있다. 연구팀은 라돈 붕괴 생성물은 주변 미세먼지에 부착돼 방사성 입자를 형성할 수 있고 이런 라돈에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잠재적 건강 위험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가 측정한 카운티별 실내 라돈 측정치를 이용해 2010년 10월~2013년 9월 8개 임상 센터에서 실시된 산전 임신부 모니터링 프로그램 참가자 9천107명을 대상
날카롭고 긴 검치 동물의 송곳니는 위협이나 과시를 위한 게 아니라 실제 먹이를 무는 데 최적화된 특수 무기로, 기능 최적화를 위한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결과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및 호주 모내시대 탈리아 폴록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검치류 25종 등 육식 포유류 95종의 이빨 모양과 성능을 분석하는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길쭉한 칼날 모양의 검치 동물 송곳니는 포유류 역사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수렴진화의 예로 꼽히지만, 이런 송곳니의 기능과 형태, 진화 과정 등에는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있다. 연구팀은 검치 동물 송곳니의 극단적 형태에는 보다 전문화된 포식 적응과 최적화를 위한 기능적 이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이런 진화가 일어나게 만든 적응적 기반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검치 동물 송곳니가 먹이를 효과적으로 찌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롭고 가늘어야 하는 동시에 부러지지 않을 만큼 무디고 견고해야 한다는 상반된 특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 테스트했다. 이를 위해 3D 프린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