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병원'이나 '사무장약국'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 가담자의 41%는 의사나 약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70대 이상이 명의를 빌려준 사례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9∼2021년 적발된 불법개설기관의 가담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천564명 중 개인이 2천255명(87.9%), 법인이 309곳(12.1%)이었다고 21일 밝혔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해 운영하는 기관으로, 명의를 빌려준 사람, 실제로 운영한 '사무장', 공모자, 방조자 등을 모두 가담자로 집계했다. 2009∼2021년 개인 가담자 2천255명 중엔 일반인이 1천121명이었고, 의사가 748명(33.2%), 약사 198명(8.8%),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기타 보건의료인 178명(7.9%), 간호사가 10명(0.4%)이었다. 보통 의사와 약사는 명의 대여자로 가담하고, 보건의료인력과 일반인은 사무장으로 가담했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개인 가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6.4%, 70대 이상이 15%였다. 의사·약사 등 명의 대여자만 놓
"누군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네요."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왔다는 그는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푹푹 찌는 걸 보니 (병원에만 갔다가)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산책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온 이들도 뜨거운 날씨에 나무 밑 그늘을 찾아서 들어갔고, 연신 땀을 닦 아내거나 손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의 한옥마을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유독 한산했다. 그나마 휴대용 손 선풍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일부 관광객들도 강한 햇살을 피해 주변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이 더워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북적이던 경기전의 입장객 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0여명에 불과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평일 아침인 데다 오늘은 날이 더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김모(42) 씨는 "
바야흐로 '믹솔로지(주류와 음료를 섞어마시는 것) 2.0'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 당시 유행한 '믹솔로지 1.0'이 소비자가 직접 제조해 마시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캔맥주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가공 상품이 인기다. 그 중심에는 하이볼 캔이 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RTD 하이볼의 시초는 CU가 지난해 11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해 선보인 하이볼 레몬토닉·얼그레이다. 이 제품은 출시 사흘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되며 공전의 히트를 했다. 이달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50만개를 넘어섰다. RTD 하이볼의 시장성을 확인한 CU는 이후 거의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9종으로 넓혔다. CU의 RTD 하이볼 매출은 첫 상품 출시 때와 비교해 138.4% 급증했다. RTD 하이볼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다른 편의점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첫 상품을 출시한 GS25는 가장 많은 총 17종의 RTD 하이볼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달 매출은 2월 대비 272.6%나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3월 23.0%(7종), 4월 43.4%(10종), 5월
장의사(장례지도사)의 아들이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장례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평생 걸어온 길을 이어가겠다는 것이었지만 아버지는 선뜻 찬성할 수가 없었다. "뭣하러 어디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 하려느냐?" 그러나 아들은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뒤 장례 관련 스타트업을 세웠다. 못마땅해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장례지도사로 살아가는 아들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고이장례연구소 송슬옹(29) 대표 부자(父子) 얘기다. 2021년 설립된 고이장례연구소는 종합 장례 서비스 플랫폼 '고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연간 4조5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장례 시장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견적·가격 비교, 장례지도사 매칭(소개)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망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의 행정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원스톱 방식으로 제공한다. 고이장례연구소는 대형 상조업체들과 다르게 광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는다. 하지만 창업 3년 차인 올해 들어서는 고이 플랫폼을 찾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작년 1월부터 올 1월 사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품과 수입품 전량에 대해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침대와 침구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씰리침대는 이날 경기 여주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매트리스 생산 과정을 공개했다. 씰리침대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6년 경기 여주시에 약 8천7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이 공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여주공장 생산품과 수입품 전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조사해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연구기관과 전문가 등이 쓰는 정밀 기기를 활용한다는 게 씰리침대의 설명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히 숙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과 장애인 10만 가구에 응급안전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응급안전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구조를 지원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대상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화재·활동량 감지기가 자동으로 119나 응급관리요원에게 신고해 구조와 구급을 지원한다. 화장실이나 침실에 설치된 응급호출기로 응급상황 시 음성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살려줘"라고 외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음성인식 기능과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대상자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가 추가로 도입됐다. 울산에서 70대가 심근경색 시술 후 코피가 멈추지 않자 응급버튼을 눌러 119의 도움을 받거나,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저혈당 쇼크로 쓰려져 활동이 감지되지 않자 응급관리요원이 현관문을 열어 응급실로 이송해 생명을 구하는 등 신속 대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까지 독거노인 19만3천861가구, 장애인 1만1천687가구 등 전체 20만5천548가구에 장비를 설치해 16만3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봄꽃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일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유타 주립대, 피츠버그대, 보스턴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1922년부터 전국 기상관측소 74곳에 있는 실험용 정원의 나무, 관목 7종의 개화 시기와 기온 변화를 기록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또 종마다 다른 속도로 온난화에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가령 봄철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아까시나무는 3일가량 일찍 피지만 매화나무 개 화는 6일 정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농업과 관광 등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먹이사슬을 붕괴해 식물과 동물의 생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기후 변화의 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100년간의 개화 기록' 논문은 식물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신식물학자(New Phytologist)에 6월호에 실렸다.
10세 미만 어린이 중증외상환자 4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내원한 비율은 24.6%(30명)로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30분 안에 내원한 환자는 9명(7.4%)에 불과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나 추락과 같은 외상적 요인에 의해 신체에 발생한 손상 중에서, 의식상태나 혈압·호흡 등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경우를 뜻한다. 통상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적정시간)은 발생 후 1시간 이내로 본다. 0∼9세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은 2018년 31.3%에서 3년 만에 6.7%포인트 줄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연령대 중증외상환자 중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비율 34.6%(8천852명 중 3천94명)보다도 적다. 전문가들은 소아 중증외상환자들의 골든타임 준수가 특히 어려운 이유가 소아응급의학과·소아외과 등 관련 세부전문의와 치료 역량이 갖춰진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과 무
'역대급' 봄 독감 유행세가 6월 들어 약간 꺾였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28일∼6월3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25.7명) 대비 4.2명 줄었다. 수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들지만 올해 봄에는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래 동일 기간 환자 수는 최저 0.25명(2003년), 최다 5.6명(2018년)이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 등 계속해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 의료데이터를 한데 모아 본인에게 제공하고, 이를 의료기관 등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건강정보 고속도로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여러 기관의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본인에게 제공하고,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이를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24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개통했고, 올해 하반기에 600여 개 의료기관을 플랫폼에 추가로 연계해 진단내역, 약물처방내역, 진단검사, 수술내역, 알레르기 및 부작용 등 12개 항목의 표준화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검진, 접종 이력 등의 의료정보도 연계해 함께 제공한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제공되는 의료정보는 개인 휴대전화에 설치된 '나의 건강기록앱'을 통해 조회와 저장이 가능하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뷰어 형태로 의료진에게 본인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법률 제정을 통해 본인이 동의할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벽이 있다. '경량 칸막이'로 불리는 이 벽은 비상 상황에서 현관이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경우 뚫고 피난할 수 있는 약 0.9㎝ 두께의 석고보드다. 실제로 2020년 광주의 4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30대 여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 세대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경량 칸막이는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비상구이니 위치와 파괴 방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강원도 삼척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량 칸막이를 파괴해봤다. ◇ 주먹 한 번으로도 부술 수 있어…도구를 먼저 사용하면 쉬워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삼척소방서 내 간이 경량 칸막이를 활용해 체험을 진행했다. 간이 경량 칸막이는 경량 칸막이 한 개와 내장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철 틀에 고정한 구조의 체험 장치다. 실제 공동주택의 경량 칸막이 구조는 내장재 뒤에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량 칸막이를 눈앞에서 보면 단단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부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잘못 때렸다가 오히려 다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려와 달리 보통 체격의 2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존료가 기준보다 많이 검출된 알밥용 단무지 제품을 적발해 회수를 결정했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소재 농업회사법인한들찬 주식회사의 '알밥용단무지' 일부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브산'이 1㎏당 1.2g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브산의 허용 기준은 제품 1㎏당 1g이다. 회수 대상은 1㎏ 용량 제품 중 소비(유통)기한이 2024년 2월 20일까지인 제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판매 중단됐고 회수·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
작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백내장 과잉진료가 줄어들면서 수술 건수와 비급여 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A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접수된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 건수는 작년 3월 9천372건에서 같은 해 12월 721건으로 92.3% 줄었다. 작년 6월 대법원이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보장 한도에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이다. 이 판결로 보험사가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기준으로 지급하면서 최대 보험급 지급 한도가 2천만∼3천만원 수준에서 회당 20만∼30만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통계로 그간 실손의료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힌 백내장 과잉진료가 확인됐다고 말한다. 백내장이 정말 필요한 수술이었다면 일정 수요가 유지돼야 하는데 건수가 종전의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일부 안과가 실손보험금을 노리고 과잉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과잉수술이 사라지고, 정말 수술이 필요한 환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50대 환자의 수술 비중이 작년 3월 5
보건복지부는 경찰청·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자살을 돕거나 부추기는 온라인 정보를 국민 신고로 삭제하는 캠페인을 5일부터 16일까지 한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는 최근 온라인상에 자살행위를 돕는 자살유발정보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가 자극에 취약한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유발 정보에는 ▲ 자살동반자 모집 ▲ 구체적인 자살 방법 제시 ▲ 자살위해물건 판매나 활용 정보 등이 포함된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자살유발 정보 신고 건수는 3만2천392건→3만2천588건→9만772건→14만2천725건→23만4천6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자살동반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에 대한 신고는 작년 1만8천889건으로 전년(3천920건)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고 건수는 작년 6천70건으로 전년(2천215건)보다 3배 가까이, 자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은 작년 12만6천742건으로 전년(7만1천971건)보다 76.1% 늘었다. 실제로 지난 4월 16일 서울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자살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의 가격 파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마다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세워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천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지난달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천500∼4천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개 한정 판매했다. 해당 도시락은 첫회인 10일 40분 만에 완판됐고, 20일과 30일에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가격 파괴는 GS25 사례에서 보듯 편의점마다 운영하는 PB 상품이 주도한다. CU는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최근 논란이 된 '주유소 내 흡연'과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측에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에 주유소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협회는 "주유소 화장실이나 주유 중인 차량 내부, 주유소 진출입로, 유류 탱크 주변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흡연으로 주유소 사업자와 이용자 간 빈번한 분쟁이 일어나고, 실제 화재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주 남구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며 차에 기름을 넣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에 현장 규제 애로 사항으로 국민건강진흥법상 금연구역에 주유소를 명시적으로 규정할 것을 건의했고, 현재 중기중앙회에서 규제 개선 과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국회와 정부에도 직접 법 개정을 청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은 국회·정부·공공기관의 청사, 의료기관, 어린이집, 도서관 등 25개 시설을 금연구역으로 하고 있지만, 주유소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또 흡연으로 인한 피해 방지와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
웰다잉(well dying) 전문가, 의과·한의과 협진 코디네이터,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 화장품 안전 평가사,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증가. 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신직업 후보 46개 가운데 일부다. 정보원은 2013년부터 매년 신직업 발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정보원이 29일 공개한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웰다잉 전문가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구체적으로 유언장·엔딩 노트(ending note) 작성, 묘비명 써보기, 묘지 탐방 등 '잘 죽기'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강의·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9년 '웰다잉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고, 현재는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원 전 의원 등의 노력으로 현재도 웰다잉 강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전문화·직업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정보원은 "직업화를 위해서는 웰다잉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 교육·훈련이 필
<편집자 주> =2006년 국세청 사칭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국내 1호 보이스피싱 사건 이후 현재까지 피싱 범죄는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우리말에 서툰 조선족이 어눌한 말투로 사기를 치는 수법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원격조작 하거나 발신번호를 바꿔 금융·수사기관인 것처럼 접근하는 등 신기술을 동원한 수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범죄 수법이 고도화·지능화하면서 피해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경제적 살인'이라고 불리는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근절 방안을 제시하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한다.[연합] #1. 지난 15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휴대전화에 '사랑하는 우리딸'이라는 저장 이름이 뜨자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전화가 악몽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화기 너머로는 여성의 비명과 함께 "전화 이리 내"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은 "당신 딸이 2천만원의 보증을 섰는데, 일이 잘못됐다. 당신 딸이 이 돈을 갚아야 한다"며 "이미 신장 포기 각서까지 작성한 상태"라고 A씨를 협박했다. 그러면서 "딸을 찾고 싶으
"총책 한 명이 사기 전화부터 송금까지 맡는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모든 게 분업화·전문화한 상황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게이트웨이) 375대를 공급·관리해 온 일당을 검거했다고 최근 밝혔다. 발신번호 변작기라고 불리는 이 같은 중계기는 수신자로 하여금 해외 전화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게끔 만들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에는 '필수품'으로 불린다. 이들이 공급한 중계기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사람은 182명, 피해액은 46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일당이 관여한 건 오직 중계기 설비뿐이다. 누군가를 사칭하는 전화는커녕 문자메시지 한 통 발송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중계기를 통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왜일까? ◇ 각 분야 프로가 점조직으로 움직여…피싱도 산업화 이유는 단순하다. 직접 전화를 거는 조직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전화나 문자를 보내 대환 대출을 유도하거나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인 이들은 속칭 '콜센터'로 불리는 일당이었다. 콜센터 조직은 해외에 머물며 마치 우리가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에게 경제적 피해를 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몸캠 피싱'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 조종당한 피해자가 범죄자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해외 선진국처럼 통합 대응 기구를 세워 장기적인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한 푼 아쉬운 서민 향한 경제적 살인"…악랄한 범죄 수법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 보이스피싱 전문수사관인 서장원 경위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경위는 "지난해 수사한 한 보이스피싱 사건의 피해자는 검사 사칭 수법에 당해 억대의 돈을 뜯기면서도 '검사의 지시'라는 말에 속아 다른 피해자의 돈을 받아 전달하는 수금책 역할까지 했다"며 "공무원이었던 피해자는 결국 다른 경찰서에서 피의자로 입건돼 공직에서 파면당하고 형사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 경위는 몸캠 피싱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단순히 경제적 피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최근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며 개인 위생 관리와 식품 보관 온도 준수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총 198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 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세척 후 냉장 보관하거나 바로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는 염소계 소독제(100ppm)에 5분 정도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물에 헹구라고 주문했다. 달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할 때는 세정제로 손을 씻고, 조리 시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제육볶음,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한 뒤에는 가온 보관하거나 소분해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온 보관은 식품을 온도 60도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열 기구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도 여전히 유행하는 추세이므로 식중독 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된 훈제 연어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식품 제조·가공 업체 '남미SNF'가 제조·판매한 '훈제연어슬라이스허브(딜) 제품 중 소비기한이 2025년 3월 21일까지로 표시된 제품이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동물의 장내,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 등에서 주로 발견돼 발열·두통·설사를 일으킨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신속하게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커피 오마카세(맡김차림)'를 내놓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를 다녀왔다. 2인 3만원대의 가격으로 커피 3잔과 테이크아웃용 아메리카노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A씨는 "예약이 어려워 아침 일찍 방문해야했다"며 "식사 오마카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2인 4만원대 가격으로 차 4잔과 페어링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티(tea) 오마카세'를 경험했다. B씨는 "맨날 가던 카페에 가는 것보다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수강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생각해 만족한다"고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씨, B씨처럼 최근 음료나 디저트 오마카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커피와 오마카세를 합한 '커마카세', 차와 오마카세를 합한 '티마카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최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식사 오마카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접근성이 좋으면서 코스별로 맞춤 음식을 제공받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음료·디저트 오마카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오마카세는 스스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경기도 수원시 초등학교에서 학생 53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25일 역학조사에 나섰다. 영통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A 초등학교에서 학생 16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집계된 식중독 의심 환자는 53명이다. 현장 조사에 나선 지자체와 보건소 측은 칼, 도마, 행주, 음용수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학생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오전에 마신 우유 맛이 이상했다"는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일단 우유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