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장기 사용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증가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 증가했다. 박 교수는 "항생제의 오남용은 향후 치매가 발생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항생제 처방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적절한 기간 동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04∼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만3천161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감기약 대란처럼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이 7일 지적했다. 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공급이 중단됐거나 부족하다고 보고된 의약품은 126개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연도별 공급 중단·부족 의약품 품목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에는 31개였던 것이 2019년에는 110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81개가 됐다. 서 의원은 올해에는 품목 수가 2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약품의 제조판매·수입 품목허가를 받은 자가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이 협의해 고시하는 완제 의약품의 생산·수입·공급을 중단하려면 중단일의 60일 전까지 그 사유를 식약처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뤄진 602개 품목에 대한 공급 중단 보고 중 이 시한을 지킨 품목은 130개로 2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급중단 미보고에 대해 식약처의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 2015년 단 한 번뿐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총 319건의 공급 중단·부족 보고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 식욕 억제제를 평균보다 1천 배 이상 많이 처방하는 의료 기관이 있는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5일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충청 지역 A 가정의원과 수도권 B 정신과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한 해 평균 19만4천여 건, 25만6천여 건 처방했다. 의료 기관 한 곳당 연평균 처방 건수가 약 249건인 점을 고려하면 B 의원의 처방 건수는 평균치보다 1천 배 이상 많은 것이다. A 의원 역시 평균치보다 약 780배 많았다. 두 의원의 한 해 평균 처방량은 각각 약 1천만 정, 700만 정으로, 이를 더하면 지난 3년간 국내 전체 처방량의 연평균 값(약 2억5천만 정)의 약 7%에 해당한다.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처방한 전체 의료 기관은 연평균 약 2만4천여 곳이다. 두 의원의 처방 환자 수 또한 평균을 넘어섰다. A 의원은 3년 동안 연평균 3만3천여 명의 환자에게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를 처방했다. B 의원도 2만3천여 명에게 처방했다. 의료 기관 한 곳당 연평균 처방 환자 수는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antidepressant)를 장기간 복용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말한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나린데르 반살 박사 연구팀이 22만121명(40~69세)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10년 후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항우울제의 종류를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시탈로프람, 세르트랄린, 플루옥세틴, 파록센틴)와 SSRI 계열이 아닌 구세대 항우울제(미르타자핀, 벤라팍신, 둘록세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외에서 혁신 신약으로 평가받은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주'를 허가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도 HER2 발현 암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엔허투는 지난달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5만 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의 주인공이다. 청원인은 "내성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환자들을 위해 정식 도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 달라"고 식약처에 요청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 GC셀 등 국내 업체들은 엔허투의 치료 범위인 HER2(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 발현 유방암, 위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GC셀과 GC녹십자홀딩스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 발현 유방암, 위암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 'AB-201'의 임상 1상과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에 특별히 반응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와 자연 살해(NK) 세포를 결합한 CAR-NK 세포치료제다. 아티바는 지난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B-201이 유방암에 걸린 동물 모델에서 엔허투의 성분인 트라스투주맙에 비해 높은 생존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이 듣지 않아 암세포가 전이될 위험이 높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CRP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전립선암 환자는 최대 20%까지 안드로겐 차단요법에 저항성을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의 전립선암은 현재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빗슨 암 연구소(BICR: Beatso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비뇨기과-종양외과 전문의 힝룽 교수 연구팀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병행해 매일 용량 40mg의 아토르바스타틴을 6주 동안 투여하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
비타민D 보충제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 대학 임상 의학 연구소의 투오마스 미콜라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주요 우울 장애(MDD: major depressive disorder)뿐만 아니라 가벼운 임상적 우울 증세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MDD는 우울증 유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우울한 기분, 흥미·식욕 저하, 수면 장애, 무가치한 기분, 피로, 자살 생각 등이 최소 2주 이상 계속될 때 진단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randomized placebo-controlled) 임상시험 41건(임상시험 참가자 총 5만3천235명)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용량 2,0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 이하의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이 우울증세 완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바타민D의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neurosteroid)와 면역 작용이 우울증 관련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타민D의 이러한
상처에 붙일 때 접착력은 강하고 떼어낼 때 아프지 않은 차세대 첨단 반창고 스티커가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반창고 스티커는 30초 정도만 물에 적셨다 떼어내면 전혀 아프지 않게 떨어지고 피부의 털도 함께 빠지지 않는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 반창고 스티커는 또 접착력은 기존 반창고 스티커보다 2배나 강해 세균이나 오물이 상처에 닿지 않게 막아 줌으로써 상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존의 반창고 스티커들은 대부분 떼어낼 때 피부의 맨 바깥 부분인 각질층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아플 수 있으며 특히 반창고 스티커를 붙인 부위가 부드러운 피부이거나 털이 난 곳일 때는 더욱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 새 반창고 스티커에 사용된 접착제에는 PVA 접착제에 사용되는 비닐알코올(vinyl alchohol)과 살균 연고에 흔히 쓰이는 붕산(boric acid)이 함께 들어있어서 물에 30초만 노출되면 알코올 분자에 들어있는 원자가 떨어져 나와 물 분자와 결합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접착력을 상실한다. 이 반창고 스티커를 개발한 연구팀은 이를 유리에 붙이자 기존의 반창고 스티커들보다 강한 접착력을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실험 신약 에프룩시페르민(EFX: efruxifermin)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요인이다. 이 신약을 개발한 아케로 세러퓨틱스(Akero Therapeutics) 사는 EFX가 두 번째의 2상 임상시험(HARMONY)에서 간 섬유화(fibrosis)와 NASH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피너클 임상 연구소(Pinnacle Clinical Research)의 스티븐 해리슨 의료 실장은 EFX가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와 2차 평가변수(secondary endpoint)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피너클 임상 연구소는 간과 소화기관 분야의 임상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이다. 임상시험은 간 섬유화 2~3단계인 간경화 직전의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CAD: coronary artery disease)을 겪은 사람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P2Y12 억제제 계열의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또는 티카그렐러)를 단독 투여하는 것이 또 다른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심장 전문의 마르코 발기밀리 교수 연구팀이 유럽, 아시아, 북미의 492개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 질환을 겪은 총 2만4천3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1만2천178명은 P2Y12 억제제, 1만2천147명은 아스피린이 투여됐다. 치료 기간은 평균 557일이었다.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은 P2Y12 억제제가 투여된 그룹이 5.5%, 아스피린이 투여된 그룹이 6.3%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혈소판제의 부작용인 주요 출혈(major bleeding) 발생률은 P2Y12 억제제 그룹이 1.2%, 아스피린 그룹이 1.4%로 거의 비슷했다. 이 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살아 있는 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도 뇌 신경망을 3차원(3D)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IBS 연구진은 2019년 빛이 생체 조직에서 다양한 세포들에 부딪치며 생기는 '다중 산란 현상'을 제거하고 빛의 세기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절개 수술 없이 살아 있는 물고기의 신경망을 관찰했는데, 쥐 두개골은 물고기보다 두꺼워 더 심한 빛의 왜곡과 다중 산란이 발생한다. 두개골을 제거하거나 얇게 깎아내지 않고는 뇌 신경망 영상을 얻을 수 없었다. 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과 가톨릭대 김문석 교수·서울대 최명환 교수 공동연구팀은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정량화해서, 더 깊은 곳까지 관찰 가능한 고심도 3차원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했다. 다양한 각도로 빛을 넣어도 비슷한 반사 파형을 가지는 단일 산란파만 골라내는 방법을 고안했다. 연구진은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깊이에서도 빛의 파면 왜곡을 바로잡았고, 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도 가시광선 대역의 레이저로 두개골 밑에 존재하는 뇌 신경망 영상을 고해상도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근육통은 대부분 스타틴이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 보건·의학 연구위원회(Population Health and the Medical Research Council)의 콜린 베이전트 역학 교수 연구팀은 총 15만5천여 명이 대상이 된 23건의 스타틴 관련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9건은 무작위로 실험군과 대조군이 설정된 임상시험이었고 4건은 저용량과 고용량 스타틴의 부작용을 비교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근육통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 그룹이 27.1%, 위약(placebo)이 주어진 대조군이 26.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스타틴 그룹은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첫해에만 근육통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대조군보다 7% 높았다. 그렇다 해도 스타틴 복용 첫해의 근육통 발생률은 표준 용량 복용 그룹이 15명에 한 명, 고용량 복용 그룹이 10명에 한 명꼴에 지나지 않았다. 복용 첫해 이후에는 그나마 스타틴 그룹의 상대적 근육통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심근경색 생존자에게는 아스피린,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 3가지 약을 한 캡슐에 넣은 복합제제인 폴리필(polypill) 하나를 복용하는 것이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에서 회복된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약이 처방되는데 그런 약들을 한 캡슐에 넣어 한 번에 복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심장 실장 발렌틴 퍼스터 박사 연구팀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총 113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으로부터 회복된 지 6개월이 지난 환자 2천499명(65세 이상, 거의 전부 백인, 여성 3분의 1)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SECURE: Second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Elderly)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80%가 고혈압이었고 60%는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이 전에 담배를 피웠다. 이들 중 절반에게는 폴리필이 투여됐고 나머지 절반은 심근경색 후유증을 막기 위한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다. 폴리필은 ▲아
정부가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기간을 390일에서 80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지난달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보고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의 후속 조치로 혁신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다. 인공지능 활용 뇌경색, 유방암, 심전도분석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등 19개가 지정돼있다. 그동안 혁신의료기기 지정 이후에도 인허가 등에 약 390일이 걸리는 등 실제 활용에 지나치게 긴 기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규제 개선을 통해 정부는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 혁신의료기기 신청(식약처) ▲ 요양급여 대상·비급여대상 판단 신청(건강보험심사평가원) ▲ 혁신의료기술평가 신청(한국보건의료연구원) ▲ 인허가 신청(식약처) 등 심사 과정을 통합해 동시에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기관은 심사한 결과 의료기기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30일 이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한다. 통합심사·지정을 위해 상시접수 방식에서 매달 공고를 내 접수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부는 또 인공지능과 디지털혁신
아모레퍼시픽은 무거운 장비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리스 무선 전자 피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피부 임상 연구를 하려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장소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를 활용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특수한 환경에서의 피부 연구 결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임상Lab의 한지연 수석연구원은 미국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장소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피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김지환 교수팀과 4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피부에 부착해 무선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추위나 더위, 건조함을 견디며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부를 손쉽게 진단해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설화수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비타민D 보충제가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 대학 임상의학 연구소의 투오마스 미콜라 교수 연구팀이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표된 비타민D-우울증 관련 임상시험 41건(무작위 대조군 설정)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최근 보도했다. 전체 임상시험에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우울증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복용한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은 크게 달랐지만 50~100µg(마이크로 그램) 복용자가 가장 많았다. 50~100µg는 2000~40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에 해당한다. 비타민D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중추신경계의 교란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 결과는 참가자의 인구 이질성(population heterogeneity)과 편향성(bias) 위험이 있어 증거의 확실성이 낮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따라서 추가 연구를 통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중 하나인 테라조신(terazosin)이 대표적인 운동신경 질환(MND: motor neuron disease)인 루게릭병(근 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신경 질환은 근육을 조절하는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대표적 질환이 루게릭병이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테라조신은 원래 적응증이 고혈압을 치료하는 혈압 강하제였으나 나중 전립선의 평활근 이완 효과가 발견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유언 맥도널드 운동신경 질환 센터(Euan MacDonald Centre for Motor Neurone Disease)의 헬레나 체이토 박사 연구팀은 테라조신이 루게릭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테라조신은 운동 신경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켜 운동신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 3천391개 약물 가운데 엠토르 단백질 활성 저해 능력이 있는 약물만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었다. 엠토르 단백질은 암 발생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제약사들은 엠토르 단백질 저해제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엠토르 단백질의 활성을 담당하는 효소 활성부위를 3차원적으로 구조 분석하고, 인공지능 기반 유효 결합 판별 기술을 이용해 로미타피드의 항암 효과를 예측해냈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에서 유래한 암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에 로미타피드를 처리했더니 암세포가 사멸했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세포 사멸과 질병'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난치성 피부 질환인 판상 건선(plaque psoriasis) 치료제로 포스포디에스테라제4(PDE4) 억제제 계열의 '로플루밀라스트 0.3%' 피부 크림 '조라이브'(Zoryve)를 승인했다. 건선은 피부에 생긴 붉은 반점 위에 비늘 모양의 하얀 각질층이 두껍게 쌓이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판상 건선이 80%를 차지한다. FDA는 12세 이상의 경증 내지 중증 판상 건선 환자의 치료에 조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큐티스 바이오테라퓨틱스(Arcutis Biotherapeutics) 사 제품으로 하루 한 번씩 건선 피부에 도포하는 이 크림은 중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치료제로 승인된 경구용 로플루밀라스트와 동일한 활성 성분이 들어있다. 조라이브는 여러 차례의 임상시험에서 치료가 어려운 부위(무릎, 팔꿈치), 민감한 부위(얼굴, 생식기), 피부가 접히는 부위(겨드랑이, 유방, 복부)의 치료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의 3상 임상시험에서는
2형 당뇨병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메트포르민은 간(肝)의 포도당 생성을 감소시키고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임으로써 당뇨병을 치료한다. 캐나다 댈하우지(Dalhousie)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신시어 캘킨 박사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조울증 환자의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을 개선, 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조울증 외래 클리닉 실장인 클라우디아 발다사노 박사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의 50% 이상이 인슐린 저항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조울증 환자는 대개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2형 당뇨병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5년 이상 조울증이 계속되고 있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환자들은 90% 이상이
우울증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감정 조절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통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반론이 제기됐다. 우울증은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계열의 항우울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정신의학 전문의 조애나 몬크리프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이 세로토닌 분비량 감소 또는 세로토닌 활동 저하 같은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세로토닌 원인설에 반론을 제기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발표된 수많은 관련 연구 결과들을 봐도 이 이론을 입증할만한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치료에는 1990년대부터 뇌의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의 불균형을 약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이론에 따라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항우울제가 사용돼 왔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수 천 명의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비교해
밤에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새 잠들지 못한 채 뒤척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열대야를 이겨내려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거나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내는 사람이 있지만, 술이나 과한 운동은 도리어 숙면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대야를 극복하고 숙면하는 방법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에어컨은 각자 잠들기 적정한 온도보다 2∼3℃ 높게" 후텁지근할 때는 왜 잠들기 어려운 걸까. 당장 높아진 외부 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체내 온도조절 중추가 가동돼 신경이 예민해지고,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감까지 더해지면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게 의학계의 답변이다.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려고 땀을 배출하는데 한여름에는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 땀이 잘 증발하지 않고, 땀이 증발하지 않으니 체온 조절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 즉, 밤에 온도와 습도가 높아 체온 조절이 안 되다 보니 잠이 좀처럼 오지 않고 잠들더라도 깊이 자지 못한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수면은 체온 조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환경적인 온도에도 영향받기 쉽다"며 "너무 덥거나, 춥거나 하는 등 본인이 주관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온도에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 제약회사가 뇌종양 치료제로 개발한 실험 신약(ADZ 1390)이 척수 부상 회복에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Z 1390은 '운동실조 모세관 확장증 돌연변이 키나제 억제제'(ATM kinase inhibitor)로 현재 미국과 영국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뇌졸양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은 2024년 5월에 끝날 예정이다. 영국 버밍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주바이르 아메드 교수 연구팀은 ADZ 1390이 척수 부상 생쥐 모델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회복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ADZ 1390이 시험관에서 배양한 신경세포의 성장을 자극하고 DNA 손상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ATM 키나제 경로(pathway)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구팀은 이어 척수가 손상된 생쥐에 ADZ 1390을 경구 투여했다. 그러자 ATM 키나제 경로가 크게 억제되면서 손상된 척수 부위 넘어 신경이 재생되고 재생된 신경은 손상된 부위를 건너서 전기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생쥐는 4주도 안 되어 척수가 손상되지 않은 생쥐와
근감소증 상태의 노인이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Leucine)을 꾸준히 섭취하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공동 연구팀(이상윤·임재영 교수)은 근감소증으로 진단된 노인이 류신 성분 영양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한 후의 근력 변화를 관찰한 국제학술지 연구논문 6편을 메타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류신은 인체의 근육합성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를 막고 합성을 촉진해 체내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달걀과 우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별도의 보충제를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노인 699명을 류신 보충제를 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근육량과 운동능력 등의 근감소증 지표를 평가했다. 이 결과 두 그룹 간 근감소증 점수(표준화된 평균차, SMD) 차이는 0.939점으로, 류신 보충제 섭취 그룹에서 근육량과 운동능력 등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주요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근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류신 성분이 노년기 근감소증을 개선하고 근력을 강화하